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에는 판교가 강남 요지와 맞먹는 대한민국 최고 부촌 아파트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고 부촌의 특징은 기존 라이프스타일을 바꿨다는 점. 판교도 이런 요건을 충족해야 최고 부촌 대열에 합류할 것 같다.

부촌 아파트 1세대로 꼽히는 동부이촌동 한강맨션. 지금은 낡은 5층짜리 아파트다.

그러나 1970년 12월 입주 때만 해도 최첨단 아파트였다. 기름보일러의 중앙난방 방식에 온수가 상시 공급됐기 때문이다. 한강맨션은 `연탄`에서 `기름보일러`로 라이프스타일을 바꾼 선구자였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은 정부가 강남을 대규모 계획도시로 개발한 덕분에 1970년대 후반부터 최고 부촌으로 등극했다. 부자들은 미로형 기존 시가지에서 떠나 계획적으로 만들어진 신도시에서의 삶을 즐겼다.

영동대로(폭 70ｍ, 길이 3600ｍ) 강남대로(폭 50ｍ, 길이 6900ｍ) 도산대로(폭 50ｍ, 길이 3000ｍ) 등은 당시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규모였다.

1990년대에 들어 대치동이 교육특구로 자리잡으면서 압구정동을 추월하기 시작했다. `교육`이 라이프스타일의 새로운 키워드로 등장한 덕분이다.

2002년 10월 입주를 시작한 도곡동 타워팰리스와 2004년 5월 입주한 삼성동 아이파크는 `세상을 내 발밑에 둔다`는 초고층 아파트 컨셉트를 내세워 최고 부촌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삼성동 아이파크는 타워팰리스의 장점은 누리되 단점을 씻어내면서 지금까지 최고가 아파트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타워팰리스가 건폐율이 39~49%에 이르러 거주환경이 쾌적하지 못한 반면에 삼성동 아이파크는 건폐율이 9%에 불과하다.

판교가 내세우는 라이프스타일은 `친환경ㆍ유비쿼터스 신세계`라는 것. 환경만큼은 녹지율 38%의 판교와 겨룰 고급 주거지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원격 영상 교육, 영상 감시 CCTV, 교통약자안전지원 서비스 등 유비쿼터스 기능도 판교의 장점이다.

 

판교신도시가 `고(高)평가`를 받는 이유는 뭘까.

해답은 간단하다. 부자들이 좋아할 만한, 집값이 비쌀 만한 요소들을 두루 갖췄기 때문이다. 판교는 직장 가깝고, 살기에 쾌적하며, 교통 편리하고, 교육과 쇼핑여건까지 좋을 게 확실하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과거 최상위계층 20%에게 이사를 하는 이유를 물어본 적이 있었다. `직장 근처`가 30.1%로 1위를 차지했고 교통편리(24.3%), 교육 여건(16.5%), 쇼핑 편리(5.3%)가 뒤를 이었다. 판교신도시야 말로 이 같은 요건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다.

결국 판교는 최상위계층이 이사하고 싶은 유혹을 느끼는 곳이라는 얘기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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