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일산역을 사이에 두고 일산신도시 후곡마을과 마주보고 있는 고양시 일산동(옛 도심) 일대. 일산신도시와 거의 맞닿아 있지만 계획적으로 개발된 신도시에 비해 주거 선호도 면에서 한참 뒤쳐져 있다. 두 지역간 집값 차이도 상당히 벌어져 있다.

하지만 일산동은 뉴타운 건설과 경의선 복선 전철 개통 등 잇단 개발 호재로 인기 주거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따라서 시장 침체로 가격 약세를 보이는 일산신도시와의 집값 격차가 많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일산 옛 도심 부동산시장이 뉴타운 개발 재료를 업고 술렁이고 있다. 지난해 12월31일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된 일산지구는 내년 말까지 재정비촉진계획을 수립하고 2010년부터 각 구역별로 사업에 착수할 전망이다. 주거지형으로 재정비되는 일산지구는 고양시 일산·탄현동 일대 총 면적 59만6572㎡를 아우르고 있다. 남측으로 일산신도시가, 북측으로는 탄현지구가 있다. 일산뉴타운에는 6330여가구의 새 주택이 들어선다.

"아직도 저평가"…매수 문의 꾸준

뉴타운이 조성될 일산동 일대는 각종 편의시설이 풍부한 일산신도시에 비해 주거 환경이 열악한 편이다. 하지만 경의선 복선 전철 개통(내년 6월)과 더불어 구도심 정비가 이뤄지면 교통 여건도 개선되고 일산신도시와의 주거 환경 격차도 상당 부분 줄어들 전망이다.

이 같은 기대감에 일산 뉴타운내 지분값도 들썩이고 있다. 현재 이 곳 다세대주택 지분 시세는 3.3㎡당 1300만~1500만원 선이다. 올 초보다 100만~200만원 가량 올랐다. 매물도 많지 않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수도권의 다른 재정비촉진지구에 비해 가격이 저평가됐다는 인식 때문에 매입 문의가 꾸준하다는 게 현지 부동산중개업계의 설명이다. 인근 고양시 능곡 뉴타운 내 지분 33㎡ 이하 빌라(3.3㎡당 1500만~1700만원) 보다 싼 편이다. 인근 일산탑공인 이영순 사장은 "제2자유로와 경의선 복선 전철 개통 등 광역교통망 개선 호재도 안고 있지만 가격이 낮게 형성된 곳을 선점하려는 수요가 많다”며 “토지거래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는 20㎡ 미만 지분의 경우 부르는 게 값일 정도"라고 전했다.

일산동 기존 일반 아파트값도 상승세다. 동양메이저 79㎡는 최고 2억7000만원으로 한달 전보다 1000만원 가량 올랐다. 이 아파트 109㎡는 올 들어 3000만원 가량 올라 3억4000만~3억8000만원을 호가한다.

하지만 일산 구도심 주변으로 신규 주택 공급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가격 상승의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현재 일산뉴타운 인근 식사·덕이지구(민간도시개발사업)와 일산2지구(공공택지지구) 등에서 아파트가 대량 공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