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2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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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보다 믿을만, 낙찰가도 더 낮네!
지난 9월 1일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인터넷 공매 사이트 ‘온비드’(www.onb id.co.kr)에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의 자그마한 임야가 공매 물건으로 올랐다. 도로 옆의 야트막한 이 임야의 감정가는 181만원. 그러나 187명이 응찰해 경합을 벌인 끝에 3311만원에 낙찰됐다.
이 임야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은 1824%. 이 임야는 작년 10월 자산관리공사가 현장공매를 없애고 인터넷 공매만을 시작한 이래 낙찰가율, 응찰률 모두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인터넷 공매에 점점 사람과 돈이 몰리고 있다. 작년 10월부터 올 9월까지 1년간 온비드를 통해 공매에 참가한 입찰 참가자는 2만6826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4% 늘었다. 그러나 아직 공매는 경매보다 일반에 덜 알려져 있다. 대상물건이 적은 탓이다. 하지만 그 틈새를 노리면 경매보다 괜찮은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는 ‘공매 재테크’의 길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경매와 무엇이 다른가
경매가 채권자 요청에 따라 법원이 채무자의 물건을 공개경쟁 입찰로 매각하는 것이라면, 공매는 자산관리공사가 국가 재산을 경쟁입찰로 파는 것을 말한다. 공매에 나오는 물건은 다양한데, 세금을 내지 못한 사람의 재산을 국가가 압류한 압류재산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경매 물건이 개인 채무에 의해 발생한다면 공매는 국가기관과 개인 간의 채무관계에 의해 나오는 물건인 셈이다.
◆공매 어떤 장점 있나
공매 물건의 최대 장점은 안정성. 공매 물건은 압류재산 이외에도 유입자산(자산관리공사가 구조조정 등을 통해 얻은 재산) 국유재산(정부 보유 재산) 수탁재산(금융기관으로부터 매각을 위임받은 비업무용 부동산) 등이 있다.
이 중 유입자산은 해당 물건에 있던 모든 권리가 말소돼 자산관리공사로 소유권이 넘어온 물건이어서 낙찰 이후 임차인과의 문제 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권리관계가 복잡한 경매보다 안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탁재산도 비교적 안전한 편이다. 낙찰가율도 경매보다 5~10% 가량 낮은 편이다. 모든 경우가 그렇지는 않지만, 낙찰가율이 낮으면 통상 낙찰 이후 더 많은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낙찰대금 납부기간도 일시불로 내야 하는 경매보다 자유로운 편이다. 예를 들어 압류재산의 경우 낙찰금액이 1000만원을 넘으면 낙찰일로부터 60일 이내에 내면 되고, 1000만원 미만은 7일 안에 내면 된다. 유입자산은 금액에 따라 최장 5년까지 분할납부가 가능하다.
◆인터넷 공매에 참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현재 공매는 온비드를 통해서만 이뤄진다. 작년 10월부터 현장 공매를 없앴다. 온비드에서 공매를 하려면 먼저 온비드로 들어가 회원 가입을 한 뒤, 금융기관에서 온라인 금융결제를 위해 발급하는 공인인증서를 온비드상에 등록해야 한다. 그 뒤 입찰물건 검색,입찰서 작성,입찰보증금 납부 절차를 거치면 입찰은 끝난다.
낙찰 결과는 통상 입찰 다음날 온비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공매에서 떨어진 사람은 낙찰자 발표일 날 보증금을 계좌로 돌려받는다.
◆유의할 점은 없나
공매라고 다 안전한 건 아니다. 유입자산과 달리 압류재산을 낙찰받은 경우 임차인과의 문제가 생기면 책임은 당사자가 져야 한다. 때문에 유입자산은 입찰 전에 반드시 권리사항을 따져봐야 한다.
특히 농지를 낙찰받는 경우엔 해당 지방자치단체에서 농지취득 자격증명원을 발급받아야 하기 때문에, 취득자격증명원을 발급받을 수 있는 땅인지 반드시 지자체에 미리 확인해야 한다. 낙찰받고도 농지 규모가 커 도시민이 취득할 수 없는 땅으로 판정이 나면 입찰보증금만 날릴 수 있다.
온비드상에는 공매물건으로 나온 토지나 건물의 현장 사진과 감정서 등 관련 정보가 떠 있어 경매보다 정보를 얻기 쉽다. 그러나 현장 확인도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자산관리공사 온비드 사업부 김성열 팀장은 “발품을 팔아 아파트의 향(向) 등을 직접 확인해야 실패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2005-11-25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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