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통선내 반환 미군기지인 ‘캠프 그리브스’ 사용권을 놓고 국방부와 파주시가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중재안 마련에 나섰다.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은 16일 오후 3시 파주시 군내면 백연리에 위치한 캠프 그리브스를 방문, 김문수 경기지사와 류화선 파주시장, 1군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현돈 1사단장으로부터 캠프 그리브스 활용계획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신현돈 사단장은 “캠프 그리브스는 임진강을 사수하는 군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파주는 물론 서울 수도를 지키는 전략적 요충지”라며, “파주시가 그리브스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계획을 갖고 있지만 등재 요건에도 맞지 않는 등 파주시 계획을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 군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류화선 파주시장은 “핵심 전략지역이라고 하면서 미군이 철수한 이후 비워 놓았던 점, 관리계획 등의 수립 시 해당 지자체 의견을 반영키로 돼 있는 공여지특별법 의무조항을 어긴 점 등을 감안할 때 파주시가 애초부터 사용계획을 수립한 만큼 파주시가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주시는 그동안 캠프 그리브스가 판문점 및 제3땅굴 등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 개발할 수 있는 지역인 데다 정부가 DMZ를 세계적인 생태·평화벨트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국방부에 부지 반환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군은 “반환 미군기지의 활용 목적은 국가안보를 위한 것”이라며 “파주시의 결정은 국익을 훼손하고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부당한 처분”이라고 맞서 왔다.

이재오 권익위원장은 이날 군과 파주시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음을 확인하고 대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캠프 그리브스 부지를 둘러보고 경계근무 대대인 강안대대를 방문해 군인들을 위문했다.

프레스파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