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부동산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대책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부동산 투자환경도 급변하고 있다. 특히 주택에 대한 투기억제대책이 집중되면서 상가 등 대체 투자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토지는 아직도 저평가되고 있는 상태여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땅에 대한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도심권에서의 뉴타운과 행정타운 건설로 전국적으로 조성되고 있는 택지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수많은 용지도 함께 공급되고 있어 투자에 나서기가 좋은 환경이 되고 있다. 그러나 투자하기에는 각각의 특성을 알아야 한다.

서울의 경우 강북 지역 주거 개선사업의 일환으로 뉴타운 개발이 한창이다. 주5일 근무제가 확대되면서 사무실 밀집지역의 도심형 상권보다는 택지지구 상가처럼 생활밀착형 상권이 활성화되는 추세다. 택지지구 상가는 주거지역을 배후로 하면서 공공기관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을 만큼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투자가치도 높은 편이다. 택지지구 상가라도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수익성이 달라진다.

주거 형태가 보통 아파트로 들어서기 때문에 인근에 백화점이나 대형할인점 등 유통시설들이 경쟁적으로 들어서서 다양한 상품구색과 저렴한 가격으로 원스톱 쇼핑이 가능해진다. 증가된 주변의 유동인구 때문에 도보로 출입할 수 있는 지점의 인근 상가들이 활성화되기 쓉고, 외식업이나 위락시설 위주로 상권의 판도가 바뀌므로 관심을 가질 만하다.

따라서 대단지가 조성되면 단지의 출입구와 도로변 등은 그만큼 상가로서 좋은 투자처로 분류된다. 게다가 역세권이라면 임대수요도 많아 수월하게 임대수익과 환금성이 보자돼 금상첨화가 된다.

서울 강북 등의 뉴타운 조성지는 대부분 기존 낙후 지역을 철거하고, 아파트 단지를 짓기 때문에 급경사 형태가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상권은 무조건 세대수가 많다고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상가는 무엇보다 아파트와 연계성이 중요한데 단지의 경사가 급하면 아파트와 상가의 연계성이 끊길 소지가 많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경사가 지거나 상가가 여러 곳으로 산재돼 있으면 제대로 활성화되지 않는다. 물이 아래로 흐르듯이 아파트 단지 상주인구의 동선도 자연스럽게 흐르는 동선과 주변 일반 주택에서도 같이 이용할 수 있는 입지를 찾아야 할 것이다.

분양가가 비싸더라도 아파트 단지의 주출입구나 단지와 진입도로를 끼고 있는 곳일수록 눈에 잘 띄어 장사가 잘되므로 노릴 만하다. 아파트 단지 주변이 아니라면 시중 은행의 지점 근처를 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은행 점포개발팀의 부동산 전문가들이 발품을 팔아가며 고른 장소인 만큼 누구나 쉽게 찾아올 수 있는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이주자용 택지는 택지개발지구에서 땅을 수용당한 원주민에게 우선 공급되는 택지를 말하며 협의양도인 택지는 기존 땅 소유자의 택지를 말한다. 반드시 원주민과만 명의변경을 통해서 매입해야 하므로 웃돈을 더 줘야 하는 데다 분양 뒤에만 명의변경이 가능하므로 위험 부담과 여윳돈이 필요한 특성이 있다.

2003년 1월 28일 이후 개발계획 승인이 난 택지개발지구에서 공급되는 단독택지는 이주자용 택지나 대로변 택지 등을 제외하고는 음식점 등 근린생활시설을 설치할 수 없다. 바뀐 택지개발촉진법 개정에는 이주자 택지 내 단독주택은 지구단위 계획에 따라 1층에 상가시설을 둘 수 있도록 했다.

그러므로 이주자용 택지나 공급이 예정된 점포 겸용 택지는 희소가치가 높아지고 그만큼 투자성도 높아졌다. 즉 1층에 노래방, 음식점, 주점 등을 세놓는다면 임대수익이 더 커질 수 있다. 하지만 이주자용 택지에 투자할 생각이 있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충분한 자금계획을 세워야 한다. 여윳돈이 최소 2억원가량 있고 투자금 회수기간도 3년 내지 5년 이상 장기로 둘 수 있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행정기관은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덕분에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행정타운 유입인구가 뒷받침되고 교통이 편리해 상권 형성에도 유리하다. 이에 따라 현재 행정타운 이전계획을 수립하거나 이전 공사 중인 행정타운은 도시규모와 상관없이 지역에서 중심지역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중소도시의 상권이 시청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발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일대에 조성될 수원 광교신도시내 7만3천평 규모의 행정타운, 의정부시 금오동 제2청사 맞은편에 15만평 규모의 경기북부 광역행정타운, 용인시 삼가동 7만9천평의 용인행정타운, 이천시 증일동의 1만9천9백평 규모의 행정타운, 성남시 중원구 여수동의 2만7천평 규모의 행정타운, 광주시 송정동 일대 4만1천평의 행정타운 및 충남 불당지구, 전남 남악신도시 등을 눈여겨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