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초부터 두 달 반 동안 아파트 동향을 작성하면서 가장 이슈가 됐던 사건은 단연 8.31 부동산대책 발표를 꼽을 것이다. 대책 발표 후 다주택 보유자들은 급매물을 내놓기 시작했지만 매수세가 끊겨 거래가 실종되고 시세가 하락했다.

이런 현상은 강남권을 시작으로 도심권 강서권으로 번져 아파트 시장은 본격적인 침체기에 이르렀다. 따라서 최근 주간동향은 내림세를 기록한 지역을 중심으로 기술하게 된다. 시세 하락을 보인 지역 대부분이고 전체적으로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다만 “반면” 이라는 접속어를 사용해 상승세를 나타낸 단지의 동향을 서너 줄 서술하곤 했다. 8.31  대책이라는 위협적인 규제에도 오름세를 기록하여 역접 접속사를 사용하게 한 단지의 특징을 세 가지로 정리해 보고자 한다.

1. 리모델링 추진

응봉동 대림1차, 창동 주공19단지, 상계동 미도, 당산동4가 현대2차 등이 리모델링 추진에 따라 상승세를 나타낸 곳이다. 이들의 리모델링 진행은 주민설명회나 우선협상대상자를 지정하는 주민 추진제안 단계가 대부분이다.

리모델링 추진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 매수문의가 증가하고 매물이 회수돼 매도호가는 물론 시세까지 상승한다. 적게는 1천만원 많게는 2천만원까지 올라 그 지역의 매매가 변동률을 끌어올렸다.

다만 눈여겨 볼 것은 이 단지들은 비강남권에 위치해 올해부터 시작되는 종합부동산세 과세대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최근 재건축에 대한 규제는 강해졌지만 리모델링은 증축평수(기존 주택 전용면적은 30%)가 넓어지고 취득세 등록세 감면 해택까지 누릴 수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옮겨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2. 3차 뉴타운 후보지 수혜

상계동 동양메이저, 신길동 삼성래미안, 구의동 대림아크로리버빌은 3차 뉴타운(또는 균형발전 촉진지구) 안이나 인근에 위치해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는 단지다. 이곳 또한 1천만~2천5백만의 오름세를 보였다.

후보지 해당 자치구는 물론 서울시에서도 뉴타운에 대해 관대한 입장을 취하고 있어 뉴타운 지정에는 별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뉴타운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주거환경이 개선되고 수혜단지 시세가 상승하는 관경을 지켜본 매도인들은 지속적으로 호가를 높이고 있다.

또한 1,2차 뉴타운 지역에 비해 평가 절하됐다는 인식이 매수, 매도인 사이에 확산되면서 앞으로 지속적으로 상승 할 전망이다.

3.교통여권 개선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씨티, 벽산라이브파크, 광주시 태전동 성원쌍떼빌, 용인시 기흥읍 대우현대, 시흥시 월곳동 풍림아이원2,3차의 공통점은 경전철 사업이나 도로 공사 등으로 교통 여건이 개전된다는 것이다.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씨티, 벽산라이브파크는 우이~신설 경전철공사가 광주 성원쌍떼빌은 성남~장호원 도로 공사와 성남~여주 경전철 사업이 진행 중 이다. 용인시 기흥읍 대우현대는 용인경전철사업이, 시흥시 풍림아이원은 수인선 복선화 작업이 한창이다.

교통여건이 개선된다는 것은 인근지역으로의 접근이 쉬워지고 교통체증이 해소되는 등 주거환경의 질이 한층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도 개통까지는 3~5년가량 남아 공사가 진행 될 때 마다 매물이 회수되고 시세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

8.31 부동산대책이 강력하다 해도 앞으로 어떤 부동산 안정대책이 나올지 아무도 모른다. 부동산 시장 상황에 상관없이 상승하는 아파트를 마련하고자 하는 수요자라면 위 3가지 트랜드를 참고해 내집 마련 지역 및 단지를 선정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