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의 예쁜집(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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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선..인테리어 하우스 |연예인의 예쁜집

2007-03-03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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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복층 빌라는 일반 아파트와 달리 공간 구성이 재밌다. 여기에 CF 촬영 현장이나 드라마 세트장,또는 여행지에서 하나둘 얻은 아이디어들이 적절하게 믹스되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인테리어 스타일로 완성.공간마다 번뜩이는 김민선의 7가지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공개한다.


“발리 갔을 때 묵었던 호텔에 꼭 이런 소파가 있었어요. 사가고 싶었는데, 누가 그러더라구요. 가구는 저렴하고 좋지만, 우리나라에 오면 기후가 달라서 오래 못 쓴대요. 가치만큼 오래 사용하지 못한다고 해서 포기했는데, 이태원 가구점에서 이걸 발견한 거예요. 갖다놓고 보니까 우리 거실에 이렇게 잘 어울릴 줄 몰랐어요.”

대리석 바닥, 똑 떨어지는 사각 프레임으로 점철된 실내에 그녀가 불어넣고 싶은 건 따뜻함과 안락함이었다. 오래 사용할수록 손맛 나는 앤티크 가구와 폭신한 패브릭은 그래서 어쩌면 필연적 선택이었는지 모른다. 1층과 2층이 한데 개방된 복층 빌라의 거실이라 천정고는 일반 집의 두 배. 키 높은 캐노피 소파가 어울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소파 뒤로 베란다 정원의 대나무를 등지고 있어 거실이 더욱 운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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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브라운 커튼과 소파 캐노피·인하우스, 가구와 장스탠드·아시안 데코, 테이블 위 플라워 어레인지·이숙진플라워

“어떻게 해야 하이글로시 주방가구와 대리석 바닥의 차가움을 커버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요즘 패션숍들을 보면, 모던한 공간에 샹들리에 하나로 로맨틱을 살짝 믹스하잖아요. 조명만으로도 공간이 훨씬 따뜻해지는 걸 보고 힌트를 얻었죠. 식탁까지 핸드 페인팅된 앤티크로 골라 주방이 훨씬 부드러워졌어요. 인테리어도 패션처럼 믹스매치의 힘이 크다는 걸 깨달았죠.”

주방 한 켠을 차지한 MTB(산악 자전거)는 운전면허가 없는 그녀의 자가용이다. 그녀는 이 자전거를 타고 논현동 자신의 집에서 헬스클럽이 있는 압구정동까지 다닌다. 예전에 종영한 드라마 ‘현정아, 사랑해’에서 MTB로 출퇴근하는 캐릭터는 이렇게 실제 자신의 생활에서 온 것. 현관을 들어서자마자 복도가 주방과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MTB를 두는 위치로 여기만큼 좋은 곳이 없다. 덕분에 주방은 더없이 이국적인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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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대 위 임프레션 무선 전기주전자·Braun, 플라워 어레인지·이숙진플라워, 식탁·아시안 데코
“캐노피 아이디어는 모두 발리 여행에서 온 거예요. 호텔 침대가 꼭 이렇게 돼 있었거든요. 천 네 장을 겹겹이 둘러 리본을 묶었는데, 모기장 같은 천이 묶어놓으니까 너무 예쁘더라구요. 언젠가 내 침대에 응용해야지 했었죠. 리본 묶음을 풀고 이 안에 누우면 영혼의 안식처가 이런 거구나, 싶어요.”

침대 헤드 바로 위부터 천장까지 벨벳 다이아몬드 알판을 붙여 만든 벽장식과 천정에서 내려오는 캐노피가 침실의 포인트. 천장과 사면의 벽지가 다른데, 벽에 바른 것은 동양적인 화조도 패턴으로 화려하지만 톤이 은은하여 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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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노피와 침구 세트·인하우스

“이 벽은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정면으로 바라보게 되는 벽이에요. 이 집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죠. 이곳을 꾸밀 것으로 두 번 생각하지 않고 존재감이 느껴지는 가구만 찾아다녔어요. 가구 한 점으로 갤러리 같은 풍경이었으면 좋겠다 싶었죠. 이렇게 해서 고른 게 바로 패턴이 화려한 나비장이에요. 가장 현대적인 공간에 동양적인 가구라, 왠지 인디와 주류를 넘나드는 엇박자 같아 재밌지 않나요?”

