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월요일 글을 못쓸 것 같고 글이 길어질 듯 하여 오늘 조금 쓰고 남기려 합니다.

세상 많은 글들을 보고 또 신문을 보고하면 느끼는 것이 현실과 사회적인 도덕 사이에서 그 차이를 잘 구분하기 어려워하는 분들께서 많이 계시더군요.

요즘 어떤가요?
취업을 하려는 지원자의 수준이나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죠.
또한, 수요에 비해 공급은 많아지다보니 취업하기가 예전만 못하고요. 그것을 잘 알고 있기에 부모들이 많은 돈을 써가면서 자녀들을 더욱 차별화 시키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죠.

반대의 측면은 무엇인가요?
높은 학원비와 매일뛰는 전세값은 평균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감당하기 버겁다보니, 이런류의 글을 쓰게되면 많은 분들이 잘못되었다하면서 요즘 신문에 이야기 많이 나오는 외고를 없애느니 학원교습시간을 제한하느니 하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랍니다. 그런데 속내를 보면 대안이 없답니다. 누구던가에 그 상황이 되면 또 똑같이 따라할 터인데, 대안이 있다한들 변할까요? 그저 잘못되었다 남들도 다 공감하는 것 같이 비판만 할 뿐이랍니다.

얼마 전 제가 이야기하였던, 서울대를 못 가는 9할의 부모들은 차라리 서울대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과 똑같답니다. 내가 안될 것 같으면, 남도 안되는 것은 맞다라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생각하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이 같은 현상도 내가 다시 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언제 그랬냐로 변합니다.
정치인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나요?
바로 변하니까요.

사람이 자리를 만드는데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답니다. 하지만,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것은 아주 쉽죠.
한 사람이 새로운 사업을 하여 그 사업을 늘려가면서 키우고 큰 회사를 만드는 것은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 사장님의 아들이 그 회사의 주인이 되어서 경영하는데는 그리 큰 노력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옆에 있는 동료에게 직급은 한 과장정도 한다면, 그 과장님 사장으로 앉혀놓으면 사장일 잘 할까요?
잘합니다.

십 수년 전에 제가 조그만 회사를 경영하면서 해 보았던 일이죠.
아주 잘 합니다.
자리는 분명 사람을 그에 맞게 잘 만들어주니까요.

제가 회사를 경영할 때 좀 무서운 사람이었죠. 실은 제가 무서운지 몰랐는데, 후에 제 아랫사람이 그런 것을 넌지시 알려주더군요.
오늘 이 이야기를 좀 해볼까요?

몇 년 전 신문에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인터넷을 하는 모 회사가 제주도로 본사를 옮긴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마도 많은 직장인들이 표현은 안 했을 수 도 있지만 많이 부러워했겠죠. 그러면서 만일 내가 그 상황이라면 하고 그 신문기사를 보면서 생각한 분들도 많겠죠? 그런 상황이 되면 매번 회사에서 이야기하는 그리고 책에서 이야기 하는 ‘주인의식’을 나도 가지고 회사를 다닐것이다 라고 생각들 할것입니다. 물론 회사에 대한 충성도는 다른 회사에서보다 실제로도 더 높게 나타날 것은 불보듯 한 이야기죠.

그렇다면 사장님들은 어찌 생각할까요?
사장님이나 아랫사람이나 다 공감하는 것인데, 행하기에는 쉽지가 않은 문제랍니다.
이유가 바로 무엇일까요?

투자건 그리고 사람을 다루는 일이건 간에 그리고 부모가 자식을 대하는 것 조차도 모든 것은 계산되어진 확률에 의해서 움직이기 때문에 쉽지가 않은 것이죠.

아마 사장님들도 이것을 원하긴 하나 그렇게 못하는 이유를 모르는 분들이 대부분이겠죠.

사람 사는 그리고 대하는 관계라는 것이 무슨 ‘확률’이냐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는 과거나 현재나 모두 계산된 확률에 의해서 세상은 반복되어 왔죠.

