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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내집마련 젏의 기회 |부동산노트

2008-11-11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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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팔구사구부테크
어느 해 풍년가가 울려 퍼지는 가을이었습니다. 오래된 일로서 필자가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었을 때였는데 시골에서 농업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농사일에는 제법 익숙한 편이었습니다. 집안 농사일을 모두 해내는 억척 농군학생으로 소문이 나 있었음을 기억합니다.

7, 8월 햇볕에 오곡이 무르익어 들판은 누런 보료를 깔아 놓은 듯 했을 겁니다. 낮에는 소슬바람에 놀란 메뚜기 떼가 부산하게 움직였고, 밤에는 주렁주렁 매달린 감나무 정수리에 둥근 보름달이 걸린 정겨운 시골의 어느 날로 짐작 됩니다만,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는 말은 흔히 있는 말이 아닙니다. 그런데 갑자기 천둥번개가 두 번 치더니 구슬 크기의 우박이 약 10분에 걸쳐 남부지방을 덮쳐 버린 것입니다. 하늘의 요술 앞에서는 꼼짝할 수 없는 기막힌 순간이었기에 지금에 이르러 새삼 생각하기도 싫은 전설 같은 얘기가 돼 버렸습니다.

온 들녘의 나락들은 초죽음이 됐었지요. 알맹이는 모두 땅으로 떨어져 버렸고 지푸라기만 쑥대밭이 된 체 농부들의 희망을 송두리째 앗아가 버린 그런 모진 세월이 있었습니다. 오죽했으면 농약을 마신 농부들이 있었을까요. 농부의 마음은 농사를 지어 봐야 알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군요.

논바닥에 떨어진 벼 알을 주어서 우선 내년에 심을 종자를 준비해 놓고 매일같이 논바닥 쓸고 다니는 게 일이었습니다. 울뚝불뚝하고 물기가 가시지 않은 논바닥을 쓸고 다니는 일은 참 어려운 일중에서도 어려운 일이었음이 생각납니다. 3일이 지나자 땅에 떨어진 벼에서는 새싹이 돋아나기도 하더군요.

그 당시 1년 농사를 망치게 되면 죽은 목숨이나 다름이 없었기 때문에 인심이 흉흉해 지기도 해서 모두들 타지로 떠나 각자 생업을 찾아 목구멍에 풀칠을 해 왔다고 이해하시는 게 옳은 표현이겠네요. 필자도 그때 방학기간 내내 식당에 가서 종업원 생활을 했었습니다.

당연히 먹고 살 양식은 없었을 것이기에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1년을 참았겠지요. 그러나 아무리 배가 고팠어도 종자만은 아껴 두었다가 그 이듬해 다시 씨를 부렸습니다. 폐농한 논에 다시 씨를 뿌리는 이치- 우리들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늘 이런 이치 속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왜 오늘에 이르러 다시 거론해 보는 걸까요.

얼음장은 더디 녹지 않습니다

아무리 얼음장이 두터워도 그 밑에서는 고기가 살고 있습니다. 아무리 부동산 대책이 강해도 그에 순응해서 다 잘 살고 있었음이 눈에 들어옵니다. 얼음장이 녹는 시간은 그리 더디지 않더군요. 절기로 따져서 입춘이 지나게 되면 대지에 온기가 내리고 경칩이 오게 되면 얼음장은 풀리더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얼음장이 녹게 되면 반드시 꽃이 피고 그 꽃이 져야 열매가 맺더라는 자연의 흐름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즐거울 때도 있지만 가끔은 어려울 때도 있는 게 인생살이 아니던가요. 우리나라도 여느 나라들처럼 내수경기가 부진하고 불경기에 처하게 되면 국토건설에 눈을 돌리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우선은 그 길이 소화불량을 가라앉히는 처방이나 약이라고 봐야 하겠지요. 국토건설을 하려면 미우나 고우나 부동산 규제를 완화해야 숟가락 주고 밥그릇 빼앗는 처사가 아니라고 볼 수 있으니까 말입니다. 그래서 풀건 다 풀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겠네요.

더 이상 풀어지기를 바라는 건 욕심일 뿐이겠지요. 문제는 가계나 기업 모두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쌓여있고, 해소되려면 시일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세계적 경제위기가 어떻다는 말에 대해서는 너무 과민반응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한국 경제가 도마 위의 생선도 아닐진대 떨기는 왜 떠는지 이해하기 힘들 때도 있더군요.

