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3구(강남ㆍ서초ㆍ송파)를 비롯한 일부 지역 부동산시장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말 강남 재건축에서 시작된 집값 상승세가 버블세븐 지역(강남 송파 서초 목동 용인 분당 평촌)으로 옮겨 붙으면서 일부에서는 `신버블(거품)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최근 이 같은 아파트값 움직임이 거래가 뒷받침되지 않은 호가 상승이긴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는 `대세상승기`냐 `반짝 상승`이냐를 놓고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꿈틀거리기 시작한 강남 재건축아파트는 4월 14일 현재 개포동 일대가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 2006년 11월 대비 90%까지 단숨에 회복됐다. 또한 강남의 상승세를 타고 분당 용인 판교 과천 등 수도권 남부지역 집값도 들썩거리고 있다.

강남구 개포 주공1단지 36㎡는 지난 연말만 해도 5억2000만원가량에 시세가 형성돼 있었으나 최근에는 6억2000만원까지 상승했다. 같은 단지 42㎡는 작년 말 6억원에서 최근 7억5000만원으로 호가가 뛰어 7억8000만~8억원 선이었던 최고점에 근접했다. 재건축 단지가 밀집한 과천도 올해 들어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원문동 주공2단지 52㎡는 연초 6억원대 초반까지 하락했지만 현재 7억원까지 호가가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주부터 개포동과 압구정동 일대는 가격 급변동에 따른 부담감과 서울시의 재건축 소형평형의무비율 20% 선 고수 발표에 가격 상승과 거래가 다시 주춤해진 상태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투기지역이 풀리면 강남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조급함이 호가 상승을 불렀고 환차익을 노리고 해외동포들이 투자하면서 시장이 흥분상태에 빠졌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