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1-03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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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윤경기자] 새해 세계 경제가 벽두부터 요동을 치고 있다. 미국 경기후퇴(recession)가 생각보다 빠르게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 주 원인이다.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마저 언급되기 시작했다.  

미국의 문제로 끝날 분위기가 아니라는 점이 우려를 더하고 있다. 달러가 급락하고 상대적인 안전자산인 유가가 급등, 한때 100달러 고지를 찍었다.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정정불안은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고 있다.  

이는 미 경기와 달러, 유가 등에서  점진적인 악화추이를 가늠했던 전문가들의 전망과 엇나가는 모습이다.

미 경기후퇴 가시화, 달러 급락, 유가 급등, 전세계적인 정정불안 등 새해부터 터진 4중고(苦)가 완화될지, 지속화될지가 새해 벽두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美 경제, 리세션 가시화..스태그플레이션 올 수도 

2일(현지시간) 발표된 12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는 전월의 50.8에서 47.7로 하락, 제조업 경기 위축과 팽창을 가늠하는 기준선(50)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2003년 4월 이후 4년8개월만의 최저치다. 경기 위축 권역으로 떨어진 건 지난해 1월 이후 11개월만에 처음이다. 
 
서브프라임 부실과 신용 시장 경색, 그리고 제조업 경기 위축에 이어 인플레이션까지 설상 가상이다. 경기후퇴에 따른 수요 감소 예상과는 달리 국제 유가에 밀과 옥수수 등 먹을거리 가격까지 오르면서 경제를 압박하며 불황속에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제기될 정도다.  
 
이 분위기에 따라 뉴욕 증시는 새해 첫 거래일 지난 1983년 이래 25년만에 최악으로 출발선을 끊었다.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가 측정하는 변동성 지표 VIX(Volatility Index), 일명 `두려움 지수`는 이날 전일대비 2.98% 오른 23.17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3일 아시아 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달러, 예상보다 빠른 급락세 
 
경기후퇴 가능성으로 달러 가격이 예상를 넘는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뉴욕증시가 급락하며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유로/달러 환율은 1.4724달러로 지난해 종가보다 1.32센트(0.9011%) 급등, 달러 가치를 떨궜다. 달러/엔 환율은 109.4730엔으로 2.1725엔(1.9459%)이나 급락했다. 이날 하락률은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경기방어를 위해 또 다시 금리를 내릴 경우 달러는 더 바닥으로 향할 가능성이 있다. 
  
◇유가 100弗 찍어…지구촌 정정불안·금융시장 불안 가중시켜

파키스탄 등 전세계적인 정치 상황 불안도 세계 경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 시장의 `위험자산 회피-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부추기고 있는 것. 
 
국제 유가는 드디어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2월물 인도분 가격은 2일 한때 4.02달러(4.2%)나 급등, 지난 1983년 개장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WTI 2월물은 100달러에서 밀려 배럴당 99달러를 유지하다 결국 전거래일대비 3.64달러(3.8%) 뛴 99.62달러로 마감했다. 종가기준 사상 최고치다. 
 
금값도 뛰고 있다. NYMEX 내 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2월물 가격은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밀도 5주 만에 최대폭으로 치솟았다. 은, 백금, 팔라듐 등 귀금속과 콩, 옥수수, 귀리 등 곡물도 크게 올랐다.
[01.03 11:2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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