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2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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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 *'''Beautiful Life™'''*

원문출처 : http://blog.drapt.com/canmacju

예술·자연·놀이 세 마리 토끼를 한 번에!

파주 예술마을 헤이리(이하 ‘헤이리’), 이곳의 이름은 파주에 전래되는 농요 ‘헤이리 소리’의 후렴구에서 따왔다. 시야를 꽉 막는 빌딩 숲에 익숙한 도시인에게 이곳의 첫인상은 ‘허허벌판’일 수도 있다. 그러나 곳곳에서 자연과 예술, 건축과 삶을 조화시킨 풍요로움을 엿볼 수 있다. 아이들 놀이 공간부터 갤러리, 박물관까지 하루에 다 돌아보기 벅찬 헤이리 나들이. 전시관을 두루두루 관람하기엔 입장료가 부담되고, 테마파크에서 하루를 보내기엔 마을 풍경이 아까운 곳. 헤이리를 100퍼센트 즐기기 위해선 탄탄한 준비가 필요하다. 하루 종일 실내에서 다채롭게 놀 만한 곳이 없을까? 7살 딸아이를 위해 궁리하다 선택한 헤이리.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나들이객에게 헤이리는 ‘예술마을’이기보다 ‘테마파크’로 기억될지 모르겠다. ‘딸기가 좋아’ 자유이용권이나 ‘한립토이뮤지엄’ 입장료 본전 뽑기에만 열중하다 보면 하루 만에 여기저기 다 둘러본다는 건 욕심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마을 풍경을 놓치기엔 아깝다. 산과 구릉, 늪지와 같은 자연환경을 최대한 살려 자연과 건물의 조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건축 박물관에 온 기분. 시선을 위압하는 커다란 간판이 없다는 것도 헤이리만의 매력이다. 돌에 직접 새긴 간판, 손바닥만한 나무 간판, 주차장 표시조차 돌에 P자를 새겨뒀을 정도로 곳곳에 예술의 흔적이 묻어난다. 하지만 눈에 잘 띄지 않는 간판 때문에 불편한 점도 있다. 안내 지도까지 들고 운전해도 구불구불한 길을 돌며 헤매기 십상. 그렇다고 유유자적 걸어서 돌아보기엔 49만5천870m²나 되어 공간이 너무 넓다. 하여 <미즈내일>리포터가 꼼꼼히 발로 확인한 알짜 코스를 소개한다. 즐감하시라! course 1 어린이 동반 가족 나들이 일곱 살 아이를 데리고 헤이리에 가기로 결정했을 때 갤러리보다는 놀이 공간에 끌렸다. 실내 놀이 공간이 많아 비 오는 날이라도 아이들과 온종일 시간 보내기에 제격. 여기저기 모든 프로그램을 다 누려보고 싶지만 생각보다 입장료 부담이 크다. 알뜰 전략을 세우려면 아이 취향에 맞는 체험 공간 한 곳을 골라 놀면서 사이사이 야외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방법이다. 유아 동반이라면 여기만도 하루 코스 ‘한립토이뮤지엄’ 맨 처음 만나는 1번 게이트. 시야 왼편으로 보이는 ‘한립토이뮤지엄’ 주변은 유독 주차 행렬이 길다. 건물 밖으로 보이는 캐릭터 때문인지 “나 저기 가볼래” 외치는 아이 성화에 더 둘러볼 것도 없이 첫 코스로 결정. 이곳은 완구 전문업체 한립토이즈가 작년에 문을 연 장난감 세상으로, 블록놀이와 역할놀이를 마음껏 할 수 있다. 이용 요금은 4천 원. 하지만 지하 1층 역할놀이 체험 공간까지 이용하려면 어린이는 1만 원, 어른은 5천 원을 더 내야 한다. 5세 이상 아이들은 병원, 우체국, 법정, 소방서, 방송국 등 온갖 무대가 꾸며진 지하 1층에 많다. 입장료를 좀 아끼고 싶거나 역할놀이를 하기엔 어리다면 4천 원짜리 입장권만 끊어도 괜찮다. 2층 놀이 공간에는 블록만도 20종류가 넘고 고리 던지기, 낚시 놀이 등을 할 수 있어 두세 시간은 거뜬히 지나간다. 