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1-0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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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투데이 김태형 기자］ KAIST가 올해 역점사업으로 교내에 소형 병원급 규모의 메디컬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은 KAIST에 상주하고 있는 1만여명의 교직원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내 병원으로 출발한 뒤, 장기적으로는 2011년께 충남 연기·공주에 들어설 세종시에 별도의 부지를 마련해 세계적인 석학들을 초빙해 운영되는 국내 첫 연구중심 병원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KAIST 관계자는 7일 "올해 7월 착공을 목표로 교내 메디컬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서남표 총장의 강력한 의지로 추진되는 사업인 만큼 여러 제도적 난관이 있지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특정 대학 소속원들만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병원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이 관계자는 "KAIST는 미국 MIT와 경쟁하는 세계적인 이공계 대학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세계 유수의 인력들을 끌어들이는데는 여러가지 부족한 면이 있다"면서 "대규모 우수 인력이 거주하고 있으면서도 마땅한 병원 하나 없는 것도 대표적으로 부족한 요소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KAIST가 추진 중인 메디컬센터는 규모는 의원급이지만 내용은 소형 병원급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의료진의 경우 국내외 의료진을 초청해 15명 정도로 구성하고, 의사를 제외한 전체 직원은 60여명 정도 예상된다.

진료과목은 7~8개과로 병상은 병원급 기준인 30병상을 넘지 않기 위해 28병상 정도를 계획하고 있다. 건물은 3층 규모로 1층은 진료실을 두고, 2층은 입원실, 3층은 교수실로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해 7월 착공까지는 몇 가지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우선 병원건물 승인이 문제다. KAIST 관계자는 "대덕연구개발특구의 경우 특구법상 병원을 못짓게 돼 있다"면서 "이 때문에 내부 구성원을 위한 병원으로 우선 승인을 받고, 규모도 지자체 신고절차만 밟으면 되는 의원급으로 추진해 각종 법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우수 의료인력을 유인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KAIST 메디컬센터의 경우 철저히 교내 전용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당장 수익면에서 보면 적자를 면하기 어렵다는 게 의료계의 예측이다. 이런 상황에서 고액의 연봉을 제시하지 않는 한 우수 의료인력을 끌어들이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KAIST의 교내 메디컬센터 건립에는 지난해 11월 방한한 닐 파팔라도 미국 메디텍(MEDITECH) 회장이 기부한 발전기금 250만 달러(약 23억원)가 설립 경비에 쓰일 예정이다. 센터 이름 역시 파팔라도 메디컬센터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KAIST와 서울대가 7600여억원을 들여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에 설립을 추진 중인 국제BIT복합연구단지도 구체적인 밑그림이 나오고 있다.

서울대와 카이스트는 지난 4일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BIT포트 사업 공청회를 통해 BIT포트는 서울대학교의 BT와 카이스트의 IT 기술을 융합, 바이오메디칼 분야의 획기적인 연구를 일궈낼 것이라며, 주요 연구과제로 ▲의료텔레매틱스 ▲의료로봇 ▲바이오센서 및 칩 ▲의료영상공학 등을 제시했다.   메디컬투데이 김태형 기자 (kth@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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