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쌈밥집, 새마을식당, 한신포차, 해물떡찜, 본가, 홍콩반점등 대박식당들이 즐비한 서울 논현동 영동시장길.

　젊은층부터 중장년층까지 유동인구가 많은 먹자거리에 걸맞게 분식에서 짬봉, 짜장면등 일품요리는 물론이고 삼겹살, 갈비에 주점, 커피점까지 온갖 외식종류가 망라돼 있다. 그런데 이렇게 종류도 다양한 대박식당들의 대부분을 한 외식업체에서 운영하고 있다. 바로 더 본 코리아다. 더 본 코리아의 19개 외식브랜드중 16개가 모두 이 거리에 들어서 있다. 한 집 걸러 하나꼴로 혹은 나란히 붙어있는 2-3개 식당이 모두 더본코리아 브랜드 매장이다보니, 이 일대에서는 더본 코리아 식당을 지나지 않고서는 길을 갈 수 없을 정도다.

　더본코리아측은 이곳에 이렇게 더본코리아 매장이 모여 있는 것은 "일단 상권이 좋은데다 이곳에 위치한 더 본코리아 본사에서 직영매장들을 직접 관리하며 각 브랜드별 고객반응을 체크하기에 용이하기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더본코리아는 대한민국에 쌈밥열풍을 몰고 온 원조쌈밥집부터, 해물떡찜, 대패삼겹살, 우삼겹, 7분 김치찌개등 대박 아이템들의 산실로 불린다. 이를 본따 무수한 미투 브랜드들이 양산됐을 정도.

　그래서 더본코리아 백종원대표는 외식업계에서는 대박식당 제조기로 불린다. 경영인이자 오너쉐프인 백대표는 1993년 논현동 원조쌈밥집을 시작으로 지난 17년동안 19개 브랜드, 240개 매장을 일궈냈다. 지금도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직접 주방에 들어가 만들어보고 직원들에게 시식굛평가하게 한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맛으로 승부한다는 원칙때문에 더본코리아는 직영점을 오픈해도 프로모션을 하지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백사장은 "모든 브랜드가 처음부터 대박난 것은 아니었다"며 "자리잡기까지 2년 가까이 적자를 본 적도 있지만 맛으로 승부한다는 일념으로 끊임없이 메뉴를 연구하고 개발하며 버텨내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고객이 결국은 알아봐준다"고 했다.

　더본코리아의 성공 비결은 전문화다. 한식당이란 이름 아래 백화점식으로 온갖 메뉴를 다루는 것을 거부한다. 대신 다양한 메뉴를 세분화하고 전문화해서 차별화를 꾀한 것. 홍콩반점에서는 짬봉을 주제로 다양한 짬뽕 메뉴들을 만날 수 있다.

　메뉴를 전문화해서 브랜드화하는 방식도 체계화돼 있다. 먼저 테스트샵으로 시작해 메뉴를 개발하고 고객들의 반응을 평가한후 히트 메뉴가 나오면 매장을 더욱 확대하는 방식으로 브랜드를 개발하고 발전시킨다.

　최근에는 홍콩반점에서 힌트를 얻어 짜장면만 파는 마카오반점을 좌석 너댓개만 놓고 오픈해 고객반응을 분석하고 있다. 일종의 테스트샵인 셈이다.

　더본코리아는 올해 해외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미 2005년 중국 청도를 시작으로 북경, 상해 등 중국시장 진출에도 성공해 1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3월에는 미국 LA에 4개 매장을 성공적으로 론칭시켰다. LA 홍콩반점은 한국사람은 물론이고 히스패닉들이 그릇을 가져와 포장해갈 정도로 반응이 좋다. 오는 6월께는 중국진출 5년만에 처음으로 중국인을 점주로 한 프랜차이즈매장 세곳의 문을 연다. 또 연내에 일본시장에 면전문점 진출을 위한 준비도 한창이다.

　한식세계화와 관련해 백대표는 "한식의 가장 큰 문제는 ‘정형화된 레시피’가 없는 것"이라며 "특히 한식당은 국내나 해외나 마땅히 할 게 없어서 차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더더욱 제대로된 레시피를 보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래서 몇해전 초보 식당창업자들에 대한 답답한 마음과 한식을 제대로 알려야한다는 사명감으로 직접 쓴 `돈버는 식당`은 식당창업하는 사람들에게 바이블로 통한다. 지난해에는 이 책의 개정 증보판을 출간했다.

　자신만의 노하우 레시피를 모조리 공개해 대용량 식당용 조리책을 국내 처음으로 출간한 것은 누구나 더욱 분발해 연구하고 공부함으로써 한식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는 "분식전문점, 비빔밥 전문점, 찌개전문점등으로 발전시켜 맥도날드, KFC같은 글로벌 한식프랜차이즈로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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