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1-28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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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 닥터아파트 > 전문가 칼럼

원문출처 : http://www.drapt.com/know/index.htm?page_name=column_view&menu_key=8&uid=27325

나름대로 투자에 성공한 A씨는 40대초반에 강남에 있는 30평대 아파트를 마련했다.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고액연봉자라 하더라도 강남에 있는 30평대 아파트를 마련하려면 10년이 넘게 걸릴 일이었다. 그런데 고액연봉자도 아니고, 부모에게 물려받은 것도 거의 없는 A씨가 강남의 30평대 아파트를 장만한 것은 행운이었고, 큰 자랑거리였다.

‘그래, 재테크 공부하길 잘했지’

게다가 분당에 있는 작은 아파트까지 장만했다. 아직 자녀의 주택문제를 걱정할 나이는 아니었지만 작은 집이나마 자식을 위해 장만했다는 자신이 너무 너무 뿌듯했다.

이때 동창회 모임이 있다는 전갈이 왔다. A씨는 친구들을 만난다는 반가운 마음과 은근슬쩍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동창회가 기다려지는 것이 사실이었다.

동창들과 만나 한참 즐거운 이야기를 하던 중 자연스럽게 살고 있는 곳을 이야기하게 되었다. 이때다. 드디어 기다린 때가 온 것이다. 그런데 옆자리에 앉아있던 B씨가 먼저 이야기를 꺼내는데, 사는 곳이 강남의 60평짜리 새아파트란다. 갑자기 짜증이 나기 시작하면서 말문이 막혀버렸다. 모든 친구들의 관심이 B씨에 쏠렸고, B씨의 무용담(?)을 듣느라 다른 사람에게로 마이크가 넘어가질 못했다. 밖에 나와 차를 타고 2차 장소로 이동을 할때까지 B씨의 무용담은 계속되었다. 거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그 친구가 타고 있는 차는 ‘벤츠’였고, 아이들은 사립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잘 몰라서 그랬지만 자세히 보니, B씨가 몸에 두르고 있던 것은 모두 명품이었던 것이었다.

자랑을 해보겠다는 A씨의 소박한 꿈이 산산조각나는 순간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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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나오는 A씨는 바로 우리의 모습일 것이다. A씨가 느끼는 ‘배아픔’은 우리 모두의 공통된 마음일 것이다. 아무리 투자에 성공해도 그보다 더 성공한 사람은 늘 있게 마련인 것이다.

한 심리학자의 조사에 따르면, 본인은 주급 1000달러를 받고, 다른 사람들이 1200달러를 받는 것과, 본인은 800달러를 받고, 다른 사람들은 600달러를 받는 것중에 선택하라고 하면 대부분 후자를 선택했다고 한다.

부의 본질을 드러내는 말이다. 부라는 것은 결국 상대적이라는 뜻이다.

그럼 우린 여기서 다시 본질적인 질문을 하게 된다. 왜 우리는 부자가 되고자 하는가? 부자란 무엇인가?

우리가 부자가 되고 싶어하는 것은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위의 A씨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라면 자기보다 부자인 사람들은 절대 만나질 말아야한다.

그 누구도 부자가 되려고 하는 것이 ‘자랑하기 위해서’는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건 거짓이다. 사실 부자가 되려고 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도 모르게 ‘자랑하기 위해서’ 되려고 한다.

이런 가정을 한번 해보자.

분함을 느낀 A씨는 이를 악물고 다시 돈을 모으고 투자를 열심히 했다. 그래서 더 큰 성공을 했다. 이제는 강남의 60평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고, 벤츠를 타게 되었다. 그래서 동창회에 나갔다. 어언 세월은 약 10년이 지났다.

이제서야 내가 주도하겠구나 생각한 A씨는 기회를 노렸다. 역시 기회는 왔다. 드디어 말을 꺼내기 시작했는데 이게 왠일인가? 아무도 자신의 부에 대해서 부러워하지 않는 것이었다. 물론 약간의 감탄사는 있었지만 그다지 깊은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없었다. 몸에 두르고 있는 명품에 대해서도 별로 관심이 없었고, 벤츠에도 그다지 큰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없었다. 일부 몇 명은 많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지만 예전처럼 모든 사람의 폭발적인 관심을 가지는 것은 아니었다.