이 사진 한 장으로 그녀의 모든 실내 공간이 설명된다. 나비장 바로 오른쪽에 위치한 문을 열고 들어가면 그녀의 침실. 사진 오른편 나무 소파 앞이 캐노피 소파가 있는 거실, 왼쪽 실사 프린트 된 유리문 안쪽이 서재. 서재 안으로 들어가면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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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나비장·아시안 데코, 나비장 위 플라워 어레인지·이숙진 플라워
“제 사주에 불과 흙은 많은데 물과 나무가 부족하대요. 그래서인지 열정과 집중력은 높은 반면 피로가 빨리 와요. 일 때문에 정기적으로 산이나 바다를 가기 어려우니까 아예 집에 나무와 물을 들이자 해서 베란다 정원을 만들게 됐어요. 한켠에 작은 텃밭을 꾸민 건 어렸을 적 엄마가 파랑 깻잎 좀 뽑아와라, 했던 기억 때문이에요. 그때는 아침이슬 맞으며 푸성귀 뜯는 게 싫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좋은 추억이더라구요. 역시 이곳에 서서 나무를 보면 마음에 안정을 얻어요. 물을 듬뿍 주면 코끝을 간질이는 흙냄새에 필요한 기운을 얻는 것 같아서 힘도 나구요.”

물로 이겨 하나하나 점성을 만든 흙을 모아 다져낸 땅에 나무를 심고 그 위에 풀이끼와 조약돌을 깔아 만든 베란다 정원. 배수가 확실해 통풍과 물만 제때 주면 튼실하게 유지할 수 있다. 서정적인 느낌의 대나무와 남천을 메인으로 하고, 키낮은 꽃나무들을 아래쪽에 배치했다. 그녀가 서 있는 등뒤 작은 텃밭엔 불쌍해서 못 뽑아먹겠다는 상추 두 포기와 파 한 대가 심어져 있다. 바퀴벌레 빼고 벌레는 안 무서워한다는 그녀는 내년 봄엔 요 손바닥만한 텃밭에서 본격적으로 밭농사를 지어볼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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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정원 시공·푸르네



어머니의 빈자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컸노라 고백한다.(영화 하류인생 클랭크 인을 앞두고 그녀의 어머니는 10년을 앓던 담관암으로 돌아가셨다.) 마음이 죽을 만큼 아프고 나서, 스스로의 상처를 어루만지기 위해 집을 구입했다. 아직 내 집을 가질 만한 나이가 아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겐 어머니 대신 돌아갈 곳이 필요했다. 두 달여 만에 찾아낸 집. 천정이 하늘만큼 높고, 구조가 복층이라는 것만 보고 이 집이 내 집임을 감지했다.
“어머니가 계셨다면 아마 이 집을 안 샀을 거예요. 가족이 함께 살 수 있는 집으로 골랐겠죠. 이 집은 저를 위해 욕심 부린 공간이잖아요.”
집을 꾸미면서 그녀가 세운 원칙은 하나다. 내 스타일이면서 경제적일 것. 인테리어 공사를 하면서 교체한 마감재는 벽지뿐이다. 베란다에 화단을 만들고,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복도에 문을 달아 서재를 만든 것처럼 기존 공간에 자신의 스타일을 플러스했을 뿐 멀쩡한 걸 뜯어내고 새로 교체한 건 없다. 쓸 수 있는 걸 버린다는 건 양심이 허락치 않았다. 이사하면서 일부 교체한 가구와 가전은 재활용 제품의 판매수익으로 좋은 일을 하는 나눔단체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하였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누군가 내 물건들을 예쁘게 써주길 바랄 뿐이다.

태어나서 처음 갖게 된 내 공간에 처음엔 조급해했다. 집을 위해 무슨 일이든 빨리 해야 할 텐데 하는 조급함은 커튼이 달리고 가구가 하나둘 들어오면서 여유를 되찾았다. 오래도록 살 내 집인데, 급할 것 뭐 있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살면서 달라지는 내 모습을 좇아 집도 그렇게 변해가겠지, 한다. ‘한강수 타령’ 나영에게 모든 감정을 쏟아내고 생활인 김민선으로 돌아온 그녀를 맞는 건 이제, 자식을 보듬는 어머니 같은 그녀의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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