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0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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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 닥터아파트 > 전문가 칼럼

원문출처 : http://www.drapt.com/knowNew/index.htm?page_name=column_view&menu_key=8&uid=33400

어느덧 입춘(入春)을 맞이했습니다. 기축년을 우선 소의 해라고 하기보다는 명리학상으로 풀이하여 기축(己丑)을 비견(比肩)이라고 합니다. 이 뜻은 의지가 강하고, 견고하며 활동적이라고 보는 편이 좋습니다. 비견은 식상(食傷)을 생(生)한다고 했으니 밑에서 받쳐주는 어머니의 힘이 솟아나는 해라고 봐야하겠군요.

물론 자신의 운세가 기축년의 운세와 맞아야 하겠지만 아이디어방면의 사업을 하시는 분들께서는 성공을 하실 해입니다. 그러나 너무 돈을 따라서 일을 하게 되면 낭패를 당할 수도 있으므로 적당한 안배가 필요할 한 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정초가 되면 시골에서 쉽게 구경할 수 있는 그네가 있습니다. 옛날에는 동네마다 사장나무에 그네를 메어놓고 동네 아낙들이 한번쯤은 몸을 날려 본 일이 있었을 겁니다. 노랑저고리에 빨강치마를 휘날리면서 그네를 타는 모습이나 남색치마에 댕기머리가 넘실대는 모습이 잠시 기억이 나는군요.

보통 그네를 타는 건 아낙들인데 그 그네를 만드는 건 남정네들이던가요. 여자들이 먼저 막걸리 동이를 이고 사장나무 밑으로 가서 거나하게 술상을 차려놓게 되면 동네 모든 남자 분들은 각자 볏짚 뭉치를 들고 나가 새끼줄을 꼬아 길고 튼튼한 그네를 만들어 달아 줍니다.

드디어 농악대가 등장하여 그네가 메어진 사장나무를 몇 바퀴 돌다 보면 그 동네 음식들이 모두 사장나무 밑으로 집합을 하게 되지요. 나이가 제일 많으신 촌장 어른이 술을 따르고 절을 하게 되면 분위기는 절정에 이르게 되던가요. 그럴 때만은 내외하는 풍습이 거의 없어져서 남여가 어울려 춤을 추기도 합니다.

새끼줄로 그네 잘 만들기는 영길 아범이 최고였다는 기억이 납니다. 영길 아범은 매년 정초 그네 만들 때 선두주자가 됐었는데 그 속내는 이웃 과수(寡守)댁이 그네 탈 때 엉덩이 밀어 주는 재미로 솔선해서 그네를 만들었다는 우스개 소리도 있었습니다.

아무튼 그때부터 며칠 동안 그 동네에는 수백 년 묵은 사장나무에 두 줄로 매달린 그네가 화합의 줄이 되기도 했고, 번갈아 가며 아낙네들이 혼자 또는 쌍쌍으로 그네를 타는 바람에 남정네들까지도 덩달아 흥이 나서 늘 사랑가가 울려 퍼지는 걸 봤습니다.

<<그네는 탄력으로 오르내린다.>>

그네를 타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 하나는 처음 그네가 움직이기 시작할 때 뒤에서 다른 사람이 밀어주어 앞으로 나가게 하는 방법이 있고, 다른 방법은 스스로 그네를 끌고 뒤로 물러나서 힘껏 앞으로 나오는 반동에 의하여 움직이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네를 잘 타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도움이 없이 뒤에서 앞으로 나오는 반동과 무릎을 굽혔다가 앞으로 펴는 힘에 의하여 그네를 멀리 그리고 높이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네에 서툰 사람이나 어린이는 뒤에서 밀어줘야만 그네는 나가게 돼 있고 힘껏 밀수록 그네는 더 멀리 높이 나가게 되지 않던가요.

부동산시장으로 봤을 때 남이 밀어 주어 그네를 타는 사람은 고지식하게 매수인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사람이고 혼자서도 멀리 높이 그네를 타는 사람은 늘 움직이며 스스로 매수인이 찾아오게 하거나 교환도 하고, 대출이나 전세금을 이용하여 재투자를 창출하는 사람이라고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겁니다.

