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취미는 놀러다니기 입니다. 정확하게는 부동산 탐방이라고나 할까요. 주중에 업무시간에 취재를 하기 위해 돌아 다니기도 하지만 주로 주말에 병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 같이 더운 여름에는 체력소모가 크기 때문에 집을 기준으로 반경 10㎞내에서 움직임입니다. 이네 가을이 되고 선선해 지면 다시 여러 곳을 다녀야 합니다.

제가 이런 생활을 하다보니 집사람마저 관심을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부동산은 당신이나 봐’로 일관했던 집사람마저 최근에는 인터넷 사이트를 뒤져보고 있습니다.

제가 돌아다니는 목적은 하나입니다. 놀기 위한 하나의 수단입니다. 놀더라도 아무 의미 없이 노는 것에는 식상한지 오래이기 때문에 성과가 있는 놀이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놀러가기 전 준비는 별 다른 것이 없습니다. 누구나 하는 방식입니다. 부동산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집사람을 위해 최근에 했던 준비시항을 공개하면 대략 이렇습니다.

돌아다닐 지역 하나를 정하고 인터넷으로 어떤 아파트가 있는지 찾아보고 가격도 체크합니다.(대부분 맞지는 않지만 참고가 됩니다) 그런 다음 가격대별로 상, 중, 하로 구분합니다.

각각의 구분된 그룹에 적게는 3~4개, 많게는 5~6개씩 묶고 단지현황과 가격 등을 보기 좋게 정리합니다.

그리고 아파트의 위치는 머리속에 저장합니다. 예전에는 지도를 복사하거나 인터넷으로 지도를 뽑아 체크했지만 이제는 머릿속에 대략적으로 지도가 그려집니다. 그리고 네비게이션이 있어 굳이 프린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가보는 지역이나 처음 가보는 지역은 지도를 준비합니다.

그런 작업들을 목요일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집사람과 의논을 합니다. 이번 주에는 이 지역을 다녀보자. 이 지역은 이런 장점이 있고 이런 단점이 있는데 당신이 보기에는 어떤게 좋아보이는냐 등을 얘기합니다.

간혹 서로의 의견이 맞부딪혀 언성이 높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재밌습니다. 집사람도 처음에는 제 의견이 모두 옳다고 여기는 건지 수긍하다가도 이제는 좀 다녀봤다고 반대의견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그런 다음 주말을 기다립니다. 대신 비가 오면 일정을 일요일로 미루거나 다음주로 옮깁니다.(비가 올 때는 나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중개업소에서도 좋아하지 않고요) 집사람이 아프거나 하면 혼자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까운 지역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거리가 먼 곳은 자가용을 이용합니다. 대신 한적한 곳에 세워두고 뚜벅이를 자처합니다.

우선 아파트를 찾고 단지 안을 이리저리 살펴보고 발코니가 어디로 되어 있는지 확인을 합니다. 그리고 인근 중개업소에 들어가서 마치 살 것처럼 아니면 전세를 구하는 것처럼 대략 이런 저런 것들을 물어봅니다.

대신 집 구경은 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살 것도 아닌데 집구경하는 것이 다소 미안스럽기도 하지만 시간적인 제약 때문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 살고 싶은 집이라 생각되면 가능하면 구경은 합니다. 어떤 경우는 아파트 거주자에게 부탁해서 구경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돌아다니면서 뜻하지 않는 정보도 알 수 있고, 진흙 속에 진주도 가끔씩 발견하게 됩니다. 그때의 느끼는 즐거움은 느껴보지 못하신 분들은 모르실 것입니다.

백화점에서 옷을 살 때 이곳 저곳을 가봅니다. 맘에 드는 옷이 있으면 입어도 보고 만져도 보고 제품에 대해 물어도 봅니다. 어떤 분들은 백화점을 몇바퀴 도신 후에 구매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어떤 분은 아이쇼핑에 만족하고 이와 비슷한 옷을 파는 상설할인매장이나 동대문 등으로 가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내집도 마찬가지입니다.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한동안 거주해야 하는 집인데 아무집이나 사지 않을 것입니다.

부동산은 발품을 파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얘기는 귀가 닿도록 듣고, 짜증이 나도록 들으셨을 것입니다. 이런 사항들을 무시한다면 집사는 것을 포기하시는 것이 낫습니다.

발품을 팔지 않고 주변 사람들에게 ‘거기는 어때’ ‘이런 곳에 이런 것이 있는데 괜찮을까’하고 물어보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에게 답변 대신 ‘가보셨나요’라고 물어보면 대부분 ‘아니. 그냥 궁금해서’라고 대답을 하십니다.

아무리 부동산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저이지만 이런 분들께 알려드릴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자신이 직접 보고 들은 것이 중심으로 어느 정도 판단을 한 다음에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해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한 내집마련을 했다고 볼 수 있고 부동산을 보는 눈을 키우는 계기가 됩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은 어떤 방법을 택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