아니..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물론 가정이지만 이렇게 ‘부’ 자체를 부러워하지 않는 사회가 된다면 어떨 것인가? 과연 그런 사회에서도 우리가 모든 것을 희생하면서 ‘부’를 축적하려고 할 것인가?

우리가 부를 추구하는 이유를 신중하게 생각해보자. 도대체 부를 이뤄서 뭘 하려고 하는 것인지? 최소한 ‘자랑거리’가 되기 위해 부를 추구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그럴려면 부를 이뤄서 하려고 하는 것쯤은 확실하게 만들어놓자.

돈만 있으면 무조건 행복한 것이 아니다. 행복도 연습이 필요하다. 돈이 많으면 행복할 줄 알았던 A씨의 경우처럼 돈이 주는 행복의 의미를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았다면 첫번째 상황, 두번째 상황에서 그는 모두 행복하지 않게 된다.

그런 사치스러운 생각은 돈을 벌고 나서 해도 충분하다고? 아니다. 행복을 연습하지 않은 사람은 돈을 가지고 행복을 위해 쓸 줄을 모르기 때문에 늘 부족하게 느낀다. 늘 자기보다 더 많이 가진 사람이 부럽다. 마치 눈 앞에 매달린 당근을 먹기 위해 달리는 말처럼 끊임없이 달리기만 하는 것이다.

그건 우리가 이미 경험해보지 않았던가?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대학에만 들어가면 행복할 줄 알았다. 그런데 대학에 들어가니, 취업을 하느라 정신이 없다. 취업만 하면 행복할 줄 알았다. 그런데 직장에 들어가보니 승진을 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게 우리 경험 아니던가? 여성의 경우도 마찬가지 아니던가? 직장을 나와 결혼을 하면 치열한 승부세계에서는 멀어지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이게 왠걸. 자식들을 출세시키기 위해 치열하게 교육전선(?)에 나서야 하지 않았던가?

우리가 언제 행복했던가?

우리가 다른 사회보다 유난히 더 돈을 부러워하는 것은 ‘돈’외에 다른 인생의 즐거움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 연습을 언제 한번 해본 적이 없다.

가족과 갖는 짧은 산책시간, 풍성한 화제로 나누는 대화, 함께 떠나는 여행, 친구들과 갖는 스포츠, 게임, 혼자 갖는 독서시간….

이런 것을 누려본 적이 별로 없다. 무조건 앞을 향해 달려가기만 하니, 보상심리가 작용해 부자로 살기만 하면 이 모든 것이 다 해결될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갖는다. 그리고 부를 누릴 줄 모르기 때문에 막상 부가 주어져도 즐기기보다는 ‘자랑’이라는 유치한 것으로 누릴려고 하고, ‘자랑’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또 고통을 느끼며 ‘아직도 부족하구나.. 더 달려야돼’ 라고 생각하게 된다. 끝도 없는 경주를 달리기만 하는 것이다.

다시 내려갈 돌을 굴려 올리는 형벌을 받는 것은 시지프스나 하라고 그래라. 우리까지 그런 형벌을 받으며 살 필요는 없지 않은가?

이제 사회가 바뀌어지고 있다. 더 이상 흑백 논리가 지배하는 사회가 아니다. 성공한 자와 실패한 자를 쉽게 나눌 수 있고, 사람을 점수별로 줄세우는 일은 이제 힘들어진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이미 디지털화되어있는 사회는 다양한 재미를 추구하는 사회가 되었고, 다양한 가치관으로 사람을 판단하게 되고, 스스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부’자체를 부러워하는 시대는 사라져갈 가능성이 높다.

모든 것을 희생하고 부자가 되었는데, 아무도 그 ‘부’를 부러워하지 않는 그런 사회를 생각해보자. 자식들이 ‘왜 그런 짓을 했어요’ 라고 할 것을 상상해보자.

부는 남보다 앞서기 위해서 성취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누릴 것을 누리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그 ‘누릴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분명히 체크해보자.

그래야 우린 더 큰 부자 앞에서도 당당할 수 있는, 진짜 행복한 투자자, 행복한 부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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