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0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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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쏙쏙! 부동산)채권입찰제가 기가막혀!

이데일리 2008-12-09 09:13:05

- 판교입주자(3944가구) 채권 잔금 마련에 허덕

[이데일리 박성호 김자영기자] 요즘 A씨는 밤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사정은 이렇습니다.

집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던 지난 2006년 9월. A씨는 판교신도시 아파트 146㎡(44평형)을 8억원이 넘는 가격에 분양받았습니다.

실제 분양가격은 이보다 훨씬 낮았습니다. 하지만 판교신도시에 처음 적용된 `채권입찰제` 때문에 2억원이 넘는 채권(손실액)을 사야 했습니다.

A씨가 판교신도시 청약을 했던 당시 분당 아파트 값은 지역마다 차이는 있었지만 3.3㎡당 2000만원이 훌쩍 넘어선 상태였습니다. 당시만해도 `로또 판교`를 의심하지 않았던 A씨. "충분히 채권액 이상의 웃돈이 붙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판교 채권입찰가의 기준이 됐던 분당 아파트 값은 작년부터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2006년 초 수준으로 되돌아간 상황입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떨어질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더구나 A씨의 경우 채권액을 분납하기로 해 입주시 1억원이 넘는 돈(채권손실액 잔여분)을 더 내야 합니다. 결국 A씨는 `실현되지도 않은 시세차익을 위해 생돈을 냈다`는 생각에 국토해양부에 여러번 민원을 넣어봤습니다. 하지만 국토부는 채권액을 적게 써내 판교에서 탈락한 사람들과의 형평성 문제만 거론하며 이유없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입니다.

사실 채권입찰제를 적용한 곳은 2006년 분양한 판교신도시와 2007년 공급한 고양시 일산2지구 `휴먼시아` 밖에는 없습니다. 2007년부터 집값은 떨어지는 반면 건설업체들의 분양가는 올라가면서 분양가가 주변시세와 비슷하거나 차이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최근 분양한 광교신도시 중대형 아파트 역시 채권입찰제가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A씨는 "내집 마련이 꿈인 우리같은 서민에게 집값이 30%이상 빠진 상태에서도 여전히 채권입찰제를 강행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입주예정자들과 함께 단체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한편 국토부에 따르면 판교신도시 입주예정자 중 3944가구가 채권을 매입했고 금액으로는 1조82억원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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