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발표하면서 정부부처의 세종시 이전이 백지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경기 과천과 안양 평촌 일대 부동산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과천과 평촌은 지난해 10월 금융권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확대이후 아파트값이 마이너스(-)변동률을 기록하며 하향세가 지속됐다. 14일 경기 과천과 안양지역 부동산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정부과천청사가 위치한 과천지역은 세종시수정안 발표(11일) 이후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늘면서 집값이 꿈틀거리고 있다.

과천 집값은 지난 해 11월30일 전주대비 0.72% 떨어진 데 이어 12월에도 마이너스(-)변동률을 기록했다. 이와함께 안양 평촌일대 아파트도 급매물이 빠르게 소화되면서 바닥을 벗어나고 있다.

과천시 원문동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DTI 규제 확대 이후로 급매물도 거래가 잘 안됐는데 최근 매수세가 늘고 있다”며 “세종시 수정안 발표이후 급매물을 내놓았던 매도자들이 다시 회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천은 이와함께 재건축아파트 단지 용적률 확대(기존 190%에서 최고 250%) 문제가 오는 2월 결정되는데다 3차 보금자리 주택 지구지정 등을 앞둬 부동산 시장 전반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소형 재건축 물량과 갈현동과 문원동 등 지식정보타운 예정지 등도 매도물량을 거의 찾아볼수 없는 상태다.

실제로 과천 주공1단지 53㎡는 실거래가가 1000만~2000만원 가량 상승, 7억2000만~7억4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또 82.5㎡도 1000만원 가량 올라 10억원선이다. 2단지 59.4㎡ 도 이번들어 호가가 1000만원 뛰어 최고 9억6000만원을 형성했다. 지하철 4호선 선바위역 주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나대지도 지난 연말보다 2000만원 이상 올라 3.3㎡당 최고 1500만원 선에 이르고 있다

안양 평촌과 인덕원 일대 부동산도 지난 연말까지 거래없는 침체가 이어졌지만 이번주들어 오름세로 전환됐다. 평촌동 초원한양아파트 59㎡이 최근 500만~1000만원 올라 최고 2억9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고, 인근 인덕원대림2차 108㎡도 지난 연말 4억6500만원에서 12일 현재 4억7000만~4억8000만원으로 오름세다. 안양시 평촌동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청사 이전 백지화와 인덕원 일대 그린벨트 해제 기대감, 신학기 수요 등 호재가 겹치면서 상승세”라며 “그동안 소외됐던 평촌아파트값이 기지개를 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순환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