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송파지역이 리모델링 메카로 주목 받고 있다.

 

1970년대 강남개발에 이어 80년대 초에는 송파구 일대가 10~14층의 중층형 아파트 건설 붐을 이루던 시대였다. 이들 아파트들이 어느새 20년을 훌쩍 뛰어넘어 지금은 리모델링 아파트로 다시 붐을 이루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송파지역 내에 리모델링 추진 움직임이 있는 아파트는 19개 단지에 이른다. 이는 86년 이전에 준공된 이 지역 주요 아파트 중 70%를 차지하는 비율이다.

 

이중 15개 아파트단지가 500세대 이상이며, 1천세대 이상도 5개나 된다. 즉, 공동주택 리모델링 업계에서 메가톤급 공사수주가 펼쳐지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에 시공사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진 아파트는 4~5개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금동 상아1차아파트가 그 선두에 설 것으로 기대되며, 그 뒤로 방이동 대림아파트, 한양3차아파트, 송파동 가락삼익맨션, 오금동 우창아파트 등이 뒤를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남부순환로를 중심으로 중층아파트들이 즐비하게 들어선 송파지역 아파트들은 준공 연한이 20년이 넘어 주거환경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그러나 재건축을 추진하기에는 연한이나 용적률 등이 뒷받침되지 않아 어려운 상태다. 때문에 이곳 아파트단지는 이미 1~2년 전부터 리모델링을 긍정적으로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송파지역의 20년 이상된 주요 아파트는 27개 정도다. 이중 리모델링을 고려하고 있는 아파트가 19개다. 전체의 2/3 수준으로 나머지 아파트 단지도 곧 뒤따를 것으로 점쳐진다. 20년 이상된 아파트를 중심으로 동별 현황을 살펴본다.

 

▲오금동=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오금동의 대표적인 아파트는 상아1차와 현대2·3·4차, 우창아파트 등이다.

오금동의 상아1차아파트는 84년에 준공됐고 11~12층 3개동에 226세대 규모다. 현재 리모델링 추진위원회가 결성돼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 2월 15일에 시공사들이 참여해 리모델링 사업설명회를 가졌다. 또한 3월 13일에는 주민투표를 통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건설업계에 관계자는 “상아1차아파트는 주민의 반응이 매우 좋은 편”이라며, “오는 13일로 시공사 주민투표가 예정돼 있으나 좀더 빨리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상아1차 리모델링을 위해 참여의사를 밝히며 적극적인 노력을 보이고 있는 시공사는 GS, 대림산업, 삼성 등 3개사다.

85년에 준공된 우창아파트는 12층, 4개동 264세대규모다. 송파구 일대에서 리모델링을 가장 빨리 추진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추진위원장이 바뀌면서 잠시 주춤한 상태다. 그러나 현재 국내 우수 건설사들이 리모델링 시공권 획득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는 상태다. 지금까지 GS, 대림산업, 삼성, 현대산업개발(현산)등 4개사가 사업설명회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아파트 2·3·4차는 14층, 21개동, 1천316세대로 이뤄졌다. 대단위 아파트단지이다 보니 리모델링 사업추진에 조심스런 분위기다. 현재 별도의 추진위원회가 구성되지는 않았으나 주민대표자들 사이에서 리모델링 의견이 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락동=극동, 현대5차, 삼환, 프라자, 한신, 미륭, 우성아파트 등 7개 아파트가 가락동의 20년 이상된 대표적인 중층아파트다.

극동아파트는 84년 준공, 15층, 7개동, 555세대다. 리모델링 추진이 중단됐다가 다시 추진하고 있는 아파트로써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인 리모델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공사로는 대림산업, 두산, 삼성, 쌍용, 현대 등이 참여를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5차아파트는 86년에 준공됐으며, 11~15층, 214세대 규모다. 이 아파트 리모델링을 위한 추진위원회 준비가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환아파트는 84년 준공, 12층, 9개동, 648세대다. 시공사로는 삼성과 현대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프라자아파트의 경우 85년 준공, 12층, 11개동, 672세대다. GS, 삼성, 동부, 현대 등이 시공권 획득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작년 말에 이미 사업설명회까지 마친 상태다. 미륭아파트는 86년 준공, 15층, 4개동 435세대다. 이 아파트는 시공사선정을 위해 준비 중이며, 참여 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시공사는 GS, 대림산업, 동부, 현대건설 등이다.

