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0-26 13:03

http://blog.drapt.com/guri332/81130299431710

자료출처 : 닥터아파트 고수칼럼

원문출처 : http://www.drapt.com/know/index.htm?page_name=column_view&menu_key=8&uid=27420

지난 주 세살먹은 딸아이와 쇼핑을 하다, 난처한 경험을 했습니다. 딸아이가 장난감에 시선을 고정한 채 움직일 줄 몰랐기 때문입니다. 자주 이용하는 마트인지라 평소 장난감이 있는 곳을 피해서 쇼핑카트를 몰았던 것이 화근(?) 이었습니다.

한주만에 매장 디스플레이가 바뀌는 바람에 평소 쇼핑카트를 몰고 가는 곳이 아이들을 위한 매장으로 꾸며진 것입니다. 그것도 모르고 쇼핑카트를 몰았으니, 결국 딸아이는 커다란 인형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키즈산업과 아파트의 만남


불황기에도 유독 강한 산업이 있습니다. 이른바 ‘키즈(Kids▪어린이)’ 산업이라고 합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키즈산업 시장규모는 지난 2003년 10조원, 2004년 12조원, 올해는 15조원으로 추산돼 매년 20%씩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또 키즈산업 아이템도 다양화되는 추세입니다. 전통적으로 키즈산업 이라하면 아동복, 완구, 학습지 등에 머물렀지만 최근에는 어린이 전용 사진관, 헤어숍, 병원, 실내놀이터, 전문쇼핑몰 등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런 키즈산업에 영역 확대가 아파트시장까지 몰아치고 있는 모습입니다.

직업이 직업인지라 필자는 모델하우스를 많이 찾습니다. 지난 9월 인천에서 선보인 풍림산업의 송림풍림아이원은 키즈산업과 아파트가 만난 최초의 모습(전적으로 제 경험에서 최초라는 것입니다)이었습니다.

단지규모도 규모지만 제 눈을 사로잡은 것은 평형 전체가 아이들을 위해 세심하게 배려됐다는 것입니다.

4개 평형 모든 욕실에는 아이들 눈높이에서 조정이 가능한 세면대 설치가 가능 합니다(물론 옵션선택 사항입니다). 특히 아이들을 위한 배려가 뛰어난 평형은 23평형입니다.

23평형 유닛에 들어가게 되면 아이들 방에 벽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아이들 시각에 맞췄기 때문입니다.

책상과 침대 등도 벽지에 맞춰 아이들이 좋아하게끔 꾸며놓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 방은 아이들과 부모들로 북적였습니다. 사실 우리 아이도 책상에 앉아보고, 침대에 누워보고 해서 오랜 시간 머물었습니다.

물론 책상과 침대 등은 연출된 것입니다. 하지만 내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해 주고 싶어하는 것은 어느 부모에게나 있는 공통된 마음일 것입니다. 아파트 구입이라는 것이 구매결정을 하는데 있어 다른 재화보다 쉽지는 않은게 사실입니다만 이왕이면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사야지’라는 마음은 구매의사결정에 있어 중요한 동인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습니다. 분양성적이 그리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30평형대와 40평형대는 분양을 마쳤지만 20평형대는 크기가 작다는 이유로 아직까지 미분양 상태입니다.

'키즈 서포터즈' 등장 현실화 될 수도


그렇다면 20평형대가 아닌 30~40평형대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컨셉을 맞췄다면 분양성적은 어떻게 됐을까요? 아니면 단지 전체에 영어마을을 유치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2005년 현재 전체 인구 4천8백29만명 중에서 초등학생(만6~11세)이 4백2만명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10년 후면 초등학생 숫자가 1백23만명이 더 줄어들게 됩니다. 통계청은 2015년 초등학생 수를 2백77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즉 10년 후 초등학생 수는 현재에 반으로 줄어들게 되는 것입니다.

수치만 봐서는 실감이 나지 않으실 겁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현재 전국에는 5천4백여개 초등학교가 있습니다. 한 학교의 평균 학생 수가 7백60명(한급당 35명 내외)정도입니다. 7백60명을 기준으로 할 때 10년 후면 1천7백여개 학교가 사라지는 것으로 계산됩니다. 전국 초등학교의 32% 정도가 문을 닫아야하는 셈입니다.

교사는 물론 학습지 시장, 아동의류 시장, 장난감 시장, 심지어는 학교 앞 떡볶이 집도 타격을 받지 않겠습니까

한 자녀만 낳은 가정이 늘어날수록 자녀에게 전폭적으로 투자를 할 것입니다. 아이가 여럿 있을 때보다 하나만 있을 때 부모의 보상 심리가 더 강해지는 법이기 때문이겠죠. 최근 어린이 전문 병원, 백화점, 브랜드 의류, 브랜드 먹거리 등의 성공여부를 보시면 아실 것입니다.

주택시장 또한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아이들의 의견이 부모들이 주택을 구입하는데 중요한 동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주택의 구조뿐만 아니라 조경은 물론 놀이시설, 교육시설 등이 얼마나 아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느냐가 중요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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