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10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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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구.대전=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4대강 살리기' 사업이 10일부터 시작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국의 관련 지방자치단체와 경제관련 단체는 대규모 토목사업이 동반되는 이번 사업이 환경정비와 함께 경제활성화 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환경관련 단체 등은 이번 사업이 졸속으로 이뤄진 예비타당성 조사와 환경영향평가 등을 바탕으로 한 것인 만큼 '대규모 환경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공사구간이 제일 길고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경북도의 김현기 기획조정실장은 "낙동강 살리기 사업은 수자원 추가 확보뿐 아니라 지역의 경제적, 문화적 여건을 향상시켜 지역 발전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는 "일부의 문제제기는 현장의 사정을 제대로 모르고 하는 주장"이라며 "낙동강은 높은 하상으로 이미 강의 기능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4대강 사업을 통해 수질 개선과 용수 확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종규 경남도 건설항만방재국장은 "낙동강 사업이 완료되면 상습적인 수해예방은 물론 수량확보에 따른 수질개선 효과도 얻게 된다"면서 "낙동강 본류의 홍수위가 낮아지면 주변 지류와 연계하천의 홍수 조절기능도 크게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은 "4대강 사업은 강유역 정비를 통해 수질환경 개선이라는 본래의 목적이외에도 지역기업의 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정책적 배려가 있다면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경기부양의 부수적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금강 유역이 개발되는 대전시의 윤태희 환경녹지국장은 "대전의 경우 3대 하천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천변에 자전거길, 생태습지, 체육시설 등을 만들기 위해 일부 지역에 여울과 보를 설치하는 등 천변 정비사업이 주를 이루고 있는 만큼 4대강 개발사업이 결과적으로 시민 편의시설 확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이 같은 긍정적 반응과는 정반대로 전국 각 지역의 환경관련 시민.사회단체들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재앙'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임희자 마산.창원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을 비롯한 영남지역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영남지역 주민들의 최대 식수원인 낙동강에서 환경영향평가도 제대로 하지 않고 대규모 토목사업을 벌이면 되돌릴 수 없는 생태계 파괴를 불러오게 되는 만큼 재앙을 막기 위해 관련 단체와 힘을 모아 반대 운동을 펼치겠다"라고 말했다.

박미경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도 "예비타당성 검토 절차도 거치지 않은 4대강 사업이 위헌 소지가 있는 만큼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주민들과 소송을 제기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광주환경운동연합은 광주와 전남지역 주민으로 구성된 국민소송단을 모집하고 4대강과 관련한 모든 사업의 중지가처분 신청을 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은아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금강유역에서 보가 설치될 공주와 부여 지역은 생태.문화적인 가치가 높은 곳으로 4대강 사업이 진행될 때 이들 지역에 대한 감시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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