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한국경제에 대해 어두운 전망이 이어지고 있지만,

재테크를 통해 ‘기회’를 잡으려는 시도까지 멈출 수는 없다.

인구구조 변화와 세계경제 흐름상 ‘향후 5~10년이 재테크로

부를 축적하는 마지막 기회’라고 말하는 이들이 적잖은 만큼,

오히려 재테크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해야 할 판이다.

2007년 재테크 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까다로울 것으로

점쳐진다. 북한 핵이 거대 위험요소로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대선이 강력한 변수로 주식과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부동산시장에선 신도시 확대, 뉴타운 추가 지정 등

가격상승을 계속 부채질할 수 있는 요인이 여럿 기다리고 있다. 또 주식시장에선 연기금의

주식투자 비중 확대와 기업들의 퇴직연금 가입 증가로 자금이 한층 풍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더불어 펀드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적립식펀드, 해외펀드 등으로 자금이동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07년 재테크 키워드는 ‘증시 주변자금 확대’,

‘펀드시장 성숙’, ‘부동산 차별화’로 정리할 수 있다.

아파트시장 ‘전강후약’

부동산 정책의 향방부터 살펴보자. 최근의 집값 급등 현상으로 그간의 규제책들이 ‘실패’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내년 대선 정국에서 규제가 얼마나 완화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우선 세금 강화와 수요 억제 중심의 정책은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높게 매겨진다. 특히 수도권과

동일한 규제로 고사 직전에 있는 지방 부동산을 살리기 위해 일부를 투기과열지구나 투기지역에서

해제하는 방안이 나올 여지가 있다. 업계에서는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긴 하지만, 후분양제 전면

실시와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도 예상할 수 있다. 물론 이 경우 아파트 시장에 부정적 파장이 일

것이라는 게 건설 부동산 업계의 예상이다.

아파트시장은 ‘전강 후약’ 장세로 갈 가능성이 높다. 집값 추가 상승을 걱정하는 실수요가

움직이면서 집값이 크게 뛰고 있는 현재의 상황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란 이야기다.

실제로 시세정보업체들이 내놓은 조사치에 따르면, 집값 오름세는 9월부터 포착되기 시작해

추석연휴가 끝난 직후 본격화됐다. 10월 넷째주에는 주간 상승률이 올 들어 최고치는 물론,

2002년 9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07년은 아파트 값을 움직일 변수가 많은 해가 될 전망이다. 주로 집값 상승을 견인하는

요인이다. 먼저 대선에서 선심성 공약이 쏟아지면서 규제완화 쪽으로 포커스가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 또 내년 서울 수도권 신규 입주 아파트 물량이 9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공급부족에 따른 가격상승 우려가 높다. 추가 신도시 공급까지 공백기간에 집값이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는 환경인 셈이다. 여기에 5년마다 집값이 움직이는 ‘5년 주기설’도 한몫 한다.

사이클 흐름상 내년은 2002년 월드컵 이후 다시 오름세가 시작되는 시기라는 것이다.

국내 부동산시장이 이렇듯 북적이는 사이 해외부동산 시장에도 적잖은 자금이 몰리고 있다.

2006년부터 본격 시작된 해외부동산 투자는 2007년을 기점으로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북핵 이후 한반도 상황에 위기감을 느끼는 투자자들이 해외부동산 투자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들어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2007년 한해 동안

200% 이상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무엇보다 실수요층이 해외부동산 투자 대열에 속속 동참하고 있는 데 주목해야 한다.

투자용 해외부동산 취득이 자유화된 2006년 5월 이후 통계를 보면, 매달 5,500만달러 이상이

투자되고 있다. 주로 교육, 이민 등 현지 실수요층의 투자다.

한편 상가, 토지 등 기타 부동산 상품들은 올해와 비슷한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상가의 경우

아파트 단지 내 상가가 높은 입찰경쟁과 입찰가 수준을 이어가면서 주택을 대체하는

투자상품으로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토지는 실수요 중심의

거래와 이에 따른 국지적 상승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2007년엔 금융시장 움직임 역시 예사롭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식시장은 연말

코스피지수 1500~1600을 점치는 시각이 적지 않은 가운데 유망 업종 및 분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스피업종 중에서는 자동차, 반도체, 조선, 비철금속 등이 각광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자동차의 경우 신모델 증가와 대체수요 확대가, 반도체산업은 플래시메모리의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을 발판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조선 역시 2년째 지속되고 있는 호황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닥에서는 선택형·양방향 방송서비스인 IPTV, 바이오디젤, 방위산업 등이 투자 유망

분야로 꼽힌다. IPTV의 경우 고화질 콘텐츠에 익숙해지고 있는 소비자의 욕구를 빠른 시기에

충족시키기 위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디젤 또한 2006년 7월부터 관련법이

시행되면서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적립식펀드·변액보험 ‘인기 계속’

자산관리시장에선 적립식펀드, 변액보험 등 금융상품이 자리 굳히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적립식펀드는 올 한해 주식시장의 조정장세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월평균 1조4,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2006년 8월 말 현재 계좌수는 724만좌로

1,000만가구 중 73%가 1개 이상의 적립식펀드에 가입할 정도가 됐다.

또 변액보험은 2006년 6월 말 현재 13조9,803억원의 자금이 몰려 불과 2년여 전에 비해 13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런 흐름은 2007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1955~1974년 태어난 베이비부머들이

두 상품을 노후 대비용을 선호하는 추세여서 당분간 ‘필수상품’으로 삼을 것이란 예상에서다.

해외펀드도 예외가 아니다. 해외부동산과 마찬가지로 북핵과 같은 지정학적 위험을 회피하면서

다양한 투자 기회를 얻으려는 수요가 눈에 띄게 늘었다. 2006년 7월 말 현재 해외펀드 규모는

18조5,089억원에 달해 전년에 비해 74.9%가 증가했다. 또 수익률 역시 양호해 평균 7.51%

(2006년 9월8일 기준 3개월 평균 수익률)에 달한다.

한편 부동산과 주식시장을 떠난 자금들의 틈새 투자처로의 이동도 계속될 전망이다. 대표적인

분야가 미술품 시장과 금시장이다. 미술품시장의 경우 중국, 인도 등 아시아 미술시장의

상승세에 힘입어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중가 옐로칩 작가들을

중심으로 매기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금시장에는 ‘골드러시’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인플레이션 시대 투자대안으로 각광받으면서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2007년 금가격은 2006년과 비슷한 동향을 보이면서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830달러 근접의 동력이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