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8-11 10:35

http://blog.drapt.com/youseogi/621231155260131663

자료출처 : 오윤섭의 부자노트

원문출처 : http://blog.drapt.com/ysoh

부화장에서 태어난 스틸헤드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자연에 의해 선택된 것이 아니라 인간, 즉 물고기치기들에 의해서 선택된 것이다. 인간의 손으로 부화된 이 물고기들이 멍청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해도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야 그것을 깨달을 것이다. 부화장의 스틸헤드는 기술자 집단이 제멋대로 맺어준 짝짓기에서 태어난 것들이다. 우리는 야생 스틸헤드가 씨가 마를 거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 정부가 방류한 스틸헤드는 얼마 되지 않는 야생 스틸헤드와 경쟁하면서 그들을 위협할 것이고, 결국 스틸헤드의 유전자는 무능한 종이 될 것이다. 이렇게 해서 유전적인 결함을 가진 균질한 혈통의 스틸헤드만 남게 될 것이다. 만일 새로운 바이러스가 이놈들을 발견하게 되고 야생의 시련을 겪어보지 못한 이놈들이 자기면역 반응을 가동하지 못하면 어업 전체가 파멸하게 될지도 모른다. 폴 퀸네트의 ‘다윈은 어떻게 프로이트에게 낚시를 가르쳤는가?’ 중에서(바다출판사, 72쪽)

미국의 유명한 임상심리학자(자살방지 전문가)이며 61년 경력의 낚시광인 폴 퀸네트(66)가 쓴 이 책에 나오는 ‘멍청한 물고기를 만드는 법’에 대한 글 일부입니다. 자연의 법칙을 무시하고 과학자가 실험실에서 인공배양 또는 유전자 조작을 통해 물고기를 만드는 것이야 말로 커다란 재앙을 일으킬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스틸헤드(Steelhead Trout)는 바다에서 성어가 되면 산란을 위해 태어난 강가로 되돌아오는 강해형(降海型) 무지개송어를 말합니다. 미국 등 북미가 원산지로 몸무게가 20kg이나 나가고 길이도 최대 1m를 넘을 정도로 크다고 합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참여정부 집권 내내 부동산정책이 내집마련을 꿈꾸는 보통 사람들을 ‘멍청한 내집마련 수요자’로 만드는 것이 아닌 가 생각해봤습니다. 불확실한 시장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시장을 지배할 수 있는 내집마련 수요자가 되려는 오윤섭의 부자노트 독자를 위해 반어법(反語法)으로 이번 칼럼에서는 멍청한 내집마련 수요자가 되는 법을 소개합니다. 물론 인간이 스틸헤드 즉 물고기가 아니기에 과학자(정부)에 의해 멍청한 내집마련 수요자가 되는 것을 거부할 수 있다는 사실이 다행입니다. 거품이 빠질 때까지 기다려라 2001년 이후 지난 5년간 저금리 기조에 기반한 주택가격 급등은 이제 한계에 부딪쳤습니다. 경제성장과 상관없이 사놓으면 오른다는 집단 기대심리로 과도한 대출로 받아 주택을 구입한 사람들이 너무 많아 부동산 거품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저금리→주택수요 급증→주택가격 급등→주택공급 증가→주택공급 과잉→주택수요 감소→주택가격 하락 시나리오에 따라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거품 붕괴 위험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버블세븐지역의 경우 너무 단기간에 급등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도 가격 거품이 붕괴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5월 정부(건설교통부 장관)의 주장처럼 서울 변두리와 지방에선 이미 거품 붕괴가 시작됐으며 2006년 하반기에는 집값이 2003년 10.29대책이전 수준으로 하락할 것입니다. 가격이 폭락할 때까지 기다렸다 내집마련을 하는 게 좋습니다. 재테크하려면 집, 절대로 사지 마라 저성장과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종합부동산세 재산세 등 보유세 부담이 급증하고 수도권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넘쳐나 입주아파트 빈집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구통계학적으로도 2010년 이후 구매력 있는 내집마련 수요자가 감소하기 시작하므로 주택에 투자하는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금리도 오르고 있어 끝물에서 ‘더 멍청한 바보’가 돼 대출받아 투자해서는 안됩니다. 주택은 소유및 투자의 대상이 아니라 사용및 거주의 대상으로 봐야 합니다. 집으로 재테크하는 시대는 끝났으며 이제 주식 간접투자펀드 등 다른 투자처를 찾아야 할 것입니다. 싸고 좋은 주택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라 분양원가 공개, 분양가상한제 등으로 이제 정부가 아파트 분양가를 직접적으로, 적극적으로 규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동안 폭리를 취하던 주택건설업체들이 분양가를 마음대로 올릴 수 없으므로 종전보다 싼 아파트가 많이 나오니 급하게 청약할 필요가 없습니다. 즉 기다리면 좋은 기회가 반드시 올 것입니다. 정부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택지 공급물량을 늘리고 서민을 위한 국민임대주택도 그린벨트에 짓고 하니 섣불리 청약했다가 당첨돼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강북 광역 재개발로 강남보다 싼 아파트가 대량 공급될 예정입니다. 규제정책으로 가격이 내리면 사라 정부는 2005년 8.31대책, 2006년 3.30대책 등으로 종부세 등 보유세 중과, 1가구 2주택 양도세 중과, 실거래가 과세,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및 부담금 부과 등으로 투기적 수요를 막고 있습니다. 특히 2006년 하반기부터 규제정책의 효과가 본격화되기 가시화되므로 이에 따른 실망 매물이 쏟아져 가격이 하락할 것입니다. 따라서 급하게 내집마련을 하기보다는 연말까지 느긋하게 집값 하락폭을 지켜보는 게 좋습니다. 그런 뒤 내집마련을 해도 늦지 않습니다. 내집마련은 필요성을 느낄 때 하라 금리도 오름세이고 주택담보대출규제도 더욱 강화되고 있습니다. 대출을 끼고 무리하게 내집마련을 하기보다는 먼저 자금을 확보한 뒤 가족 여건상 필요성을 느낄 때 내집마련을 하는게 좋습니다. 즉 결혼 전후 자금을 확보한 뒤 아이가 생기고 교육여건 등 주거환경을 따져야하는 상황이 될 때 내집마련을 해도 늦지 않습니다. 내집마련을 할 때는 최소한 집값의 70% 이상은 확보하는 게 좋습니다. 결혼을 하지 않거나 결혼을 아이를 낳지 않는다면 굳이 내집마련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앞으로 임대주택이 활성화될 것이므로 필요한 지역에, 필요한 평형에 맞춰 임대아파트에 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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