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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재테크 수단으로 주택의 양면성 |우리동네이야기

2008-08-2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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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 팔구사구부테크

원문출처 : http://blog.drapt.com/msm00700

못 배우고 못 생긴 사람은 생전 살아도 결혼 못할 것 같지만 짝이 없어 결혼 못하는 사람은 별로 없더군요. 친구들과 어울리지도 못하고 언제나 따돌림을 받는 좀 모자란 사람도 때가 되면 짝을 찾게 되고, 의외로 좋은 짝을 만나는 걸 여러 번 봤습니다.

나이 30이 되도록 코흘리개 노릇을 하고 일생동안 양치질 한 번 하지 않던 이빨 빠진 게으름뱅이 삼식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냄새난다고 곁에 오지도 못하게 했었는데 글쎄, 그 사람도 짝을 찾아 잘 사는 걸 보면 혼자 살라는 법은 어디에도 없다고 생각 합니다.

인격이 부족해서 오래토록 짝을 못 찾는 사람도 있지만 멀쩡하게 잘난 사람도 개밥에 도토리처럼 늘 혼자 사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어느 날 짝을 만나게 되면 아주 훌륭한 짝을 만나게 되더군요. 그게 인연(人緣)이라고 봐야 하겠죠.

인연이란 참 묘한 것입니다. 원수의 자식들끼리 사랑을 하기도 하고, 커가면서 매일같이 싸웠던 총각처녀가 어느 날 부부가 되기도 하는데 대부분 그런 사람들일 수록 더 잘 살기도 합디다. 그런 인연이 인연 중에서도 돌쩌귀연분이라고 봅니다만,

요즘 아파트 시장에 미분양이 넘쳐 난다고 합니다. 아무도 거들떠보지도 않고 마음도 주지 않는다고 하는데, 언제까지 짝을 찾지 못한 체 독야청청할지 두고 봐야 할 일이죠. 전에도 여러 번 이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감은 잡힙니다만 언급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빨 빠진 삼식이 처럼 어느 날 짝을 만나게 될지, 아니면 그 아파트 단지가 재건축 될 때까지 비어있게 될지는 세월이 흐른 후에야 알 수 있겠지만 미분양 아파트가 재건축 때까지 비어있었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해서 뭐라 말씀드리기는 여간 어렵네요.

인연과 악연

사람이나 미분양 아파트나 짝을 잘 만나야 서로 도와주는 반려자가 될 수 있습니다. 사람도 인연을 잘 못 맺게 되면 중간에서 헤어지게 되고, 미분양 아파트를 잘 못 만나게 되면 큰 손해를 입게 됩니다.

사람을 잘 못 만나게 될 땐 결혼 후 1년 지나고 나서 후회하게 되며, 미분양 아파트는 입주 때 후회하게 되지요. 중신애비가 소개하는 사람치고 나쁘다고 하는 사람 있던가요. 분양광고에 나온 미분양 아파트 나쁘다는 아파트 있던가요? 모두가 회사에서 아껴놓은 특별보유분이라고들 말합니다.

중신애비는 자신에게 이익이 있건 없건 추천하는 사람은 다 좋다고 말 합니다. 미분양 아파트는 돈 써가면서 광고하기 때문에 다 좋다고 말을 하지요. 그 좋다는 말을 잘 구분할 줄 알아야 합니다. 무조건 좋다는 말에 홀랑 넘어가게 되면 후회하게 되는 것입니다.

옛날에는 미분양 아파트 사두었다가 나중에 부동산 경기가 호황이 되면 저절로 값이 올라서 재미를 보기도 했었으나 요즘은 그도 아닌데 시대가 변했다는 사실을 지나치는 수가 있더군요. 입주 때까지 미분양으로 끌려가는 아파트는 독이 될 수도 있고 약이 될 수도 있어서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사람끼리 인연을 맺게 되면 최소한 상대방에게 손해를 끼쳐서는 안 되겠지요. 마찬가지로 사람이 미분양 아파트와 인연을 맺으려면 최소한 그 아파트로 인하여 손해 볼 아파트는 피해야 하는 것입니다. 실패가 예상되는 아파트는 대개 허점이 내포되어 있는데 그걸 찾아낼 줄 알아야 하거든요.

그 허점을 찾아내면 실패하지 않게 됩니다. 변두리에 찾아다니면서 싸구려 아파트만 짓는 회사의 아파트, 동간거리가 좁아서 건폐율이 높은 아파트, 간판만 걸설회사일 뿐 기술력이 턱없이 부족한 회사의 아파트들은 아파트를 짓기 보다는 시늉만 내는 아파트가 많습니다.

브랜드만 앞세워 속살 다 빼버리고 영양가 없이 껍데기만 세우는 아파트, 입주동호회의 의견을 철저히 무시한 회사의 아파트, 꼭 구석진 자투리땅을 찾아다니며 100-200세대의 아파트만 짓는 회사의 아파트, 세대수에 비하여 공사기간이 짧은 아파트 등도 일단 인연을 맺지 않아야 합니다.

사례 1 (악연)

甲은 정년퇴직을 앞두고 수도권과 1시간 거리인 곳에다 넉넉한 집을 마련하기 위하여 충청권을 헤매던 중 S회사에서 분양하고 있던 미분양 아파트를 눈여겨보게 됐다고 합니다. 전혀 투자와는 상관없이 거주만을 목적으로 했기 때문에 호젓한 외곽지역에 있는 대형을 계약하게 됐다고 하더군요.

