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기사입력 2008-03-11 19:36 

 

하나금융지주가 오는 2010년 개교를 목표로 은평뉴타운에 서울에서 처음인 자립형 사립고를 설립한다.

11일 하나금융지주와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는 이날 은평뉴타운과 길음뉴타운에 대한 자립형 사립고 우선협상 대상자 공모를 마감한 결과 하나금융지주가 은평뉴타운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은평뉴타운 자립형 사립고는 은평구 진관외동 129일대 2만6446㎡ 부지에 설립되며 재단이 학교 운영과 학생 선발 등 전권을 행사하게 된다. 정부의 재정 지원은 없으며 재단 전입금은 학생 등록금의 20% 이내로 정해졌다.

하나금융지주는 향후 3주 내에 투자 및 학교 운영 계획 등을 서울시에 제출하고 설립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달 20일까지 심사를 통해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으면 하나금융지주를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지주측은 영국의 사립명문인 이튼스쿨 같은 최고급 명문사학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2010년 개교가 목표라고 설명했다.

자립형 사립고는 현재 광양제철고(전남) 민족사관고(강원) 상산고(전북) 포항제철고(경북) 해운대고(부산) 현대청운고(울산) 등 전국에 6곳이 있다. 서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자사고 설립은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강력한 의지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자립형 사립고를 100개가량 만들겠다고 공약한 이명박 대통령과 고려대 경영학과 61학번 동기로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더욱 주목을 끈다.

김 회장은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하나은행 현지법인 개점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대학은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어렵지만 자사고는 운영할 수 있다"며 "그동안 (자사고 설립이) 여의치 않았지만 여건이 갖춰진 만큼 구체적 실행에 나서겠다"고 말한 바 있다.

박수익 기자 si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