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용인 구성 진흥더블파크의 청약결과가 상당히 높은 경쟁율을 기록한 것에 일견 놀라움을 금할 수 없지만 세세히 따져보면 성공의 요인은 단연코 건설회사의 몸낮추기가 성공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불과 1개월 전의 용인 공세리 아파트가 참혹한 분양결과를 기록한 것은 입지면에서 상당히 불리한 곳에 주변시세보다도 훨씬 고가의 분양가를 책정하고 건설회사가 과거의 관행으로 배짱 분양을 한 결과인 것이다. 아마 공세리 대주의 분양이 성공적이었다면 진흥도 그 정도의 분양가는 배짱으로 내밀 수 있었지만 진흥은 분양성공에 촛점을 맞춘 듯 하고 그 결과 일단은 청약에서는 상당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신문기사를 보면 건설회사 역시 분양가 낮추기가 성공의 열쇠라고 강조하면서 입지면에서도 뛰어난 곳임을 역설했는데, 그 판단은 내가 아니더라도 너무도 많은 전문가들이 판단근거를 내놓았으니 사실 할 말은 많지만 가급적 언급을 회피했었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 포털에 올라오는 이 곳 분양과 관련한 문의들을 보면서 다소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 같아 내 나름대로 두가지 관점에서 피력해 본다.

 

첫째, 청약은 철저히 실거주 개념으로 해야한다.

 

진흥이 인기를 끈 또 다른 이유가 등기 후 전매가 가능하다는 조건인데, 사실 판교처럼 10년을 묶어두는 아파트와 전매를 자유롭게 하는 아파트는 그 출발부터가 다른 것이다. 그것을 역으로 생각해 보자면 전매를 금지하지 않는 아파트들은 정부뿐아니라 대부분이 그다지 오를 것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금지할 명분과 이유가 별로 많지 않다는 것임도 잊지 말아야 한다.

 

아직도 청약으로 대박을 꿈꾼다면 진흥과 같은 비택지개발지구에서는 별로 전망이 좋지 못하다. 물론 용인 전체가 각광을 받는 지역이고 충분한 개발 호재가 많으므로 전반적인 상승은 예견할 수 있으나 죽전, 동백 등 택지개발지구의 상승율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의 상승율을 보일 것이므로 그러한 대박의 꿈은 접고 그나마 입지가 괜찮은 곳에 적정가격에 내집마련 한다는 소박한 마음으로 접근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 후에 가격이 오르면 내집마련의 보너스로 생각하는 관점이 필요하다.

 

둘째, 무조건 큰 평형이 수익기대치가 높다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다.

 

최근 중대형의 상승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감에 따라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중대형은 무조건 좋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것이다. 그러나 조금만 열심히 공부한 사람이라면 중대형이 되는 지역과 아닌 지역이 분명히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 중대형이 잘 나가는 곳은 강남, 목동, 분당 등 소위 블루칩과 대규모 택지개발지구 등으로 압축할 수 있다. 그 외 특정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이 추가될 수 있다. 이러한 지역은 사람들의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중대형 희소가치가 높아짐으로써 중대형이 폭등에 폭등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지방 중대형이나 다소 열악한 지역의 중대형 아파트는 30평형대와 비교하여 평당가격에서 엇비슷하거나 심지어는 30평형보다도 못한 평당가격을 유지하는 지역도 부지기수이다. 그것은 그러한 곳에서는 중대형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즉 중대형 수요자는 기본적으로 자금여력이 많은 사람들인데 그러한 사람들이 굳이 비택지개발지역이나 입지가 좋지 못한 곳에 중대형을 구입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진흥 인근의 상하동 쌍용아파트의 시세를 한번 쯤 검토해 본 분들은 과연 진흥아파트 청약에서 많은 대출을 안고 중대형을 청약한다는 것이 별 실익이 없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공신력이 높은 국민은행 시세 중 최고가를 기준으로 해보더라도 가장 최근 입주한 쌍용3차 34평이 평당가 978만원, 39평형이 971만원, 46평이 967만원으로 세 평형이 거의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이전에 입주한 쌍용1차 아파트의 경우에도 전반적인 평당가격이 낮지만 35평, 46평,57평이 평당가격이 비슷하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비택지개발지역에서는 중대형이 그다지 메리트가 없다는 것을 입증해주고 있는 것이다. 

 

인근 동백 택지개발지구를 엿보면 상황은 많이 다르다. 물론 죽전과 분당으로 확산해보면 중대형과 30평형대의 평당가갭은 훨씬 더 벌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동백의 경우만 보더라도 30평형대와 40평형대의 평당가는 이미 1백만원 이상 벌어지고 있고 그 추세는 시간이 갈수록 더 벌어질 것이다.

 

진흥이 동백 인근지역으로서의 입지적 프리미엄이 예상되는 곳은 확실하나 비택지개발지구라는 한계는 중대형과 30평형대와의 가격갭을 그리 크게 벌여 놓을지는 미지수인 것이다. 그러한 관점에서는 진흥은 33평형에 청약한 분들에게 그나마 실익이 있고, 40평형 이상의 경우에는 투입되는 자금에 비해 별로 남길 것이 많지 않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진흥의 장점은 저렴한 분양가이다. 그 정도의 분양가는 용인의 발전 가능성을 감안하면 바닥에 가까운 수준의 가격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한 공감대가 아마 뜨거운 청약경쟁율을 불러 일으킨 요인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진흥 청약으로 밑지는 장사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공감대...

그러나 사람들은 그것보다는 이러한 가격대가 얼마나 올라주느냐에 더 관심을 쏟는다는 것이다.

진흥아파트가 비택지개발지구의 한계를 뛰어넘어 날개를 달런지에 대해서는 나로서는 의문이 가는 것이지만 최소한 33평형대의 청약자들은 어느정도 만족할 수 있다는 생각은 갖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