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9-1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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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정보 : 서울특별시 관악구 신림동 관악산휴먼시아

관악산 아래 민초들의 조용한 마을을
자기네들의 표현으로 달동네라 이르며 쑥덕이더니
2005년 5월 서울시는
판자촌이 어떻고, 교통난이 어찌하여
생전 듣도 보도못한 신교통시스템 GRT를 국내최초로 도입한다며

“재개발, 재건축사업의 진행으로 급격한 인구증가가 예상되는 관
악구 난곡 지역(신림 3,4,7,8,11,12,13동)에 2008년까지 신교통수
단인 GRT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정ㅇㅇ 서울시 교통국장은 “신림7동 재개발, 신림뉴타운 조성 등
으로 2008년까지 난곡로 일대에 14만명 이상의 유동인구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하철에 비해 건설비 수준이 절반인 GRT 건
설로 난곡 지역의 상습교통난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예산 2천억원의 사업을 보란듯이 들고나온 것이다.(당시보도자료인
용)
하루하루 어렵기만 하던 서민들은, 그늘만 있는줄 알았던 판자집
주민들은 쥐구멍에도 볕들날이 있구나 하며, 우리도 공동변소가 아
닌 집에서 용변도 보고, 꼬불꼬불 좁다란길에 나열되어있는 상가물
건과 인력거 등에 뒤엉켜 시내 나가는 길이 어렵기만 하던 이땅에
국내 최초로 경전철 같은게 들어오는구나하며 쌍수를 들고 환영하
며 자식에게, 친구에게 자랑전화를 하며 가슴이 설레였다.

그런데 예정했던 2006년 착공이 늦어지더니 지금에 와서는 버스중
앙차로제 수준의 시스템으로 변경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웬 일인가, 무슨사정이 있는가 싶어 서울시청 교통계획과에 전화
를 했다.
경전철이라는 표현은 쓴 적이 없고, 별도 궤도에 의한 무인자기유
도장치에 의한 신개념의 차량을 운행 하는 GRT를 예정했는데 도시
철도건설본부의 실무검토와 시행과정에서 변경된것 같다. 그쪽에
알아보라 여기서는 모른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물론 사업을 시행하다 보면 여러가지 변수가 있을수 있고 처음계획
과 달라질수있다.
그런데 많은 예산을 들이고 최초,최첨단 표현을 써가며 쌩쇼를 하
더니 길 넓히고 중앙차로에 버스가 다니는 수준이라니...
왜 시끌벅적하게 발표를 하고 많은 인력과 예산을 들이며 연구용역
비를 쓰고 야단인가? 길 넓혀주면 우리가 알아서 다닐테니 아예
GRT계획을 철회한다고 솔직하게 밝히고 양해를 구함이 어떤가?

무슨 사정으로 변경하게 되었는지, 어떤배경에서 그렇게 바뀌었다
고 하던가에 대한 재차 질문에도 전혀 모른다며 발뺌하는 서울시
관계당국자들, 계획은 혼자 세워서 광내며 발표했는지 기본계획 입
안만하는 부서라서 잘 모른다고.. 누가 첨단 G 뭐시기를 깔아달라
고 했었는가? 잘난척하며 떠들어 대던 양반들이 이제는 또 모른다
고 말할수 있는가?
이는 찌든 과거를 잊고 새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서민들의 가슴을 2
번 울리는 씁쓸한 작태라 아니할수 없다.

균형발전 어쩌구하며 U턴프로젝트니 서울광장, 청계천개발, 한강르
네상스프로젝트 운운하는 서울시는 가슴에 손을 얹고,
중앙위주의 사치스런 호화잔치에 열 올리고 있는것은 아닌지, 진정
한 균형발전과 응달에서 생계에 시름하는 서민들을 생각해 보고 스
스로 떠들썩하게 발표했던 본래의 GRT를 계획대로 시공하길 촉구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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