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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發 집값 쇼크\' 확산 |시장동향

2011-11-2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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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타운·재개발 하락세 가속…겨울 비수기 겹쳐 상황 악화
중개업소·이삿짐 업체 '한숨'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 이후 걸린 사업 제동으로 시작된 강남 재건축시장의 찬바람이 강북과 수도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재개발 지분값이 크게 떨어진 용산 한강로 인근의 공인중개업소.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지난 15일 입주를 시작한 서울 본동 '래미안 트윈파크' 인근 H공인.22일 오전 전화벨이 잇따라 울렸다. K사장은 '내집부터 팔아달라'는 매도자들의 전화에 '가격을 좀 더 낮춰야 살 사람이 나타날 것 같다'고 응답했다. 이 단지는 2009년 10월 3.3㎡당 2300만원을 넘는 분양가에도 1순위에서 평균 31.74 대 1의 경쟁률로 마감한 곳이다. 분양 직후 저층에도 3000만~4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지금은 85㎡ 초과 평형에 1000만원 이상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K사장은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 이후 강남 재건축 값이 하락세라는 소식이 들려오는 데다 중도금 후불제 이자 납부시기가 다가오면서 급매물이 늘어 가격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겨울비수기 겹쳐 하락세 심화

재건축 · 재개발 속도조절 공약에 이어 서울 강남 재건축단지 정비계획안 무더기 보류에서 비롯된 '박원순發 쇼크'는 재건축 · 재개발시장은 물론 신규 입주 · 분양 단지,수도권 등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강북 재개발 시장이 얼어붙은 것은 뉴타운 · 재개발 사업이 무산,또는 지연되거나 수익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아현뉴타운 인근 K공인 관계자는 '박 시장이 공약대로 임대아파트 8만가구를 지으려면 재개발구역에서 추가로 물량을 확보할 수밖에 없다'며 '지금도 실익이 없어 표류하는 사업장이 많은데 임대아파트를 더 늘리면 사업이 성사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전통적인 비수기인 겨울철이어서 시장 침체의 골은 더욱 깊다. 재개발구역이 밀집한 공덕동의 롯데공인 전창호 사장은 'IMF 외환위기나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상황이 더 안 좋다'고 한숨지었다. 교육 수요가 많아 시장이 상대적으로 탄탄한 서울 중계동도 사정은 비슷하다. 중계동 B공인 사장은 '박 시장 당선으로 집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생각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이달 들어 매매는 전혀 없고 전세도 한두 건 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도 영향권

박원순發 쇼크는 수도권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양시 일산동 W공인 H사장은 '박 시장 당선 이후 서울 주택시장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면서 일산지역 매수 심리도 크게 위축돼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일산 후곡마을 전용 102㎡는 지난달 3억8000만원에서 이달 3억7000만원으로 떨어졌다. 행신동 무원마을 동신아파트는 7월 이후 거래중단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행신동 동신공인 이상준 대표는 '수도권 집값은 서울 집값과 일정한 격차를 유지하는 만큼 서울이 떨어지면 수도권도 버티기 어렵다'고 말했다.

분당신도시에선 신분당선 개통도 호재 역할을 못하고 있다. A공인 J대표는 '분당은 서울 강남 집값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인다'며 '서울 재건축 시장 약세로 집값 상승에 대한 확신이 없어져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전했다.

◆관련 산업도 연속 쇼크

매매 · 전세 계약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중개업소,인테리어 업체,이삿짐 업체 등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본동 래미안 트윈파크 인근 J공인 사장은 '올 상반기만 해도 신규 입주단지에서 매매 · 전세 거래가 많아 재개발 지분을 거래하던 이들이 입주예정 단지 근처로 몰려갔다'며 '요즘 입주단지 거래도 끊겨 생계 보루마저 무너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저소득층 가계 대출 부실이 본격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지난 6월 말 기준 국민 · 신한 · 하나 ·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70조원으로 이 중 18조원(25.7%) 정도가 부채상환 능력 부족으로 이자만 내는 취약대출로 분류됐다. 취약대출 가운데 올 하반기 만기 도래하는 대출은 2조5000억원(13.9%),내년 만기 도래분은 3조8000억원(21.1%)이다. 전문가들은 '집값 하락에 원리금 상환 부담까지 겹치면 취약대출 가계는 헐값에 집을 팔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성근/안정락 기자 tru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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