이곳은 운영 시간 이내라면 언제든 재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이사이 바깥 구경을 하고 들어와도 된다. 2층에 있는 기차 모양 휴게 공간에서 김밥 먹는 가족들을 보니 ‘나도 도시락 싸올 걸…’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memo 이용 시간 오전 11시~오후 6시(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 4천~1만4천 원 문의 031-957-8470 (hanliptoymuseum.co.kr) 입장권 선택부터 난감한 ‘딸기가 좋아’ 5번 게이트 근처에는 아이들이 그냥 지나치지 않는 ‘딸기가 좋아’가 있다. 입장권 종류만도 다섯 가지가 넘어 매표소 앞에서 한참을 망설이는 사람이 많다. ‘캐릭터 체험 공간’‘나도 해볼래’‘집에 안 갈래’ 등 세 곳을 한꺼번에 보면 좋겠지만, 1만6천 원이나 되는 자유이용권을 선택하기 쉽지 않다. 한참을 고심하는데 반가운 소리가 들린다. “매표 후 30분 이내에는 입장권을 환불하거나 교환할 수 있다”는 직원의 말. 복잡한 입장권에 대해 물어보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잠깐 참여해본 뒤 판단할 것을 권한다. 기본 입장권은 5천 원이지만, 아트워크숍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별도로 5천~1만5천 원이 든다. 서너 살 이하의 아이라면 실내놀이터 비슷한 ‘바다가 좋아 숲이 좋아’(7천 원)가 무난하다. 초등학생들도 재미있어하는 ‘웨스턴 마카로니(7천 원)’는 인솔 교사가 75분 동안 함께 하기 때문에 아이만 들여보내도 괜찮다. 마지막 타임 체험자들은 기념사진을 찍어 홈페이지에 올려주는 행운도 준다. memo 이용 시간 오전 10시30분~ 오후7시(주말에는 8시까지. 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 5천~1만6천 원 문의 031-949-6719 (www.ilikedalki.com) course 2 가족 모두 즐거운 문화 관람 박물관 관람을 좋아하는 가족이라면 헤이리는 종합 선물 세트와도 같은 기쁨을 준다. 영화, 우표, 책, 장신구, 화폐, 전통 공예 등 다양한 문화 공간은 아이들 체험 학습으로도 인기 있는 코스다. 아이도 신기해하고, 엄마들도 좋아하는 전시관 아이들끼리 ‘딸기가 좋아’를 체험하고 있다면 부모는 인접한 ‘20세기소년소녀박물관’에 들러보면 좋다. 뽀빠이 과자, 캔디 수첩부터 <새소년><소년중앙> 잡지에 ‘못난이삼형제’ 인형까지 1970~1980년대 학교 앞 거리를 거니는 기분이 든다. 30대 후반인 우리 부부도 학창 시절 추억을 떠올리며 내내 키득거렸다. 여기에서 30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씨네팰리스’는 스머프 집처럼 꾸며놓은 입구부터 아이들 시선을 붙든다. 이곳의 정체는 영화 관련된 물품들이 갖춰진 영화 박물관. 스크린에서 보던 영화 주인공들이 캐릭터로 변신해 반겨준다. 세일러문 인형, 처키 인형, 애니메이션에 등장한 각종 로봇까지 마치 캐릭터 완구점에 온 듯하다. 옛날 영화 포스터와 배우 사진이 전시된 2층은 어른들 취향에 맞다. <로마의 휴일> 포스터, <춘향전> 오리지널 포스터를 비롯해 옛 영화 포스터를 보며 추억을 더듬어볼 수 있다. memo 20세기소년소녀박물관 이용 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 (매주 월요일 정기 휴무) 입장료 기본 2천 원 문의 031-949-9273 (www.ilikedalki.com) 씨네팰리스 이용 시간 오전 11시~오후 7시 (연중무휴) 입장료 어른 3천 원, 어린이 2천 원 문의 031-957-7763 어린이 문화 체험 학습에 좋은 박물관 총집합 체험 학습을 목표로 나온 아이들은 ‘세계민속악기박물관’‘타임캡슐’‘북하우스’ 등을 많이 둘러본다. ‘세계민속악기박물관’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 등 세계 악기들이 빈틈없이 꽉 차 있는데다 직접 연주해볼 수도 있다. 또 관람료를 내면 1층 카페에서 음료수를 무료로 제공한다. 옛날 생활을 체험해볼 수 있는 ‘타임캡슐’에는 옛날 전화기와 신문, 교과서를 비롯해 1960~1970년대 교실 책·걸상이 그대로 놓여있다. 20세기소년소녀박물관을 둘러본 느낌과 비슷하지만 직접 책상에도 앉아보고, 학교종도 울려볼 수 있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북하우스’가 제격. 