필자는 언제나 약속장소에 10분 먼저 나가는 습성이 있습니다. 마음의 여유를 갖기 위함도 있지만 자신의 처지를 조금 희생한다는 배려도 들어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막차를 타지 않습니다. 막차를 기다리다 놓치게 되면 다시 하루를 허비해야 되고 막차를 탄다고 해서 꼭 이득이 있었음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내 집 마련이나 갈아타시기를 하실 분들은 물론, 이를 조언하시는 분들께서도 더 기다리라는 눈치를 보이고 있습니다만, 필자는 그렇지 않습니다. 북극이나 심산계곡의 얼음장이 아닌 이상 녹는 시기는 정해져 있으므로 지금이 바로 도장을 찍는 시기라는 조언을 드리고 있습니다.

지금은 부동산 시장으로 봤을 때 춘삼월입니다. 얼음장은 잠시 잠간이고 꽃은 피어오르게 돼 있습니다. 우박으로 떨어진 볍씨를 쓸어 모아 두었다면 다시 씨를 뿌려보심이 어떨는지요. 그 씨는 천 배, 만 배가 되어 늘 풍성한 수확을 가져다주지 않았던가요.

지금은 내 집 마련과 갈아타는 시기

원래 부동산은 비싼 물건을 사라고 했습니다만 요즘은 그렇지 않습니다. 비싼 물건은 경기변동에 따라서 오르고 내리는 폭이 크고 거래가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 같은 불경기 시장체제하에서는 더 싼 것에 눈을 돌리라는 말이 되겠네요. 즉 금을 사지 말고 은을 사라는 말과 같다고 봅니다.

또한 값은 싸되 좋은 곳에 사야 합니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은 만고불변의 법칙이 될 수도 있지만 때에 따라서는 비켜갈 수도 있는 것이기에 좋은 곳에 있는 싼 것을 골라야 되겠지요. 좋은 곳이란 바로 입지가 좋다는 말인데, 3박자나 4박자가 맞아 떨어지는 곳이 좋은 곳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3박자는 노래의 월츠가 아니라 학군과 교통과 편의 상태를 살피는 것이고, 4박자란 3박자 외에 개발의 호재가 추가되는 것을 말하기도 합니다. 4박자 외에 품질을 무시하면 안 되겠지요. 주택은 자신과 가족의 몸을 의지할 곳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품질에 우선을 둬야 할 것입니다.

건설회사들이 지금은 목에 깁스를 풀고 있습니다. 옛날과는 달리 목에 힘이 빠졌다는 말도 되겠는데 돈줄이 말라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좋은 꽃밭에 물을 주지 못해 고사 직전에 있더군요. 기존 분양가에서 10-25%까지 깎아주는 회사들이 늘고 있고, 중도금 무이자는 기본으로 돼 버렸습니다.

계약금 1천만 원도 부지기수이고 옵션과 확장도 무료로 해 주던가요. 마치 백화점 봄철 바겐세일현장과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잘 골라야 하겠지만 계약금 먼저 내는 사람이 임자이기 때문에 물 건너 불구경 할 일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대출이자에 견디지 못해 집 값 내려 팔고 손해 본 분들도 우박에 떨어진 볍씨를 아껴 두고 계신다면 다시 씨를 뿌리는 게 자연의 이치가 아닐는지요. 급매물로 팔았거든 입지 좋은 곳에 급매물이 있는지 다시 살펴보시는 지혜가 필요하리라 봅니다.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에 저가 매물은 언제나 숨어 있습니다. 흙속의 옥이 “나 여기 있소”라고 소리치던가요. 부동산은 풍년이 와도 걱정이고 흉년이 와도 걱정이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매물이 풍년인 지금이 꽃이 화려하게 핀 꽃밭이라고 봐야지요.

팔려는 사람이나 사려는 사람이나 모두 멈추고 있는 지금은 그냥 움츠리고만 있을 게 아니라 다시 뛸 때를 생각해야 한다고 봅니다. 주어진 기회를 내 것으로 만들려면 언제나 한 발 앞서가는 지혜로운 판단도 있어야 하겠지요. 지금은 꽃이 피어 있습니다. 그 꽃밭에 내 집 마련과 갈아타기의 문패를 달아보실 의향은 없으신지요?


수원대학교 사회교육원 교수(부동산학. 생활법률학)
수원 세인종합법률사무소 국장
윤 정 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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