2012-02-05 19:49

http://blog.drapt.com/sukbae/282611328438975807

 

 

파주 LGD 산단'인공안개'..자유로 살얼음 아찔
하천 흘려보내는 고온 방류수가 원인..주민들 대책마련 호소

파주 LG디스플레이(LGD)산업단지에서 하천으로 흘려보내는 고온의 방류수가 만들어내는 ‘인공 안개’가 사회 이슈로 떠올랐다.

섭씨 23℃ 안팎의 더운 물이 겨울철 차가운 공기 등과 만나면서 생기는 짙은 안개 때문에 자유로 등에 살얼음이 잡히는 결빙현상까지 생겨서다.

LG디스플레이 폐수종말처리장에서 내려보내는 방류량이 늘어난 것이 원인인데, 이 도로를 이용하는 주민들은 “사고 위험이 높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2일 파주시와 탄현면 주민 등에 따르면 2009년부터 LGD산업산지의 가동이 본격화되면서 방류수를 흘려보내는 만우천과 임진강변의 국도 77호선 자유로, 지방도 359호선 방촌로, 지방도 363호선 LG로에 안개가 자주 피어나고 있다.
우병택 탄현면 문지리 이장은 이날 “LGD가 들어선 이후 안개가 무척 심해져 운전 시 시야가 확보되지 않을 때도 있다”면서 “안개가 도로에 내려앉으면 살얼음이 잡혀 그 구간을 통과할 때는 위태위태하다”고 말했다.
안개가 짙어진 것은 LGD가 공장을 증설하기 시작한 2010년 하반기부터다. 주민들은 방류량을 늘면서 안개가 짙어지고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LGD는 2010년 하루 9만t을 만우천을 거쳐 임진강에 흘려보내다 지난해에는 12만t으로 방류량을 늘렸다. 내년에는 23만톤까지 늘어난다.

방류수의 온도는 평균 23℃ 정도여서 겨울철에는 안개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황준하 탄현면 금승리 이장은 “아무리 추워도 하천이 얼어버리면 안개가 피어날 수가 없는데, 사시사철 뜨거운 물이 흐르니 자주 발생하는 것”이라면서 “LG 공장이 들어선 이후 만우천은 한 번도 얼어붙은 적이 없고, 안개도 짙어져 가시거리가 5~6m밖에 안되는 날이 잦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탄현면이장단협의회는 지난해 말 안개로 인한 교통 사고 위험이 높다는 민원을 파주시에 제기했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파주시와 LGD는 지난해와 올해 3차례 대책회의를 열었다.
파주시 관계자는 “LGD에서도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있다”면서 “LGD 측이 이달 안에 민원 해소 방안을 수립해 제출하겠다고 전해왔다”고 말했다.

LGD 측은 안개 발생이 환경과 주민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후 대책을 마련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LGD 관계자는 “파주시와 합리적 대안을 마련하기위해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용인 기흥 삼성반도체 공장은 지난해 말 100억원을 들여 방류수 온도를 10℃내외로 낮추는 시설을 설치한 바 있다.
@joongboo.com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