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실에 들어서니 조용한 클래식 선율이 흐르고 있었다. 강현석 고양시장은 “마음이 편해져서”라며 음악 듣는 이유를 밝혔다. 그는 대학시절 영문학을 전공했던 터였다. 시(市)의 역점도 ‘문화예술이 살아 숨쉬는 도시’. 1시간 20여분간 진행된 인터뷰에서 강 시장은 온화한 표정에 강직한 어조로 답했다.

-작년 한 해 시정을 자평한다면?

“그간 고양시의 품격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퇴폐광고물을 거리에서 완전히 없앴다. 작년은 자족도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준비 시기였다. 방송산업을 시에 유치하는 브로멕스 사업과 킨텍스 조성 사업 준비를 마쳤다.”

-킨텍스 사업은 잘 진행되고 있는지.

“킨텍스 2단계 부지 매입은 96% 정도 진행됐다. 2010년까지 1만7000평 규모로 전시관 한 개를 더 지을 예정이다. 3단계 2만평까지 지어지면 현재 있는 1단계(1만7000평)와 함께 총 전시면적이 5만4000평으로 늘어날 것이다. 1단계 업무시설부지(1만2000평)에 100층 규모의 빌딩 건축 계획도 있다. 일본 업체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상태다. 오는 6월 이전 외자유치 및 사업자공모를 통해 건설하겠다. 킨텍스 사업이 끝나면 5만여 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다.”

-브로멕스 사업은 어떤가.

“방송영상산업은 무공해 산업으로 부가가치 창출능력도 큰 편이다. 일산동구 장항동 브로멕스 타워를 시가 임대해서 관리비만 받는 식으로 16개 기업 입주를 완료시켰다. 브로멕스 사업이 끝나면 총 42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란 연구결과도 나왔다. 매년 1~2차례 미국 LA를 방문해 관련업체들과 접촉하고 있다. 장항동·킨텍스·삼송지구·항공대이전부지·장항IC 인근에 순차적으로 단지를 조성해 나가겠다. 킨텍스 업무시설부지에 들어설 차이나타운·스포츠단지 등도 연내에 착공될 것이다.”

-경의선 완공이 약속했던 올해 안에 마무리되기 힘들어 보인다. 중앙정부에선 2009년 완공으로 발표했던데?

“감독을 건설교통부, 공사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맡으면서 예산문제 등을 두고 서로 간의 의견이 잘 조율되지 않아 지체되고 있다. 만일 올해 안에 경의선 완공이 어려워지면 시민들에게 공개 사과 할 것이다.”

-요즘 노점상 철거문제로 노점상인들과 대립하고 있는데, 철거입장엔 변화가 없는가?

“생계형 노점은 어느 정도 허락하겠지만, 자릿세·권리금 등이 있는 기업형 노점은 절대 불가다. 얼마 전 노점상연합회측과 가진 회담에서도 ‘한 판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백석동 버스터미널 사업은 얼마나 진행됐는가.

“계약자 협의회에서 추진하고 있지만, 터미널은 시에서도 필요한 시설이다. 터미널 시설(주시설)을 당초 50%에서 30%로 줄이고, 대신 상업시설(부대시설)을 50%에서 70%까지 늘려주는 등 지구단위계획을 수정해서라도 사업을 최대한 돕겠다.”

-16년째 빈터로 남아 있는 백석동 출판단지 부지(3만3000여 평) 처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주민들은 다 개발하라는 의견이다. 다만, 땅 주인과 시 사이에 특혜의혹이 일 수 있기 때문에 용도를 주거상업지구로 변경해주는 대신 이익금의 50% 이상이 시에 기부 채납되는 방식으로 협의 중이다. 도시기본계획 승인권자인 경기도 의견에 따라 지역 개발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 중이다.”

-문화도시를 위한 특별한 구상을 가지고 있는가?

“행주산성 공원화 계획 등과 관련된 연구용역결과가 얼마 전 다 나왔다. 박물관, 저자거리, 주막거리 등 다양한 시설로 꾸밀 생각이다. 또, 강변에 선착장을 만들어 황포돛배를 띄울 계획이다. 2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

-청사 신축은 어디에 할 것인가?

“몇 년 전 용역 결과, 지하철 3호선 원당역 건너편과 대장동으로 결과가 나왔었다. 하지만 비용이 1500억 원이나 소요되기 때문에 현재로선 부담이다. 도시재정비촉진법에 근거, 현 청사 인근지역을 재정비할 때 청사도 같은 자리에 신축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