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0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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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제목이 원래는 “시집가면 시집살이 3년이고, 집 사면 마음고생 3년이다”라는 제목이라야 되는 건데 글은 제목이 너무 길면 응집력이 흩어져서 별로 재미가 없고 어지럽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좀 줄였습니다.
“고추 당초 맵다지만 시집살이 더 맵구나.”라는 옛말이 있던가요. 요즘 시집살이 시켰다가는 당장 이혼소송이 들어오고 재산분할이 들어올 것이기에 감히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옛날에는 시집살이가 큰 난제가 되기도 했었고, 이를 견디지 못해 우는 며느리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시집살이는 3년이 고비였습니다. 애를 낳아 시부모 품에 안겨줘야 시집살이가 풀리기 시작했었고, 창고 열쇠도 넘겨받았었는데 고약한 시어머니와 시누이는 언제나 한패가 되어 며느리와 올케를 골탕 먹였었지요. 오죽했으면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했을까,
그 며느리가 나중에 입장이 바뀌어 시어머니가 되면 한술 더 떠서 지독한 시집살이를 시킨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시집살이 모질게 한 시어머니에게는 딸 주기를 꺼려하기도 했습니다. 받은 만큼 갚는다는 앙갚음이 무서워서,
시집살이가 너무 고되기 때문에 이를 견디지 못하고 쥐약 먹는 며느리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면 시골 온 동네가 뒤집혀 졌습니다.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얘기로 들리시죠. 요즘은 어떻습니까? 시집살이는커녕 오히려 시어머니가 며느리 눈치를 보느라고 안절부절 할 때도 있더군요.
필자의 마눌은 며느리에게 잘 보이려고 그러는지 매주 김치를 만들어서 아들네 아파트 현관 앞에 갖다놓고 그냥 돌아온다고 하더군요. 집에 들어가면 신세 끼친다나요. 들어가지도 않고 핸드폰으로 연락을 해 준다는데 글쎄요, 어쩌면 잘한 일도 같지만 별로 마음은 편하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시가집도 잘 고르고 아파트도 잘 골라야,
혼사를 정할 때에는 당사자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시가집사람들의 사람됨이 중요 합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야 시집살이를 하지 않게 되는 겁니다. 따라서 아파트를 고를 때에도 좋은 사람들이 양심적으로 지은 아파트를 골라야 합니다. 좋은 사람들이라야 좋은 자리를 골라 좋은 아파트를 짓거든요.
인색하고 독불장군식의 시어머니는 반드시 며느리에게 시집살이를 시킵니다. 값싼 땅을 찾아 허허벌판 변두리에 그저 적당히 아파트를 짓는 회사들은 꼭 나중에 수분양자들의 눈에서 눈물을 흘리게 합니다. 광고비나 펑펑 써가면서 언제 될지도 모르는 도로 금방 될 것처럼 거창하게 표시해 놓고,
가난하고 못 배운 처녀였다고 무시하면서 자신만이 잘난 체 거드름 피우는 시어머니는 늘 며느리의 가슴에 피멍을 들게 하더군요. 대형브랜드라는 점만 앞에서 그저 구닥다리로 적당히 지으면서 비싸게 분양하는 건설회사들의 아파트는 알맹이가 없어 나중에 입주민들의 가슴에 못을 박기도 합니다.
며느리 생일에 꽃 한 송이 사줄 줄 모르는 시어머니가 죽도록 일만 시키면서도 오히려 며느리의 험담을 하고 다니는 사람도 있습니다. 손끝이 헐어 피가 나는 며느리의 아픔은 외면한 채 며느리 들어온 후부터 집안이 재수 없다고 말하는 시어머니도 있더군요. 정말 누가 재수 없는 사람인지 원,
좋은 며느리 구하기도 어려운 일이지만, 집 사기는 어디 쉬운 일인가요. 일생 동안 모은 몇 억- 피 같은 돈 주고 아파트 분양받은 수분양자의 요구사항은 외면하고 이곳저곳 분양하면서 미분양대책 내 놓으라고 목메는 건설회사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제는 때가 늦어 그 어떤 대책도 미분양 아파트 해소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봅니다. 대출규제 완화해 준다고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비싼 대출받아 미분양 아파트를 사겠는지요. 나중에야 꽃가마 속에 들어갈망정 우선 돈 없어 죽겠는데,
이미 집을 사둔 사람들도 마음고생이 큽니다. 집 사고 나서 3년 동안 마음고생 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만사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고는 하나 잘한 일인지, 못한 일인지 걱정하다 입주하게 되고 기존주택을 사놓으면 3년 내내 자다가도 꿈을 꾸게 됩니다. 얼마나 오를까? 내리면 어쩌나,
살기 좋은 집 어디 있느냐.
