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에 다니는 L씨는 지난 96년 송파구 잠실주공 4단지 17평형을 2억원이하에서 매입했다.
그로서는 강남 요지에 30평형대 이상 새아파트를 장만할 수 있는 방법이 그것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기존 아파트를 사자니 돈이 모자라고.
그래서 그냥 낡은 아파트에 들어가서 조금 참고 살다보면 언젠가는 재건축이 되겠지하고 생각했다.
가끔 그의 집에 놀러오는 그의 친척들은 도무지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많이 보였다.강북이나 신도시에서 넓게 살면 되지 뭐하러 네식구가 그렇게 낡고 비좁은 집에서 궁상떨고 있냐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장밋빛 미래를 위해 현재의 불편함은 감수하겠다는 생각이었다.그리고 집내부는 비좁았지만 단지 곳곳에 나무들이 많아 꽤적하게 살 수있었다.지하철도 가까워 출퇴근하기도 편했다.
세월이 흘러 잠실주공 4단지는 2003년 드디어 재건축에 들어가게 됐다.그는 운좋게 50평형에 당첨됐다.그가 당첨된 아파트값은 현재 9억원(분담금 3억3천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요즘 L씨의 친척들은 그를 다시 본다고 한다.노후 걱정은 없겠다면서 부러워한다고 한다.
심지어 한 친척은 L씨처럼 미래를 위해 현재의 불편을 감수하는 전략을 직접 구사하려하고 있다고 한다.
이친척은 최근 신행정수도로 결정된 연기지구로 내려가려고 결심했다.그쪽의 허름은 농가주택을 사서 입주하겠다는 것이었다.L씨처럼 조금 참으면 신행정수도에 이주자택지를 받을  수있을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어쨌든 이주자택지 배정기준일이 앞당겨지면서 이계획은 실행되지 못했지만 그친척은 L씨 영향으로 미래의 풍요를 위해 현재 고생하겠다는 생각을 확실하게 굳혔다.

아파트 투자로 큰 돈을 만진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불편을 감수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 수있다.L씨처럼 비좁은 저층 재건축추진아파트에 사는 사람은 흔하다.
건설업체에 다니는 한 부자는 젊었을 때 아파트를 사서 전세를 주고 자신은 다세대주택에 전세를 살았다고 한다.자신이 깔고 앉아있는 돈을 최소화함으로써 유망한 곳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또 어떤 부자는 서울 아파트를 비싸게 전세주고 자신은 수도권에서 싸게 전세살았다고 한다.전세로 받은 돈을 활용해 다른 곳에 투자하기 위해서였다.
어떻게 보면 누구나 부자가 되는 방법을 알고 있는 지도 모른다..악착같이 종자돈 만들고,미래를 위해 현재의 불편을 감수하고,깔고 앉는 돈을 최소화함으로써 투자여력을 더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들이 있을까.다만 그렇게 하느냐는 선택의 문제일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