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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개업소 ‘수난시대’ |현장

2010-03-27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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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동산중개업소가 수난을 맞고 있다.

부동산거래가 크게 위축되면서 일감이 크게 줄어들자 중개업자 간에 중개물건 가로채기가 성행하는가 하면 집값 하락 등으로 중개수수료를 떼먹는 매도자들도 크게 늘고 있다. 가뜩이나 불황에 허덕이는 가운데 부동산 거래에 영향력이 큰 네이버 등 대형 포털사이트가 최근 사이트에 대한 중개업소의 매물 등록비를 대폭 인상했거나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정부 당국의 단속 및 규제까지 이어지고 있어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한숨이 커져가고 있다.

■중개업자간 ‘매물가로채기’ 성행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 거래가 얼어붙으면서 한 지역의 공인중개사끼리 과열 경쟁이 붙으면서 편법 중개가 판을 치고 있다. 집값이 떨어지면서 집을 팔고 나서도 중개수수료를 지불하지 않는 매도자들이 늘면서 소송도 줄을 잇고 있다.

서울 강남의 S공인 관계자는 “이미 거래가 진행되고 있는 물건을 인근 중개업자가 매수자인 것처럼 위장하고 물건을 가로채는 행위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부동산은 정보가 곧 ‘돈’인 상황에서 중개업자 간 매물 가로채기로 더욱 심난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에는 공동중개를 할 때도 중개업자 간에 욕설과 주먹다짐이 오가는 등 볼성 사나운 일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집값이 떨어지면서 집을 팔아도 손해가 나자 그 불만으로 중개수수료를 지불하지 않는 집주인이 크게 늘고 있다. 수수료를 떼먹는 경우가 늘어나다보니 청구 소송도 증가세다. S공인 관계자는 “매도자를 상대로 중개수수료 청구소송을 벌이고 있는 사례가 주변에 자주 눈에 띈다”면서 “예전에는 그러려니 하면서 넘어간 경우도 있었지만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소송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털,매물 등록비 인상…설상가상

더욱이 최근 서울 강남권을 시작으로 포털사이트인 네이버가 공인중개사 매물등록비와 프리미엄 업소 등록비를 대폭 인상하면서 중개업계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중개업계에서는 이번 네이버의 매물등록비 인상은 다음과 야후 등 대형 포털들의 등록비 인상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네이버는 부동산 섹션 프리미엄 회원 등록 업체를 당초에 한 단지당 한 업소에서 2∼3개 업소로 늘렸다. 프리미엄 회원등록은 해당 단지를 검색하면 오른쪽 상단에 사진과 함께 뜨도록 한 것으로 6개월에 200만∼300만원의 비용이 든다.

서울 서초구의 M공인 관계자는 “올해부터 재계약을 실시하는 업소부터는 등록비가 110%가량 인상된다”면서 “가뜩이나 부동산 경기도 안 좋은 상황에서 2배 이상 거래가격을 올리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서울 논현동에서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김모 사장은 “해당 지역의 물건을 모두 중개하려면 6개월에 5000만원 이상을 포털에 퍼 준다”면서 “2층에서 영업을 할 때는 인터넷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포털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 규제에 ‘개점휴업’ 급증

부동산 거래가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정부의 단속 등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정례 감사는 물론이고 상반기를 시작으로 국세청 감사가 예고된 탓. 오는 4월 1일부터 공인중개사 등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현금영수증 신고제가 본격화되는 만큼 이후부터 거래감시활동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의 S공인 관계자는 “현금영수증 신고제 시행 이후 정부의 감시활동이 본격화될 것”이라면서 “상반기부터 구청은 물론이고 국세청과 세무서 감사까지 줄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전세가 실거래가 공개’를 실시토록 한 것도 부담이다. 서울 서초의 M공인 관계자는 “현재 공인중개사협회를 중심으로 일선 중개업소가 아닌 전입신고를 받는 동주민센터에서 정리토록 개선된 것으로 안다”면서도 “또 일이 잘못 돼서 이 같은 규제가 일선으로 내려올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한편 중개업소의 업황이 악화되면서 업계 내에서는 안 좋은 소문이 넘쳐나고 있다. 서울 강남권의 한 지역에서는 공인중개사 3명이 한 달 사이에 돌연사했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서울 서초구 K공인의 한 관계자는 “계약 건수는 줄어들고 들어오는 돈은 없고, 술과 담배만 늘어난다”면서 “공인중개사들 가운데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폐업하거나 병원신세를 지는 사람도 부지기수”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mjkim@fnnews.com 김명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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