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첨단산업 중심지로 계획하고 있는 강서구 마곡지구(93만평).
아직은 전형적인 미개발 지역이다.
폐기물 수집장과 허름한 공장, 창고 등이 대로변에 늘어서 있고 안쪽에는 논이 보인다.
하지만 서울시 계획에 따르면 이곳은 드넓은 공원과 첨단연구소, 고급 주거지가 결합한 서남권 중심으로 거듭난다.
마곡지구 한복판에는 지하철 9호선과 인천공항철도 환승역이 들어서며 역세권에는 컨벤션센터 국제전시장 국제업무빌딩이 들어선다.
역세권 동쪽과 서쪽에는 정보기술(IT)ㆍ나노기술 (NT)ㆍ생명공학(BT) 관련 첨단산업과 연구개발(R&D)센터 등이 배치된다.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 당선자에게 마곡지구에 30만평 규모 공원 조성 방안을 보고하기도 했다.
◆ 상암, IT와 문화 융합한 동아시아 관문
= 마포구 노을공원 북쪽 상암동 길을 따라 들어가면 첨단 고층 건물 공사로 분주하다.
LG CNS 상암 IT센터, KG IT센터 등이 하늘로 머리를 올리고 있다.
이곳이 바로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공사장이다.
방송ㆍ게임ㆍ영화ㆍ애니메이션ㆍ음악 등 디지털 문화 콘텐츠 분야 국내외 첨단기업을
유치해 동북아 정보미디어 비즈니스 전략 거점이 되려 한다.
서울시는 DMC를 '서울을 세계와 잇는 동아시아 관문'이라고 했다.
마곡지구를 지나 한강을 건너온 인천공항철도를 비롯해 서울역에서 나온 경의선이 DMC 인근 수색역을 지나기 때문이다.
◆ 은평뉴타운엔 주말 모델하우스 4000명 방문
수색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북쪽으로 가면 하반기 분양시장에서 최대 관심지역으로 떠오른 은평뉴타운을 만난다.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인근에 위치한 모델하우스에는 주말 이틀 동안 관람객 3000~4000명이 모여든다.
"단지 내 녹지까지 합치면 녹지율이 42%에 용적률이 150% 안팎이고 15층이 최고층이 예요. 아침에 북한산국립공원을 산책하고 출근할 수 있어요."
◆ 청계천변 대형 오피스타운 평당 1억원 호가
종묘 아래는 바로 세운상가. 북한산에서 내려온 녹지축이 끊어지는 곳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는 세운상가를 철거하고 지하에는 복합문화공간을, 지상에는 녹지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제는 세운상가 임차 상인 반발이 심상치 않다는 것. 성낙삼 세운상가 시장협의회장은 "생존권 대책 없는 철거에는 절대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세운상가를 둘러싼 청계천 인근 지주들은 도심 재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차
있다. 땅값도 많이 올랐다.
청계천공인 장천호 중개사는 "대로변은 평당 1억원, 안쪽은 평당 5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계천변 일부 노후 건물은 이미 철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각동과 수하동 지역 빈 건물에는 '철거' '출입금지'라는 글자가 빨간색으로 칠해져 있다.
'주야간 순찰중'이라는 문구까지 보인다.
삼각동과 수하동에도 40층 규모 호텔ㆍ주거건물과 34층 업무시설이 들어선다.
◆ 북한산~북악산~남산~용산 녹지길 구축
남산 녹지축은 용산 미군기지 용지에 조성될 108만평 규모 용산민족공원으로 이어진다.
김선웅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계획부장은 "북한산~북악산~종묘~남산~용산민족공원
까지 녹지를 따라 걸을 수 있게 하자는 게 서울시 생각"이라고 말했다.
용산민족공원 계획은 용산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
서빙고 인근 P공인 관계자는 "뒤로는 용산민족공원, 앞으로는 한강이 보이는 용산이 서울 시내에서 최고급 주거지가 될 것이라는 게 주민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계획에 따르면 용산역 인근 국제업무지구에는 최고 350ｍ 높이 초고층 빌딩이 들어선다.
◆ 서울숲 인근 주상복합 분양가 평당 4000만원 예상
용산 동쪽인 성동구 서울숲 인근도 개발 기대감이 높기는 마찬가지다.
왕십리~선릉역 구간 분당선 연결공사가 한창이다.
좁다란 보행자 통로를 따라 공사장을 비집고 걸어가면 갑자기 확 트인 공간이 나타난다.
바로 35만평 서울숲 입구며 분당선 성수역이 들어설 곳이다.
성수역 역세권 개발예정지는 구역별로 2998억~4440억원에 달하는 고가에 낙찰됐다.
서울시는 구역에 따라 최고 80ㆍ160ㆍ250ｍ 초고층 건물에 호텔ㆍ주상복합전시장 등을 들여놓을 계획이다.
4구역은 평당 분양가가 4000만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 문정지구ㆍ송파신도시 호재로 잠실 급부상
서울숲에서 한강 너머 잠실에는 미니 신도시가 만들어지고 있다.
지하철 2호선 신천역 주변에는 아파트를 짓기 위한 대형 크레인이 솟아 있다.
옛 잠실주공 1~4단지 재건축 현장이다.
총 1만5538가구 아파트가 들어설 것이라고 한다.
또 잠실 롯데월드에서 송파대로 건너편에는 112층 높이 제2롯데월드 용지가 마련돼 있다.
많은 부동산 전문가들은 "잠실 재건축을 계기로 잠실축이 동남쪽으로 점점 확대되면서 잠실이 급부상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하철 8호선 문정역에서 내리면 비닐하우스 숲을 마주한다.
서울시는 이곳에 법조타운과 유통단지를 입주시킬 계획이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법조타운은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유통단지는 지난해 11월 공사에 들어가 현재 철거작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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