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부동산 시장이 실물 경기 회복에 힘입어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부동산 1번지 박원갑 대표는 12일 '2010년 부동산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부동산 시장 회복세는 주택→토지→상가 순으로 진행되겠지만 대세상승보다는 사이클상 고점을 향한 회복시도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0년은 실물경기가 회복되는 만큼 부동산 시장도 고점 회복 시도를 지속적으로 하겠지만 선도지역인 강남 등은 소득대비 집값이 너무 높아 상승세가 장기간 지속되기는 어렵다는 것이 박대표 진단이다.

집값 상승 요인으로는 실물경기 회복과 신규주택 입주량 감소, 지방선거에 따른 개발 공약 남발, 뉴타운 및 재개발 철거 이주수요 등이 꼽혔고 하락요인으로는 출구전략에 따른 금리인상, 속도조절용 규제, 단기가격 급상승에 따른 부담감 등을 들었는데 상승요인과 하락요인의 비중을 7:3정도로 예상했다.

전세시장 불안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입주량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데다, 보금자리주택 입주 등을 앞두고 전세수요는 더욱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토지시장은 기업수요가 시황을 좌지우지하는데 요즘은 기업수요가 많지 않아 큰 폭의 오름세는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4대강 사업, 그린벨트 보상금 유입이 변수이기는 하지만 참여정부 때처럼 폭발성은 없다고 진단했다.

상가는 경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공급과잉, 분양가 거품으로 상대적으로 투자 메리트가 크지 않고, 경기회복보다 오히려 금리상승에 따른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큰손들이 많이 찾는 일부 상가빌딩, 유동인구가 몰리는 일부 환승역 주변 등을 제외하곤 회복세는 더딜 것으로 예상했다.

박대표는 "대세상승은 상승폭이 크고, 상승기간이 길지만 현재 부동산 시장은 시세가 이미 많이 분출한 상황이어서 상승에너지가 크지 않다"며 "단기간 반등은 있겠지만 추가적인 랠리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역개발 재료에다 선거 공약 등이 겹칠 경우 국지적 시장 교란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