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21 20:50

http://blog.drapt.com/imgrid/2894141366545040354

죄송합니다! 잘하겠습니다!

 

며칠 전 한 고객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과거 유명한 전문가로부터 투자권유를 받고 믿고 투자를 했다가 실패했던 사례를 들었는데 필자가 그 고객한테 투자권유를 한 전문가는 아니지만 같은 부동산전문가로서 얼굴이 화끈거리고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들어서 괜히 고개가 숙여졌다.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유명한 부동산전문가인데 2006년 당시 강북에 투자하는 것이 어떨까라고 문의를 하니 그 전문가가 분위기상 경기 남부권 중대형에 해야 한다고 강하게 추천을 하였고 고객 입장에서는 유명한 전문가가 그렇게까지 강하게 투자권유를 하니 그래도 나보다는 낫겠지 하는 마음에 투자를 했는데 결과는 정반대로 투자한 곳은 큰 폭으로 내렸고 자신이 투자하고 싶었던 강북 중계동은 그 후 몇 년 간 큰 폭으로 상승을 하였던 것이다.

 

물론 어떤 경우라도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고 미래예측자체가 불가능에 가까울 수 있는 것이고, 부동산이라는 것이 워낙 변수가 많아서 부동산전문가도 결과론으로 판단미스를 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그 전문가에게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하지만 그 고객 분이 섭섭하고 화났던 건 투자결과에 대한 책임을 따지자는 것이 아니라 부동산에 대한 향후 전망과 실패 이후의 대응방안, 더 나아가 약간의 위로 정도를 듣고 싶어서 몇 년 후 다시 찾아갔는데 그 전문가는 왜 나를 찾아왔느냐, 내가 뭘 잘못했느냐, 나도 손해를 많이 봤고 내 책임이 아니다라는 자기 변명을 넘어 오히려 더 심하게 화를 내더라는 것이다.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예상보다 깊었고 결과적으로 많은 부동산전문가들이 잘못된 투자권유를 한 것이 되었는데 이미 발생한 결과는 시간이 해결해 줄 수 밖에 없는 것이고 투자의 책임은 결국 본인한테 있는 것은 고객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고객들이 전문가들한테 원하는 건 투자실패의 원인과 새로운 방향설정, 거기에 약간의 위안을 받고 싶은 것인데 그마저도 못해준다면 과연 전문가로서의 기본자질이 있나 의심해봐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물론 필자도 돌이켜보면 결과적으로 잘못된 투자권유가 된 경우도 있었고 아직도 마음의 빚을 진 고객들도 있는데 다행히?? 아직 찾아오거나 항의를 받지는 않았지만 분명 원망하는 분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몇 번을 생각해도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이 크며 앞으로 더욱 신중하게 열심히 잘해 드려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혹시라도 만난다면 나쁜 결과에 대한 사과의 말은 전하고 싶다.

 

전문적인 지식과 많은 경험, 넓은 인적 네크워크, 방송출연 등 유명한 인지도까지 갖춘 전문가들은 많이 있지만 이제는 전문가들도 전문성과 더불어 목적성이 없는 객관성과 고객서비스 마인드까지 갖추어야 한다.

 

지금까지 많은 전문가들이 자신의 유명세를 이용하여 투자가치 낮은 분양, 미분양, 기존주택 등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로 팔면서 큰 이익을 챙기는 경우가 많았고 물건을 판 이후에 찾아오면 내가 뭘 잘못했느냐, 내 책임 아니다 등의 책임회피를 넘어 업무방해나 명예훼손이다 등 오히려 더 큰소리 치는 경우까지 간헐적으로 발생하면서 부동산 전문가 전체가 욕먹고 사기꾼 취급을 당하면서 이미지가 나빠졌는데 필자를 비롯한 모든 전문가의 책임이기에 깊은 반성을 해야 할 것이고, 이제부터라도 목적성을 배제한 최대한 객관적인 정보제공을 해주고 장기적으로 고객과 같이 동반성장까지 할 수 있도록 전문가들도 더욱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전문가가 쉽게 뱉은 말 한마디에 한 사람은 평생 힘들게 모은 재산을 날리고 피눈물을 흘릴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는 전문성과 더불어 자신의 말 한마디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고객들에게 보다 균형 있고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해 주어야 하는 의무가 있다.

또한 여기서 더 나아가 고객들이 돈을 벌어야 다시 투자를 하고 전문가에게도 수익이 발생하는 순환구조임을 잊지 말고 서로 상생하는 미래의 동반성장 파트너로 발전될 수 있는 관계가 되도록 기대해 본다.

 

감사합니다.

김인만 부동산연구소 http://cafe.naver.com/atou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