마당 앞에 대중교통이 있고, 아파트 단지 모퉁이에 전철 있고, 뒤에 산이 있고, 앞에 호수가 있고, 또 건너편에 학교가 있는 아파트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다섯 가지 조건 중 두 세 가지만 갖춰지면 그걸로 만족해야 하는데 사람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한 중요한 조건들은 외면한 채 입주 때 프리미엄이 얼마나 되겠느냐, 또는 3년 후 시세가 얼마나 상승하겠느냐, 로 귀결되는데 문제는 우선 살기 좋은 아파트가 돼야 시세가 뜨게 되는 것이고 미래의 값은 부동산 시장과 정책이 좌우하게 되는 것입니다.
필자는 조망을 많이 따지는 편입니다. 요즘 아파트의 얼굴은 조망입니다. 사람으로 따지자면 인물이라고 봐야지요. 전후좌우 어느 곳에나 산, 강, 호수, 정원의 조망이 있으면 일차적으로 합격입니다. 조망이 없으면 성형이라도 해서 조망을 만들어 내라고 억지를 쓰기도 합니다.
생활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느냐는 바로 혼사를 정할 시가집의 가품과 인맥이며 결혼 상대방의 안정된 직업입니다. 출세는 인맥을 바탕으로 뻗어가니까요. 학군은 상대방의 학벌로 봐야지요. 학벌이 좋다고 다 잘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게 있어야 밥줄이 연결되는 세상입니다.
아파트 실내평면은 개방감이 있어야 하고 이동성이 좋아야 합니다. 즉 교통이 좋은 아파트가 돼야 한다는 겁니다. 실내 평면이 꼬불꼬불하고 어딘지 모르게 답답하게 막혀 있으면 살아가는데 불편이 따르게 됩니다.
실내인테리어는 몸맵시라고 봐야 할까요. 제멋대로 생긴 것 보다는 아무래도 몸매가 잘 빠지고 체격도 근사하면 같이 극장엘 가더라도 기분이 좋습니다. 가장 중요한 종합선물세트는 단지구성입니다. 바로 예금통장이고 현금카드입니다.
단지가 공원이라야 하고 조깅코스라야 하며 헬스나 수영 등 여가활동이 단지 안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지상에 단 한 대라도 차가 있는 아파트는 이제부터 이 땅에서 사라지게 돼 있습니다. 요즘 분양하는 아파트도 있긴 하던데,
마음고생 3년은 걱정도 팔자
위와 같은 조건을 어느 정도 갖춘 아파트를 매수했다면 걱정은 부뚜막에 메어놔도 되는 일입니다. 우선은 살기 좋은 아파트라야 되고 내가 살기 좋은 아파트는 대부분 시세가 오르게 돼 있습니다.
아파트는 날마다 오르고 달마다 오르는 일도 없으며 수시로 내리는 일도 없습니다. 무주택자는 집값 오른다는 말에 기절을 하게 생겼는데 유주택자는 이사 가자마자 왜 오르지 않느냐고 한다면 하느님은 누구의 손을 들어야 할까요.
하늘은 공평합니다. 누구에게나 똑 같이 기회를 주고 또 시련을 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각자 받는 그릇이 다르기 때문에 많이 받는 사람도 있고, 받았다가 쏟아버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불가에서는 또 인연이라고 하는데 중개업자를 잘 만나서 좋은 집을 구하는 것도 인연이고 좋은 아파트를 만나는 것도 다 자기의 인연이고 복입니다. 인연이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되면 시집살이 하지 않고 일생을 보내기도 합니다.
마찬가지로 인연이 좋은 아파트를 사게 되면 돈을 벌수도 있습니다. 즉 재테크도 할 수 있다는 의미이지요. 그러나 늘 욕심은 인연과는 거꾸로 가는 일도 있고, 탐욕의 그림자가 드리우는 수가 있습니다. 거주 겸 투자는 권해도 순 투자는 자칫 투기가 되는 수도 있기 때문에 권하지 않습니다.
집 사놓고 마음고생 3년은 모두 자기하기 나름입니다. 당초부터 잘 골라야 하고 설사 잘 못 골랐다 하더라도 그 점은 세월이 해결해야 할 문제이므로 올랐다는 곳에 너무 신경 쓰지 마시고 세월을 점지하시는 하늘의 뜻에 맡겨 두시기 바랍니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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