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동향(240)

내용보기 목록보기 요약보기

박원순 100일… 서울 아파트價, 전국 평균의 2배 하락 |시장동향

2012-02-17 07:02

http://blog.drapt.com/yunsuhk/347161329429749852 주소복사

입력 : 2012.02.17 03:04 조선일보

 

뉴타운 재검토와 강남 재건축 때 소형 확대 영향
뉴타운, 매물 늘어 - 부동산 '우리 가게만 매물100개' 일부선 억대까지 떨어진 곳도
강남 재건축, 거래 끊겨 - 부동산마다 개점휴업 상태… 일부 조합원 '항의집회 열겠다'

'거의 무너졌다고 봐야지요. 서울시가 뉴타운 전면 재검토한다는 대책을 발표한 뒤로 우리 가게에 나온 매물이 100개는 됩니다.'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창신·숭인뉴타운 입구에서 만난 A공인중개사무소 김모(62)씨는 '뉴타운사업이 거의 망했다고 보는 주민들이 많다'고 말했다. 뉴타운지구의 2m 남짓한 골목길 옆에는 금이 죽죽 가 있는 벽이 서 있었고, 찌그러진 양철 지붕에 방수포를 덮어 비를 가리는 집도 있었다. 주민 김모(54)씨는 '사업이 빨리 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서울시 발표에 힘이 쭉 빠졌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지난해 가을까지 20~23㎡(6~7평)가량 되는 빌라가 2억원 선에 거래됐지만 서울시 발표와 동시에 가격이 2000만원쯤 떨어졌다.

서울의 주택시장(市場)이 '박원순 쇼크'에 크게 고전 중이다. 지난해 10월 26일 박 시장이 당선된 뒤 100여일이 지났지만 강북은 뉴타운 출구전략에, 강남은 재건축 소형 주택 확대방침에 직격탄을 맞은 것. 집값이 2000만~3000만원씩 곤두박질치고, 일부 지역에선 매물도 쏟아지고 있다.

16일 서울시 마포구 아현동 일대에서 뉴타운 재개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공사장 주변에는 3~4층짜리 낡은 단독주택과 빌라 등 오래된 주택가가 남아 있다. /이태경 기자 ecaro@chosun.com
혼란에 빠진 뉴타운·재건축

지난달 말 박 시장이 서울 뉴타운·재개발 예정지 가운데 610곳에 대한 전면 재검토 방침을 밝히자 곳곳에서 사업에 찬성하는 주민과 반대하는 주민의 갈등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뉴타운사업 속도가 빠른 편이었던 동작구 흑석뉴타운은 일부 주민들이 최근 사업반대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상가를 보유하고 있는 박모(55)씨는 '서울시 분위기를 보니 반대 의견을 조금만 모으면 사업을 취소시킬 수도 있을 것 같다'며 '박 시장도 뉴타운을 박살 내려면 질질 끌지 말고 단칼에 끝장내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사업에 찬성한다는 주민 이모(50)씨는 '잘되던 뉴타운지역이 박 시장 때문에 날벼락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뉴타운 예정지역의 집값도 하락세다. 용산구 한남뉴타운 1구역의 경우 대지 지분 40㎡인 빌라 시세가 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는 1억원, 2년 전보다 2억원쯤 떨어졌다. 성동구 성수동 J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박 시장 취임 한 달 뒤 5억원짜리 빌라를 3억5000만원에 내놓은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단지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지다. 강남 개포지구 재건축 아파트단지는 지난 15일 서울시 문승국 부시장이 '재건축 때 기존 소형주택의 절반은 소형으로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말한 뒤 직격탄을 맞았다. 서울시 방침이 알려지자 개포지구 조합원들은 15일 비상대책회를 열고 '서울광장에서 서울시 정책에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강남구 개포주공2단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올 들어 거의 개점휴업 상태'라며 '서울시장 한 명이 바뀌면서 개포주공·시영 아파트단지 조합원 1만2000명의 운명도 같이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박 시장 취임 이후 3개월 동안 전국 아파트 가격은 0.34% 떨어졌지만 서울은 0.87% 하락해 2배 이상, 강남구는 5배 이상인 1.75% 떨어졌다.

국토부 '서울시 정책에 서민이 피해자 될 수도'

최근 발표된 서울시와 박 시장의 부동산정책은 과거 10여년간 서서히 정착돼 오던 부동산시장의 질서를 뒤흔드는 것이 많다. 박 시장은 1월 30일 뉴타운·정비사업구역 전면 재검토, 이틀 뒤인 지난 1일에는 한강변 초고층 아파트 용적률 상향 요청 보류, 15일에는 재건축 때 소형 주택비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방안을 공개했다.

남희용 주택산업연구원장은 '서울시가 엄청난 충격을 주는 주택정책을 대안 검토나 의견 수렴 없이 선거 때 '공약'처럼 쏟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주택정책을 총괄하는 국토해양부와도 갈등을 빚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서울시의 돌발 정책으로 재건축·재개발이 지연돼 주택 공급량 자체가 줄면 서민이 최대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5

일반/기타

펼치기댓글(0) 펼치기스크랩(0)

확장하기


이전글 골드만 "주택공급, 인구증가 못따라가…부동산 회복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