이 세상 어디에도 한 줄로 된 그네는 없습니다. 한 줄로 돼 있다면 그건 줄타기이겠지요. 그네가 두 줄로 가듯이 모든 상품의 매매나 부동산 거래는 매수인과 매도인이 나란히 가야 계약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게 한 줄로 돼 있다거나 비틀려있다면 요즘처럼 시장은 가라앉게 되는 것입니다.

그네는 뒤로 높이 오를수록 그 반동에 따라 앞으로 나가는 힘도 강하고 높이 오르지 않던가요. 뒤에서 오는 힘을 매수 세력이라고 보면 앞으로 나가는 힘을 가격이라고 보는 이치가 옳은 표현일 것입니다. 뒤에서 밀어주는 힘이 클수록 가격은 더 높이 오른다는 이치로군요.

따라서 뒤에서 밀어주는 힘이 없다면 그네는 가다 말고 곧 멈춰서 버리겠지요. 앞으로 높이 오를 때 물론 뒤로도 높이 오릅니다. 값이 오를수록 구입을 원하는 사람도 많다는 얘기가 되겠네요. 조용히 있던 사람들도 값이 오르게 되면 덩달아 움직이는 상황을 연상해 보면 쉽게 이해가 되실 겁니다.

<<부동산 시장에 바닥은 없었습니다>>

1970년 초부터 거의 지금과 같은 부동산 침체는 6회 정도 있었다는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그럴 때에는 꼭 돈이 없어서 부동산을 먼 산 보듯 해 버렸습니다. 이상하게도 부동산 침체기에는 시중경기가 따라서 곤두박질을 쳐 버렸고 호주머니에 돈도 말라 버리기 일쑤였습니다.

“이런 침체기에 부동산에 손을 대는 일이 옳다”는 판단은 있었지만 하늘을 봐야 별을 딴다는 말처럼 꼭 그럴 때에는 돈이 없어 우선 내 몸 챙기기에 여념이 없었다고 봐야지요. 그러다가 빠르면 6개월, 늦으면 2년 안에 상황은 급기야 반전돼 버렸고 버스 떠난 후에 후회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네가 앞뒤로 움직일 때를 잘 살펴보시지요. 앞뒤로 움직일 때 높이 오르건 낮게 오르건 바닥을 지나는 순간은 잠시 잠간이더군요. 그네가 높이 오를 땐 앞뒤 90도 가까이 오르기도 하지요. 그네가 뒤에서 앞으로 또는 앞에서 뒤로 포물선을 그릴 때 그 바닥은 있는 듯도 하고 마는 듯도 하다는 사실을 발견하실 겁니다.

그네가 계속 서있지 않고 다소라도 움직이고 있다고 가정한다면 그네의 바닥은 순식간에 지나쳐 버릴 수 있는 것이고 일촌의 광음에 불과하다고 해야 하지 않을는지요. 부동산 시장에서는 그 짧은 순간을 잘 포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독수리가 먹이를 낚아채듯 말입니다.

그네는 높이 올라야 재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혼자 타는 그네보다는 배를 맞대고 서서 둘이 타는 그네가 훨씬 스릴도 있더군요. 움직이는 그네의 바닥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바닥인가하면 벌써 저만치 올라가 버리고 다음 바닥도 또 마찬가지가 되지 않던가요.

부동산 시장의 바닥은 경기변동과 자금의 흐름을 예측하면서 감으로 잡아야 하는데 그때가 언제일까요. 작년 연말부터 세계적으로 풀린 자금은 시차 때문에 5-6월에 풀려나게 되겠네요. 그렇담 그 바닥은 진달래가 피기 전이라야 되겠군요. 작년 초봄 진달래 필 무렵 어느 쪽에 꽃 잔치가 벌어지기도 했었으니까요.

 

윤정웅 수원대학교 사회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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