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들어 고분양가 수준이 다소 줄어들었지만 지방 고분양가 수준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동산포탈 NO.1 닥터아파트가 신규분양단지 분양가와 인근 새 아파트(입주 3년이내 아파트) 시세를 조사한 결과 2008년 전국 새 아파트 시세대비 분양가가 약 6.0%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03년 시세대비 분양가가 1.7%밖에 높지 않았던 것이 분양시장이 좋아지면서 2007년에는 무려 8.6%까지 높아졌다. 하지만 2008년 들어 부동산시장과 함께 분양시장이 침체되면서 6.0%로 상승세가 꺾였다.

권역별로는 지방 분양단지가 수도권 분양단지보다 시세대비 분양가가 높게 책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에서 분양한 단지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천3백만원으로  수도권 새 아파트 시세(3.3㎡당 1천5백49만원)보다 약 16.1%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지방의 경우 2008년 분양한 단지의 평균 분양가가 3.3㎡당 7백24만원으로 지방 새 아파트 시세(3.3㎡당 6백2만원)보다 오히려 20.4%가량 높았다.

특히 수도권은 시간이 지날수록 인근 시세대비 분양가가 차츰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방은 오히려 반대로 분양가가 높아졌다.

2003년 수도권 평균 분양가는 3.3㎡당 7백39만원으로 인근 새 아파트 시세(3.3㎡당 8백6만원)보다 9.2% 저렴했다. 2008년보다는 분양가와 시세차이가 크게 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분양가가 시세보다 낮았다.

반면 지방은 분양가가 3.3㎡당 4백64만원으로 인근 새 아파트 시세(3.3㎡당 4백36만원)보다 높았긴 했지만 약 6.3% 수준으로 지금처럼 심각하진 않았다.

지역별로 고분양가가 가장 심한 곳으로는 울산광역시로 조사됐다. 2008년 울산에서 분양한 단지 평균 분양가는 3.3㎡당 9백53만원인 반면 새 아파트 시세는 3.3㎡당 겨우 6백23만원으로 무려 52.9% 비싼 분양가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서 충북(36.4%), 충남(35.7%)이 인근 새 아파트 시세대비 비싼 분양가를 기록했다.

반대로 시세대비 가장 낮은 분양가를 기록한 지역은 서울로 조사됐다. 2008년 평균 분양가가 3.3㎡당 1천8백19만원으로 새 아파트 시세(3.3㎡당 2천2백23만원)보다 무려 24.9% 낮은 분양가를 보였다. 다음으로 경기도(10.5%), 인천(0.8%)이 인근 새 아파트 시세대비 낮은 분양가를 기록했다. 인근 새 아파트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를 기록한 곳은 오직 수도권뿐이었다.

지방이 인근 시세대비 높은 분양가를 보인 주된 이유로는 건설사들의 폭리도 있을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지방 부동산시장 침체로 아파트가격이 정체돼 있는 원인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지방 미분양 물량이 상당량 적체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변 시세보다 높은 분양가는 미분양을 더욱 양산할 우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