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6-17 23:38

http://blog.drapt.com/jo7eff/793351150555106530

자료출처 : 시우빠의 아름다운 아빠뜨 만들기

원문출처 : http://blog.drapt.com/iam2508

무리한 ‘투자 환상’은 가계 압박 요인… 지출계획·실천안 ‘재무설계’가 더 중요 한 포털사이트 재테크 코너에서 부동산칼럼을 쓰는 이상구씨(가명·36). 이씨는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일류기업에서 전문자격증을 갖고 근무했다. 그런 그는 어느날 깨달았다. 이씨는 “이렇게 봉급생활자로만 살아서는 평생 집 한칸 장만 못하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직장상사의 설득을 뿌리치고 과감히 사표를 던진 그는 대박의 꿈을 안고 부동산투자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10여 차례 이사한 끝에 타워팰리스에 입성했다. 그는 늘 이렇게 외친다. “나처럼 투자하면 모두 부동산투자에 성공합니다!” 과연 그럴까? 부동산투자에 발목 잡힌 직장인 김씨 평범한 30대 초반 직장인 김모씨. 큰 탈 없이 잘 다니던 직장을 최근 옮겼다. 이유는 돈을 더 벌기 위해서였다. 봉급생활자가 더 많은 연봉을 주는 직장으로 옮기는 일은 당연한 것이었지만 김씨 사정은 조금 달랐다. 실적에 따라 성과급이 연동되고, 잘 되면 좋지만 반대로 위험도 안고 있는 급여체계였다. 평소 등산화 사는 것도 부인과 협의해서 할 정도로 알뜰한 그에게 어떤 사연이 있었던 걸까. 역시 부동산이었다. 주변 사람의 투자권유로 서울 노원과 경기도 평택지역에 산 두 채의 중소형 아파트에 돈이 크게 물려 있었던 것이다. 투자수익만 생각하고 대출을 끼고 샀는데, 오히려 값은 내려가고 매매도 거의 끊겨 투자한 원금을 회수하기도 어려워졌다. 손해가 좀 크더라도 팔라고 조언해 보았지만 손해를 감당할 수 없다며 그냥 유지하겠다고 한다. 김씨는 현재 대출이자의 압박에 못 이겨 전세금을 빼 처가에 들어가 살고 있다. 필자는 김씨가 성과급 연동 직장으로 옮기는 것은 앞단추를 잘못 끼운 상태에서 두 번째 단추를 끼우고 있는 것이란 인상을 버릴 수 없었다. 돈을 더 벌어 가정 재무를 해결하겠다는 잘못된 인식이 더 큰 문제 불러 일으켜 김씨뿐만이 아니다. 겉보기엔 멀쩡한 많은 중산층 가정이 이렇게 부동산에 자금이 물려 있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부동산뿐 아니라 주식이나 사업 등으로 크게 돈을 날리기도 한다. 이런 가정들의 속을 잘 들여다보면, 그게 다 “돈을 더 벌어 가정의 돈 문제를 해결하겠노라”는 잘못된 원칙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른바 ‘재테크’라고 표현되는…. 언젠가부터 재테크란 유령이 온 국민의 머릿속을 지배해오고 있다. 그러나 ‘행복해지려면, 재테크 버리고 재무설계하라’는 주장을 내세우며 재무상담을 직업으로 하고 있는 필자에게는 재테크는 빨리 없어져야 할 천덕꾸러기다. 그렇다면 재무설계는 재테크와 어떻게 다른가? 재테크는 상품의 이점을 쫓아가는 것이다. 금융상품이나 투자처를 고를 때 제일 먼저 고려하는 것이 수익률이다. 남보다 먼저 그런 정보를 얻으려니 당연히 마음이 바쁘다. 현대백화점 문화센터 백성혜 차장의 말이다. “재테크 강좌를 들은 주부들 반응을 모니터해 보면 강의를 듣고 나면 심리상태가 더 불안정해진다는 걸 느낍니다.” 그렇다면 그렇게 해서 성공한 사람들은 과연 많을까? 그렇지 않다. 앞에 예를 든 것처럼 성공한 사람은 극히 소수이고, 그것을 흉내내다 망가진 사람이 대부분이다. 사회양극화가 큰 사회문제화되고 있는데, 소득 측면에서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키는 것은 이렇게 가정재무운용의 부실화다. 그런 뜻에서 FP협회 윤병철 회장은 필자를 볼 때마다 이렇게 말한다. “자네들이 대한민국 중산층을 살리고 있는 걸세.” 재테크와 재무설계의 차이 결국 대한민국 중산층을 살리는 재무설계는 여윳돈의 쓰임새를 미리미리 계획하고 실천안을 짜는 것이다. 학습이나 사업에서도 그런 것처럼 장기계획을 짤수록 심리상태는 안정되고 계획이 없는 것에 비해 실천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리고 재무설계는 가정의 재무문제를 꼭 많이 벌어서만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다. 일반 직장인들이 소득을 특별히 더 올린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지출을 통제하고 계획을 통해 금융자산을 불려나가는 것은 상당부분 가능하다. 특히 요즘 금융환경이 복잡해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금융기관에 갖다 바치는 돈이 많다. 재무목표가 명확하지 않으면 저절로 새나가는 지출도 많다. 얼마 전 SBS 방송에 재무상담 사례가 방영된 적이 있다. 촬영준비를 하면서 최근 상담한 60여 고객의 상담 전후 재무변동을 점검해 보았다. 놀랍게도 지출액의 평균 15% 이상을 저축으로 돌린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자료를 갖고 필자는 기업 경영자들에게 이렇게 설명한다. “사장님이 월급을 15% 이상 올려주실 수 있습니까?” 설사 올려준다 한들 가정경제에서 새는 구멍을 막지 않는다면 아무리 소득이 올라도 무슨 소용이 있겠냐는 것이다. 투자에 대해서도 재테크적 관점과 재무설계적 관점은 다르다. 광고에 많이 나오는 어느 금융사의 평균투자수익률은 매우 높다. 그러나 재무설계를 하는 필자의 관점에서는 평균수익률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바로 실패한 투자가 없어야 한다는 점이다. 실패한 투자는 바로 가정경제의 파멸을 뜻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고객에게 말하는 이런 설명은 그런 관점에서 새겨볼 대목이다. “고객을 부자로 만들어드릴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가난뱅이가 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고객을 부자로 만들어드릴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가난뱅이가 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간혹 필자에게 ‘재무설계하려면 굴릴 자금이 좀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그건 재무설계의 마지막 단계인 자산운용을 뜻하는 것이다. 금융기관들이 돈 많은 고객들의 자산운용안을 짜주는 것을 보고 하는 말이다. 그러나 재무설계는 자산운용 전에 가정의 재무진단과 장기설계를 전제로 한다. 소득과 지출에 대해 스스로 상황을 파악하고 재무목표를 정한 다음,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금융상품 배치와 실천을 해서 돈을 다루는 힘이 생긴 다음에 여윳돈이 있으면 자산운용을 하는 것이다. 자산가들은 주변에 정보를 얻거나 조언을 구할 곳이 많다. 또 한두 번 자산운용에 실패하더라도 가정경제가 파멸에 이르지 않는다. 그러나 중산층 가정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중산층 가정이 자산가들보다 재무설계의 필요성이 더 높다. 다행히 지난해부터 건전한 재무설계에 대한 언론과 사회의 관심이 높아졌다. 대한민국 중산층 가정의 행복을 위해 재무설계는 계속 전파되어야 한다.

 <출처 : 경향신문 뉴스메이커 200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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