웅장한 책장이며 오르내리는 통로에까지 우리 시대의 온갖 책들이 기다리는 책방이다. 마음에 드는 책은 살 수 있고, 카페와 레스토랑이 있어 오래 머물기에 편하다. 유아와 함께라면 이곳보다 어린이 전문 서점 ‘동화나라’를 이용하는 게 낫다. course 3 전시 보고, 차도 마시는 갤러리 투어 페인트칠을 하지 않은 키 작은 갤러리 건물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감상 가치가 충분한 작품. 헤이리의 갤러리들은 대부분 차도 마시고 식사도 할 수 있어 여유 있는 관람이 가능하다. 갤러리 외관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감상물 갤러리들이 작고 아담해서 생각보다 작품은 많지 않다. 건축 갤러리로 유명한 ‘MOA 갤러리’는 지상과 뚝 떨어진 듯한 외관이 눈길을 끈다. ‘어렵지 않은’ 갤러리를 찾는다면 인물화 미술관 ‘93뮤지엄’이 어떨지. 신문에서 자주 보는 골프선수 박세리, 야구선수 박찬호의 얼굴 덕분인지 아이들도 아는 체한다. 층별 관람을 한 후 테라스로 나오니 전통 한옥 구경이 보너스로 펼쳐진다. 93뮤지엄은 헤이리에서 가장 큰 미술관이다. memo 세계민속악기박물관 이용 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30분, 월요일 휴관. 입장료 성인 5천 원, 학생 4천 원, 유아 2천 원. 문의 031-946-9838 (www.e-musictour.com) 타임캡슐 이용 시간 오전10시~오후 7시 입장료 2천 원 문의 031-949-9408 북하우스 이용 시간 오전 11시~오후 9시 입장료 무료 문의 031-949-9303(전화 예약 가능) (heyribookhouse.co.kr) 카페, 레스토랑 겸한 갤러리들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이나 카페를 찾는다면 마음에 드는 갤러리를 찾아 들어가 보자. 헤이리의 갤러리는 카페나 레스토랑을 겸한 곳이 대부분이다. 카페 이용 손님은 전시를 무료로 볼 수 있지만, 전시만을 보려면 관람료를 따로 내야 하는 게 일반적. ‘갤러리 소스’의 경우 관람료는 1천 원이고, 카페 손님은 자유롭게 관람이 가능하다. 갤러리는 대개 오후 7시면 문을 닫지만, 카페는 9시 넘어서까지 한다. ‘MOA 갤러리’의 기획 전시 입장은 2천 원이고, 카페 손님은 별도의 관람료 없이 입장할 수 있다. 아트상품을 판매하는 ‘청개구리’‘이정규장신구’ 등 아트숍도 카페를 겸하고 있다. memo 갤러리는 대부분 오후 6~7시에 문을 닫으며 매주 월요일에 휴관하는 곳이 많으니 확인해봐야 한다. ‘93뮤지엄’ 입장료는 어른 6천 원, 학생 4천 원이며, 그외 갤러리들도 1천 원 이상 유료 관람이다. 각 갤러리 전시와 이용 정보는 헤이리 홈페이지(www.heyri.net) 분류별 공간 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카페를 겸한 갤러리로는 ‘갤러리 더 차이’‘규원’‘금산갤러리’‘리오갤러리’ 등이 있다. 차 값은 4천~7천 원. 1인 1만~3만 원 선에 식사를 할 수 있는 갤러리로는 ‘식물감각’‘아티누스’‘유나’‘크레타’‘도도헌’ 등이 있다. 헤이리 가는 길 자가용_ 자유로를 이용해 일산 이산포 IC에서 15분쯤 가면 ‘통일전망대’가 보이고 그 위로 고가도로가 있다. 그곳을 지나치자마자 내리막길에서 오른쪽으로 빠지면 성동 IC가 나온다. 그곳에서 이정표 ‘예술마을 헤이리’를 따라 우회전한 다음 첫 번째 성동 사거리에서 좌회전하면 헤이리 1번 게이트, 4번 게이트가 나온다. 대중교통_ 3월 10일부터 대중교통 이용도 가능해졌다. 2200번 좌석버스가 지하철 2호선 합정역까지 왕복한다. 소요 시간은 1시간 정도. 합정역에서 왕복 버스도 운행 중이다. 취재·사진｜최유정 리포터 meet1208@paran.com 사진 제공｜파주 예술마을 헤이리

출처 : 미즈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