계약금으로 20%인 1억 원을 걸고 계약을 맺긴 했으나 계약 후 그 회사에서 지은 다른 4곳의 아파트를 둘러본 바, 그 회사는 전부 변두리 외진 곳만 찾아다니면서 싸구려 아파트만을 짓는 회사로서 가는 곳마다 2-3년 된 미분양 아파트가 쌓여 있는 회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 좋던 2006년 가을까지도,

甲은 설마 자신이 분양받은 아파트만은 잘 짓겠지, 하고 믿고 있었으나 입주사전점검 때보니 건물의 모든 뒷마무리가 엉성하고 심지어는 아예 조경 컨셉도 없었는지 조경을 하지 않으려고 단지 대부분을 보도블럭으로 깔고 군데군데 손가락 같은 나무를 심더라는 것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진입도로도 없는 곳에다 아파트를 지으면서 입주 때 진입도로를 내 준다는 조건으로 분양을 했었으나 그 도로 없이도 준공을 받고 나서 입주 독촉을 하더라나요. 다 지었으니 들어오라고 말입니다. 아파트가 엉성하게 지어 지다보니 입주 때의 시세는 분양가보다 20%가 내려가 있더라는 겁니다.

그래도 실 거주 목적이라 甲은 웬만하면 입주를 하려고 여러모로 살펴보았으나 도면에 거창하게 표시돼있는 실개천이나 생태공원은 돌멩이만 굴러다니고, 하자보수는커녕 지하에 물이차서 차가 들어갈 수 없는 처지가 되더라는 푸념이었습니다. 요즘도 그렇게 시늉만 내는 아파트가 있느냐는 원망과 함께,

미분양 몇 채 있다는 말은 거짓말이었고 숨겨놓은 미분양은 입주 때에도 100채가 훨씬 넘었다는군요. 그러자 그 회사에서는 집을 잘 지으려는 생각 보다는 우선 미분양만 처리하려는 미분양 잔치가 되다보니 남은 미분양에 대해선 은밀히 25% 할인판매를 하더라나요. 결국 그 아파트는 시장질서까지 문란하여 형편없이 시세가 주저앉게 돼 버렸다고 울상이었습니다.

甲은 아무리 실 거주라고 하지만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들어 미련 없이 계약금 1억을 포기한 체 그 아파트와 인연을 끊었다고 합니다. 피보다 진한 1억 원을 포기한 甲의 마음은 어떨까요. 甲은 위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하기 위해 법률적 검토를 하고 있다는데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이런 악연은 없어야 하는 건데,

사례 2 (인연)

어느 날, 필자의 핸드폰에 문자가 들어 온 일이 있었습니다. 내용은 “잠시 뵈었으면 좋겠는데 시간이 있느냐”는 내용이었습니다. 무슨 급한 일이 있나보다 생각되어 “시간이 있다”라는 답을 보냈더니 1시간 후 乙이라는 젊은 부부가 사무실로 찾아 왔었습니다.

얘긴즉, 전세금 포함 1억 5천을 가지고 있으니 30평형대 아파트 신규분양을 봐 달라는 취지였습니다. 마침 그때 마땅한 신규분양물이 없었으나 입주 몇 개월 앞둔 수도권 어느 대단지 아파트에 사정상 중도해약 처리된 미분양 몇 채가 있었기에 그 미분양을 빨리 잡으라는 상담을 해 주었습니다.

乙부부는 그 자리에서 일어나 그 아파트 모델하우스로 가서 분양계약을 체결 해 버렸습니다. 당시 분양가가 2억5천이었는데 가격대가 높아 갈등을 겪기는 했으나 입주 때는 제법 프리미엄이 형성 돼 있었고, 입주 2년쯤에는 5억 5천의 시세를 기록하기도 했었습니다.

요즘 물어보니 시세가 내려서 5억 선에 있다고 하더군요. 얼마 전 맛있는 음식을 사주겠다고 찾아왔었는데 다음 행선지는 2009년말 쯤 광교신도시라는 말과 함께 그때 또 아파트를 골라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乙부부는 당시 그 아파트의 미분양 선택으로 인하여 자신들의 인생계획이 바꿔졌다고 흐뭇함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위 젊은 부부와 그 아파트는 연분이라기보다는 정분이라고 봐야 하겠죠. 甲은 어느 미분양 아파트와 악연이 되어 돈 1억을 손해 봤으나, 그 젊은 부부는 똑같은 미분양과 돌쩌귀연분이 되어 수억을 벌었으니 참, 인연이란 묘하다고 생각되기도 했었고 사람마다 받을 복이 따로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되기도 했습니다.

짚신도 짝이 있다고 하던가요. 이빨 빠진 삼식이도 인연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되듯이 전국에 널려있는 미분양 아파트도 언젠가는 짝을 찾게 되고, 그곳에다 누가 둥지를 틀게 되겠죠. 그러나 좋은 인연이 되어 잘 사는 사람도 있겠지만 악연이 되어 손해를 끼치는 아파트도 있을 것이니 어찌해야 좋을까요.

영양제를 들고 있는 미분양 아파트를 찾아야 하고, 독약을 들고 있는 미분양 아파트는 피해야 하겠죠. 부디 여러분들께서는 복을 가져다주는 그런 복덩이 미분양 아파트만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사람도 좋은 사람들만 만났으면 좋겠고 손해를 끼칠 그런 미분양 아파트는 행여 만나지 않으셨음 더욱 좋겠습니다.

[윤정웅 - 수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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