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장만하라. 입지 좋은 곳을 선택하라. 강남권이면 절대 팔지말라.’

아마도 서울거주하는 직장인들에게 이 말은 깊이 새겨들어야 할 말인 것 같다. 재테크하려는 이들에게 철칙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먼저 최근 집을 장만해야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을 가장 실감나게 보여준 이는 개그맨 김기수씨 일 것 같다. 그는 '무모할 수도 있지만 부동산 투자에 수입을 올인하는 전략'을 썼다고 한다. 집 장만을 가장 최우선이라고 생각했고, 여의도와 목동에 한 채씩, 그것도 40평대의 아파트를 사뒀다는 것.

현재 여의도에서 40평 대 아파트 가격은 못해도 8억원이다. 비슷한 평형의 다른 아파트는 10억대가 넘는다. 목동은 더 엄청나다. 신시가지 40평대는 평당 3천만원이상을 간다. '목동 아파트 값이 주변보다 몇 배 이상 뛰었다'는 게 김씨의 말이고 보면, 45평 잡으면 13~15억 정도다. 최소 두 배 잡아도 1년만에 7억정도 이익을 본 셈이다.

여의도 아파트 가격이 2년전엔 6억원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부동산으로 김씨가 얻은 차익은 못잡아도 10억정도로 볼 수 있다. 서울 노른자위에 아파트를 샀을 경우 불과 2~3년 사이에 10억을 버는 경우는 적지 않다는 사실은 부동산의 위력을 새삼, 보여주는 예다.

반면 집을 장만했다 해도 입지좋은 곳을 선택하지 않았거나 팔아버린 경우, 땅을 치고 후회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대개 강남 요지에 살거나, 목동 같은 곳에 살다가 수도권이나 비 강남, 일산과 같은 으로 이사간 경우가 그렇다. 대부분, 쾌적한 곳에서 전원적인 생활을 하려는 나이든 거주자들이 이런 케이스에 속했다.

예컨대 용인에 사는 최모(52)씨는 4~5년전 강남에 개나리 아파트 40평형대를 헐값에 팔고 나와 잠을 못이뤘다. 현재 시세는 판 가격보다 10억정도 올랐다는 게 최씨의 이야기다.

부동산을 아는 이들 사이엔 '강남을 떠나면 다시는 강남에 오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요즘 뛰는 집값을 보면 이 말처럼 실감나는 말이 없다.

부동산 재테크로 큰 돈을 번 김기수씨 사례가 알려주는 것은 온 힘을 집 장만에 쏟았다는 사실 외에 고려해야할 사항이 있다. 나름대로 안목을 지녔다는 점과 리스크를 이겨냈다는 점이다. 주식이나 부동산이나, 모든 재테크엔 리스크가 따른다.

현재도 집값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집을 사지 못하는 이들이 아주 많다. 하지만, 1년전에도, 아니 3~4년전에도 괜찮은 곳의 집을 사는 것은 아주 큰 리스크를 동반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