우성아파트는 86년 준공에 15층, 7개동, 838세대로써 리모델링을 추진하자는 의견과 지난해 6월 단지 내에서 난방급수관교체작업을 했던 이유로 리모델링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참여시공사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방이동=한양3차와 대림아파트가 방이동의 리모델링 추진 주요아파트다.

한양3차아파트는 14층, 3개동에 252세대로 구성됐으며, 지난해 11월 이후부터 리모델링 움직임이 구체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양3차는 아파트주민을 대상으로 리모델링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으며, 지난해에는 아파트 주민을 대상으로 각 시공사의 모델하우스 견학도 마친 상태로 전해졌다. GS, 대림산업, 동부, 삼성, 현대건설 등이 사업설명회를 가졌으며, 지난 2월 18일에는 추가로 쌍용건설에서 사업설명회를 가졌다.

대림아파트는 15층, 6개동으로 이뤄졌으며, 480세대다. 현재 리모델링 추진위원회가 구성된 상태며, 지난 2월 14일 리모델링 참여의사를 밝힌 건설업체와 추진위원회 간에 시공사 선정에 관한 회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GS, 대림산업, 삼성 등이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으며, 이미 업체에 대한 사업설명회가 끝난 상태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을 중심으로 재건축을 추진하자는 의견이 일고 있어 원활한 리모델링사업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송파동=20년 이상된 주요 아파트로는 반도, 한양1·2차, 미성, 가락삼익맨션 등이다.

반도아파트는 82년에 준공됐으며, 12층, 6개동에 총 750세대 규모다. 한양아파트 1·2차(1차 576세대, 2차 744세대, 12층)는 추진위원회가 구성됐으며, 리모델링을 위한 사업설명회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리모델링에는 GS, 대림산업, 삼성, 현산 등이 참여의사를 보이고 있다.

가락삼익맨션은 84년 준공, 12층, 14개동에 936세대다. 지난해 6월경부터 리모델링을 추진하자는 주민의견이 나온 상태며, 별도의 추진위원회가 구성되지는 않은 상태로 입주자대표회의를 주축으로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시공사로는 GS, 대림산업, 삼성, 동부, 현산 등이 시공권 획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84년에 준공된 미성아파트는 14층, 5개동 378세대다. 이 아파트는 현재 리모델링 추진을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천동=송파구 신천동에 20년 이상된 중층아파트는 총 6개 아파트가 있다. 장미아파트 1·2·3차와 미성, 진주, 크로바아파트가 그것이다.
78년에 준공된 신천동에 장미1차아파트는 송파지역 중 20년 이상 된 중층아파트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층수 14층에 21개동, 2천100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장미2차아파트의 경우 14층, 10개동에 총 1천302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이 아파트단지는 기존용적률 190%에 3종지역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재건축에 대한 기대가 커 리모델링 추진을 장담하기에는 아직 어려운 상태라고 전했다.

장미3차아파트는 84년에 지상12층 2개동 120세대 규모로 준공됐다. 현재 리모델링추진위원회가 구성돼 활동하고 있다.

미성아파트는 81년에 준공됐으며, 10층 9개동, 1천230세대로써 기존용적률이 150% 정도여서 현재 재건축에 기대가 큰 편이다. 80년에 준공된 진주아파트는 16개동, 1천507세대다. 진주아파트는 재건축추진위원회가 결성돼 있다.

크로바아파트는 10층 2개동에 120세대 규모다. 43평형 단일평형으로 이뤄졌다. 기존용적률 159%에 기둥식과 계단식 구조로 건립돼 리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