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재야 부동산재테크의 '귀재'로 불리는 닥스클럽의 봉준호 사장을 만났습니다. 결혼정보회사를 운영하지만, 사실 재건축 컨설팅과 아파트 투자가 '전공'입니다. 스스로 상당한 투자수익을 거둔 인물입니다.

재테크매거진 머니 6월호에 쓸 내용에 대해 얘기를 나누던 중, "판교의 투자성"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33평형 기준으로 20억원까지 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깜짝 놀랄 만한 발언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분양가 4억원짜리가 20억원 되려면 지금보다 5배 올라야 합니다.

봉 사장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판교 아파트값은 현재 4억원(33평형 기준)입니다. 분당의 경우 현재 시세가 7억원 선입니다. 판교 아파트가 입주할 때쯤인 2년 반 후엔 분당 아파트값이 8억5000만원 정도 나갈 것입니다.

이때 판교 아파트값은 알 길이 없습니다. 10년 전매제한 때문입니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이사를 가는 사람은 분양가에다 정기예금 금리만을 더한 가격으로 주택공사에 아파트를 넘겨야 합니다. 다만 신도시인데다 특급 입지인 점을 감안할 경우 입주시기 10억?정도로 추산할 수 있다는 게 봉 사장의 설명입니다.(분당보다는 1억5000만원 가량 높은 수준이지요.)

분당의 경우 아파트 입주가 전체적으로 15년 정도 돼 갑니다. 가격은 12년동안 1000% 올랐습니다. 앞으로 100% 오르는 것은 오히려 적정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고 봉 사장은 주장했습니다.

만약 분당이 판교입주 7년 반동안 100% 오른다면?  8억5000만원이 두 배 오르면 17억원이 되는 셈이지요.

분당보다 가격이 높게 형성될 게 확실시되는 판교의 경우 20억원이란 가격은 자연스러울 수 있다는 얘깁니다.

봉 사장 주장의 핵심은 그러나, 이런 숫자놀음이 아닙니다. 판교 아파트값이 20억원이나 나가게 만드는 정부정책이 못마땅한 것입니다. 아파트값 급등은 누구도 바라는 바가 아니기 때문이지요.

가격급등을 이끈 원인을 전매제한 등 규제책만 남발하고 있는데다 확실하게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공급확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정부 쪽에 돌리고 있었습니다.

좀 다른 얘기를 할까요?

예전에 '주거축' 얘기를 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서울 및 수도권의 주거축이 예전에 서울역 등 구도심이었다면 이제는 강남역이라고 했던 것 말입니다. 따라서 강남역을 중심으로 큰 원을 그린 다음 여기에서 가까울수록 투자가치가 높다고 소개했던 한 재테크고수의 얘기가 생각납니다.

봉 사장은, 이 주거축이 바뀌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으로는 강남역을 판교가 대체할 거라는 주장입니다. 따라서 송파신도시도 판교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다만 난개발의 대표지역으로 꼽히고 있는 용인 성복,신봉지구에 대해선 굉장히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