좀 어려운 책일수도 있지만 혹,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라는 책을 읽으신 분이 계신가요? 저도 십수년전에 읽은 책이라서 기억이 가물 하네요. 이곳에 아주 좋은 예가 있는 듯 합니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란 책을 보면 인간의 본성에 대하여 자세히 묘사를 하고 있습니다. 군주는 부하들로부터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어진 부모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답니다. 은의恩義로 맺어진 관계에서 아랫사람에게 배신을 당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어도, 보복 같은 두려움이 있으면 여간해서는 배신하기 어려움 것이 사람의 기본 심리라 이야기하죠.

누가 자신에게 은의를 베풀었는데 배신을 하겠냐 다들 생각하시겠지만, 배신이라는 것은 처음부터 작정하고 하겠다는 사람은 세상에 없답니다. 자신의 처지가 궁하고 힘들다 보니 대부분이 어쩔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서 하는 것이죠. 신문에서 자주 접하는 회사내부의 돈에 관련된 비리들 대부분이 그 같은 것이랍니다.

기본적인 심리라는 것이 ‘보복’보다는 ‘은의’의 앞에서는 대부분 그 눈을 감고 마음을 닫는 경향이 크다 보니, 사장님의 경우에는 대부분 계산된 것이 아니라 직감적으로 그 확률을 따르는 것이죠. 그러기에 은의보다는 두려움을 택하는 것이랍니다.

사장님이 좀 더 인간적이라면 직원들에게 진정 마음을 쏟는다면 더 잘 할텐데 하는 생각은 대부분의 직원들이 하는 공통적인 생각이겠지만, 조직이라는 것은 많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기에 예외라는 변수는 항상 존재한답니다.
그 예외의 변수속에서 확률적으로 ‘배신’을 안당하기 위해서 어떤 것이 더 확률적으로 높은 것인가에 베팅을 하게되고 자신도 모르게 직감적으로 행동하는 것이죠.
재미있죠.
바로 이것이 사람의 ‘기본심리’랍니다.

이제 사장님이 부모처럼 온화하기가 쉽지 않은 이유를 아셨는지 모르겠네요.

얼마 전에 삼성동에 사시는 분께 문제를 하나 드렸죠.
“세상에 전문가는 많지만 전문가는 없다.” 왜 그런지 한번 맞춰보라 문제를 드렸는데, 제가 생각하는 답과 좀 다른 생각을 주셨더군요.

제가 볼 때는 틀린 답이었는데, 아주 재미있는 것은 정작 그분은 맞추지는 못했어도 그 답을 본인 스스로가 행동하고 있는 것을 모르고 계시더군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스스로가 왜 그런지를 알면서, 그러니까 자신이 그것을 본능적으로 가장 잘 알면서 머리로는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죠.

그래서 돈이란 것은 머리로 버는 듯 하나, 그렇지 않은 것이 돈이랍니다. 세상사 다 그렇듯이 머리 좋은 사람이 돈을 잘 벌면 서울대 나온 사람은 다 재벌이 되야겠죠. 아니죠. 시장에서 떡뽁기 파는 아줌마나 순대국집 하는 국민학교도 안 나온 아줌마가 실은 더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니까요.

‘전문가는 많으나 전문가는 없다’의 답을 찾기 위해서는 그냥 주변을 보면 됩니다.
이것에 대한 것은 다음글에 다시 쓰지요. 한번씩 생각하는 것을 만드는 것이 더 좋을 듯 하네요.

오늘은 글을 쓰다말아서 아무 결론이 없습니다.
다음글에 이어쓸테니까요.

나이가 먹을수록 ‘혜안’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실은 ‘고집과 아집’이 더 생기죠. 마치 어린아이가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가끔은 든답니다. 아마도 외로우니까 그러는 것이 아닌가 하네요. 나이가 먹을수록 젊은 사람보다 더 지혜롭고 똑똑하다면 이세상에 대통령부터 장관, 국회의원까지 모두 나이 많은 순으로 시켜면 세상에 나빠질 것 하나 없나요? 생각한 것과 다른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의외로 세상에는 많더군요.

요즘 젊은 똑똑하신 분들이 나이먹은 사람보더 더 많다는 것을 가끔 젊은 분들의 글 속에서 그리고 제가 받는 메일에서 많이 느낀답니다. 그분들께 많이 저도 배우고 있죠.

우리은행에 다니시는 분께 약속드렸던 ‘더블팁’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꼭 시간내서 한번 써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