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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없는 쇼핑,인터넷으로 직접 구입 확산-한국일보 |기타

2011-12-2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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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 국내 최대 배송대행업체인 몰테일의 미국 로스엔젤레스 물류센터에서 직원들이 국내 소비자들이 인터넷몰에서 직접 구매한 상품을 국내로 2차 배송하기
#1. 가습기 살균제 사태 이후 인기가 높아진 독일 V사의 기화식 가습기는 국내 정가가 86만9,000원. 하지만 유럽여행 전문 칼럼니스트인 박정은(37)씨가 독일 아마존(amazon.de) 사이트에서 검색해 보니 놀랍게도 현지 가격은 258유로(약 39만원)에 불과했다. 박씨는 배송료와 부가가치세 등을 합해 318유로(약 48만원)에 구입할 수 있었다.

#2. 게임 마니아인 김모(26)씨는 지난달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직후 세일기간)에 미국 아마존(amazon.com)에서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무선 헤드셋'을 13달러(약 1만5,000원)에 구입했다. 배송료 포함 총 3만원에 산 이 제품의 미국 정가는 160달러(약 18만원), 국내에서는 오픈마켓에서 26만원 가량에 팔리고 있다.

바야흐로 '해외 인터넷 직구(직접구매) 전성시대'다. 2~3년 전부터 일부 애호가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인터넷 직구는 갈수록 이용층을 넓혀가며 수입유통체계에 일대 혁명을 가져올 조짐이다.

일반적으로 수입품, 특히 미국 유럽산 제품은 국내에서 유통 마진과 마케팅 비용 등을 포함해 현지보다 상당히 높은 가격으로 판매된다. 하지만 인터넷 직구족(族)들은 클릭 몇 번으로 현지가격에 약간의 배송비와 세금만 더한, 저렴한 가격으로 물건을 구입한다. 만약 '핫 딜(hot deal:초특가세일)'이나 블랙프라이데이, 각종 쿠폰 등을 활용하면 반값 이하에도 살 수 있다. 더구나 국내에서는 판매되지 않는 제품까지도 손에 쥘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지난달 24일 시작된 블랙프라이데이에도 초특가 세일로 국경을 넘어 대박을 건진 국내 소비자들이 많았다. 유아 자녀를 둔 엄마들이 선호하는 브랜드인 갭(GAP)은 자체 인터넷 쇼핑몰에서 기본 60%에 20% 추가 세일까지 해 한국 엄마들의 주문이 폭주했다. 코트와 티셔츠, 양말, 모자 등 여러 벌을 면세 범위(배송비 포함 15만원)인 100달러에 맞춰 최대한 담느라 필요 이상으로 많이 샀다는 후회담까지 관련 블로그에 속속 올라올 정도였다.

이렇게 인터넷 직구가 확산되는 건 그만큼 수입품 가격이 비싸기 때문. 과거엔 배송 문제가 있었지만, 이젠 '배송대행업체'가 등장해 이런 불편도 없어졌다. 국내 직구족 30만명이 이용하는 배송대행 업체인 '몰테일'은 2009년 8월에 설립됐는데 이후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이용 건수가 무려 10배나 증가했다.

직구족의 주류는 어린 자녀를 둔 주부들이다. 아이를 위해 갭, 폴로 등 인기 브랜드를 저렴하게 구입할 방법을 찾다 보니 직구족이 된 것이다. 현재 포털사이트에는 100곳이 훨씬 넘는 직구 카페가 개설돼 있으며, 소비자들은 회원으로 가입해 국내에서 팔지 않거나 지나치게 비싼 유아용품,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에 대한 직구 정보를 얻는다. 국내 2위 배송대행업체인 '세븐존'의 우정균 대표는 "직구 소비자들은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핫 딜 및 쿠폰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공유하기 때문에 평상시에도 갭이나 폴로 사이트에서 세일을 할 때면 배송대행업체에 주문량이 폭주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해외 인터넷사이트를 통한 수입규모는 연간 3,000억~4,000억원 정도. 하지만 지금 속도로 나간다면 거품 낀 수입유통구조를 흔들어 놓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김형주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입품 가격 거품은 공식 수입업자들의 '독점'이 소비자 후생을 훼손하는 경우에 해당한다"면서 "사후 서비스 문제가 있지만 직구 구매자가 많아지면 결국 독점 수입업체들은 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동안 정부가 수입가격 거품을 빼기 위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통한 관세 인하 ▦병행수입 장려 ▦수입원가 공개 등 다양한 정책을 써 왔지만 그다지 큰 효과를 본 적은 없었다. 대신 소비자들로부터 자생적으로 발생한 인터넷 직구 문화가 수입가격 거품을 빼는 '유통 혁명'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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