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형 아파트값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울지역 20형대(67㎡~99㎡) 9월 매매가 변동률이 -0.07%를 기록하며 16개월만에 하락세를 나타낸 것. 이로서 서울 아파트값은 소형ㆍ대형 구분 할 것 없이 모두 하락했다.

 

9.1 세제개편안, 9.19 부동산대책 등 규제완화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워낙 금융시장이 불안한 데다 매매가 하락세도 심화되자 소형 아파트도 매수세가 꽁꽁 얼어붙었다.

 

부동산포탈 NO.1 닥터아파트(www.DrApt.com)가 서울지역 9월 매매가 변동률을 타입별로 조사한 결과 △67㎡ 미만 -0.69% △67㎡~99㎡ -0.07% △100㎡~132㎡ -0.25% △133㎡~165㎡ -0.31% △166㎡~198㎡ -0.22% △199㎡ 이상 -0.04%로 모든 타입의 매매가가 하락했다.

 

특히 그동안 상승세를 이끌어온 67㎡~99㎡(-0.07%) 소형 아파트값이 2007년 5월(-0.33%) 이후 처음으로 하락해 아파트시장이 전반적인 약세로 돌아선 분위기다.

67㎡~99㎡의 지역별 매매가 변동률을 살펴보면 송파구 -0.63%, 서초구 -0.62%, 강동구 -0.57% 등으로 강남권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여기에 용산구(-0.2%), 마포구(-0.05%), 광진구(-0.03%) 등 도심권도 하락세를 기록했으며, 며 강북구(8월 0.13%→9월 0.04%), 노원구(8월 0.23%→9월 0.13%) 등 강북권도 상승세가 둔화됐다.

 

송파구는 67㎡~99㎡ 매매가 하락이 3개월 동안 계속되고 있다. 7월 -0.31%→8월 -0.18%→9월 -0.63%로 8월 주춤해졌던 하락세가 9월 들어서 다시 커졌다. 

 

경기침체에 잠실동 일대 입주물량 홍수까지 더해져 소형 아파트도 실수요자들의 발걸음이 끊겼다. 가락동 삼환 95㎡가 9월 한 달 동안 4천만원 하락해 4억5천만~5억원, 잠실동 레이크팰리스 85㎡도 2천만원 떨어져 6억5천만~7억원.

 

서초구도 반포동 일대 재건축단지 입주물량 여파로 소형 아파트도 매매가가 한 달 새 1천만~2천만원씩 하락했다. 지속된 하락세에 아예 매물을 거둬들이는 매도자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반포동 경남 79㎡가 9월 한 달 동안 2천5백만원 떨어져 6억2천만~6억7천만원, 잠원동 한신2차 72㎡도 2천만원 하락해 6억3천만~6억8천만원. 

 

용산구도 재개발구역의 투자위축이 심화되면서 중개업소들의 개점휴업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소형 아파트도 3.3㎡ 2천만원 안팎으로 비싼 편이라 거래가 뚝 끊겼다.

 

원효로4가 풍전은 66㎡가 최근 한 달 동안 3천5백만원이나 하락해 4억7천만~5억원. 1975년 입주한 단지로 재건축이 가능한 단지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추진계획이 없자 투자수요가 빠져나가면서 하락했다.

 

실수요층이 탄탄한 마포구도 소형 아파트값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공덕동 래미안공덕1차 82㎡가 1천만원 하락해 3억7천만~4억3천만원, 성산동 대우시영 72㎡가 2백50만원 떨어져 3억9천만~4억3천만원.

 

올해 봄까지만 해도 매물이 나오면 바로 소화됐는데, 올 가을에는 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쉽지 않은 상태다. 매수 문의는 있지만 선뜻 계약을 하는 매수자가 없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

 

강북구도 아직 매매가가 하락한 곳은 없지만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8월 달에 1천만원 정도 상승했던 미아4동 경남아너스빌 85㎡는 9월에 들어와서는 시세 변동 없이 매매가가 2억8천만~3억2천만원이다. 매물은 단지당 한 두개씩 있지만 문의도 뜸하고, 거래 건수도 줄었다.

 

노원구도 매물이 자취를 감추면서 시세가 급등했던 상반기와는 달리 한산한 모습이다. 공릉동 태릉우성 85㎡가 한 달 동안 2백50만원 하락해 3억6천만~3억8천만원.

 

매물이 간간히 나오지만 입질이 없어 거래가 드문 상태. 그러나 매도 호가를 낮추는 경우도 없는 것이 현재 노원구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