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가 뉴타운 사업을 통한 구도심 정비사업을 현실화하고 있다. 고양시의 뉴타운 예정지구는 원당·능곡·일산지구 등 모두 3곳으로 총 353만㎡에 달한다. 고양시는 3곳 모두 주거지형 뉴타운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고양시는 이 중 원당·능곡지구에 대해 지난달 31일 경기도에 재정비촉진지구 지정 신청을 했다. 경기도는 현재 관계기관·부서 협의를 진행 중이다. 9월께 도시재정비위원회를 개최해 이들 예정지구를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고시할 방침이다.

3곳 모두 주거지형으로 개발

재정비촉진지구 신청이 들어간 원당·능곡지구는 각각 덕양구 주교·성사동 일대 130만4000㎡, 덕양구 토당·행신동 일대 116만㎡ 규모다. 원당지구는 지난해 말 경기도가 1차 지정한 10개 경기도뉴타운 후보지 중 한 곳이다.

고양시는 이번에 지구 신청에서 빠진 일산서구 일산·탄현동 일대 107만㎡의 일산지구도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해 개발할 방침이다. 그러나 최근 실시한 주민공람 과정에서 예정구역에 넣거나 빼 달라는 주민들의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돼 이번 신청에서는 빠졌다.

 

그러나 고양시는 일산지구도 늦어도 10월까지는 지구 지정 신청을 한다는 방침이다. 고양시 뉴타운사업과 관계자는 “올해 안에 지구 지정을 받는다는 계획으로 일을 진행 중”이라며 “늦어도 10월 이전에는 신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고양시는 원당·능곡·일산지구에 아파트, 단독주택 등 주택 총 2600여 동을 비롯해 상업·문화·공공시설 4300여 동을 건설할 계획이다. 또 지구별로 공원과 도로, 학교 등 각종 도시기반시설을 확충할 예정이다.

고양시는 원당·능곡지구가 9월께 지구 지정을 받으면 사업기구 구성, 개발계획 수립 등 2년여의 준비 기간을 거쳐 2010년께 착공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거래 끊기면서 지분값도 빠져

지구 지정 등 뉴타운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데 반해 이들 지구 내 부동산 시장은 냉랭한 분위기다.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으로 전반적으로 부동산시장이 침체돼 있는 데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어 거래가 쉽지 않다.

지분(새 아파트를 받을 권리)값도 지난해 연말에 비해 떨어졌다. 다세대주택과 키 작은 노후 아파트 등이 밀집해 있는 원당지구의 경우 지분값이 지난해 초에는 ㎡당 272만원(대지지분 기준) 선도 안 됐었는데 지난해 말에는 ㎡당 최고 393만원 선을 호가하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고 거래가 끊기면서 가격이 계속 하락세다.

지금은 다세대주택의 경우 반지하가 ㎡당 303만원 선, 지상은 ㎡당 363만원 선에서 시세가 형성돼 있다. 낡은 아파트는 지난해 말 ㎡당 평균 454만원을 호가했으나 지금은 ㎡당 평균 424만원 선까지 떨어졌다.

지구별 입지여건 등 잘 따져야

능곡지구와 일산지구도 상황은 비슷하다. 능곡·일산지구의 경우 대지지분 33㎡ 이하 다세대주택이 ㎡당 평균 393만~454만원 선이다. 지하 등 상태가 안 좋은 것은 ㎡당 363만원 선에도 매물이 나온다. 능곡·일산지구도 지난해 말에 비해 ㎡당 30만~60만원가량 떨어졌다.

가격이 다소 조정됐지만 세 지구 모두 거래는 잘 안 된다. 전반적으로 부동산시장이 침체돼 있고 토지거래허가구역이어서 가족이 모두 들어가 살아야 하는 때문이다. 성사동 현대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매수 문의가 크게 줄었고 실제 거래도 뚝 끊기다시피 했다”고 전했다.

고양시 재정비촉진지구 후보지는 지구별로 입지여건 등에 달라 지분값도 제각각이다. 때문에 해당 지역을 직접 가보고 입지나 교통 등을 잘 살펴봐야 한다. 특히 가족이 모두 거주해야 하기 때문에 매물의 상태 등을 꼭 점검해 봐야 한다.

또 촉진지구 내에서도 개발이 유보되는 존치구역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은 지 얼마 안 된 다세대주택 등이 몰려 있는 곳은 피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