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10 16:17
http://blog.drapt.com/bobjo2/1903851131607054259 
[중앙일보 안장원]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에서 원가연동제에 따라 분양가가 제한되는 아파트가 첫선을 보인다. 15일부터 이달 말까지 분양되는 우미건설.풍성주택.대우건설 등의 3개 단지 2148가구다.
택지비에 정부가 정한 건축비(기본형 건축비) 등을 합친 범위 내에서 책정된 분양가가 항목별로 공개됐는데 분양가 인하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업계는 앞으로 분양될 원가연동제 단지의 가격도 당초 예상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정부의 건축비 제한에 따른 품질 저하에 대한 우려는 크게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 분양가 예상보다 낮지 않아=원가연동제에 따라 정해진 우미건설.풍성주택 등의 동탄신도시 분양가가 30평형대 기준으로 평당 730만~750만원이다. 9일 입주자모집공고를 낸 우미건설.제일건설의 분양가 내용을 보면 택지비 280만원, 건축비 340만원, 산비용 110만원 정도다.
단지에 따라 평당 20만원가량 차이 나는 것은 지하층 공사비 때문이다. 풍성주택 관계자는 "경사진 지형이어서 지하층 공사비가 많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달 말 분양 예정인 대우건설은 24평형 분양가를 평당 650만원 선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업체 측에서 30평형대와 비교해 건축비는 비슷한 대신 택지비를 싸게 책정해서다.
이 같은 분양가는 동탄에서 원가연동제를 적용받지 않고 마지막으로 9월 분양된 포스코건설 단지보다 평당 30만~50만원 싸지만 지난해 7월 시범단지 분양가와 7월 분양된 경기지방공사 단지에 비해선 평당 10만원 이상 비싸다. 이 지역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시범단지 분양가 이하로 예상됐는데 분양가 인상을 억제해도 인하 효과는 크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원가연동제 단지를 분양하는 업체들은 시범단지 등에 비해 땅값이 비쌌기 때문에 분양가도 높아졌지만 인상 폭은 줄었다고 주장한다. 우미건설.제일건설과 풍성주택 단지 땅값은 시범단지나 경기지방공사 땅보다 평당 50만~100만원 비싼 평당 411만~442만원이다. 아파트 분양면적 기준으로는 평당 30만 이상 차이가 날 수 있는 가격이다.
◆ 품질 떨어지지 않을 듯=우미건설 등은 "품질이 앞서 분양된 단지들 이상"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3개 단지 모두 받는
친환경건축물예비인증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는다. 친환경인증은 단지 내 공동이용시설, 환경친화제품 사용, 생태환경, 녹지공간비율, 방음성능, 일조량 등 120가지 기준을 만족해야 받을 수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10여개 단지가 인증을 받았다.
우미건설 이춘석 과장은 "다양한 테마공원과 생태연못, 대규모 커뮤니티광장 등을 조성한다"며 "주거환경이 좋아질 뿐 아니라 분양가에 포함할 수도 있어 친환경건축물예비인증이 1석2조다"라고 말했다.
정부가 기본형 건축비를 산정하면서 모델로 삼은 아파트보다 낫고 포스코건설 단지 등과 비교해 크게 뒤지지 않는다. 이전에 분양된 단지들이 분양가 외에 별도의 비용을 받고 제공하는 옵션품목으로 내놓은 제품들을 기본적으로 갖추기도 했다.
풍성주택 김기현 부장은 "거실바닥을 온돌마루보다 30%가량 비싼 폴리싱타일로 깔아 품격을 높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미건설.제일건설과 풍성주택이 모두 10일 모델하우스 문을 열고 15일부터 청약접수한다. 청약일정은 같지만 개별분양이어서 두 곳 다 청약할 수 있다. 두 군데 모두 당첨되면 뒤 당첨이 무효가 된다.
◆ 판교 분양가 평당 1200만원대 예상=앞으로 분양될 원가연동제 단지에서도 가격이 주변 시세에 비해 크게 낮을 것으로 기대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동탄신도시에 이어 원가연동제가 적용되는 택지지구는 김포 장기지구와 판교신도시다.
장기지구에는 1500가구 정도가 내년 초 분양될 예정인데 업계는 분양가를 동탄과 비슷하게 예상한다. 택지공급 가격이 동탄과 비슷해서다. 6월 공급된 아파트용지 가격이 평당 440만원 선이었다.
전용 25.7평 이하의 판교신도시 분양가는 1200만원대에 이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택지공급가격이 동탄의 두 배가 넘고 땅에 대한 취득.등록세 등을 합치면 택지비가 800만원 정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동탄과 비슷한 건축비와 가산비용 총 450만원을 더하면 1250만원까지 계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원가연동제 분양가는 땅값에 좌우된다"며 "토지가 싸게 공급되지 않으면 저렴한 분양가가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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