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인기 주거지인 경기도 용인에서도 유망지역으로 꼽히는 신봉·성복동에서 연말연시 분양 대전이 펼쳐진다.

대결 장소는 광교산을 끼고 인접한 신봉동 신봉지구와 성복동 성복지구다. 이들 두 지역에서 연말이나 내년 초 분양될 아파트만 8000여가구에 달한다. 모두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물량이다.

민간도시개발사업지인 신봉지구에선 GS건설·동부건설·동일하이빌 등 3개 건설업체가 2999가구(109~206㎡)를 선보인다. 이 중 2059가구 일반분양된다. 이에 맞서 성복지구에선 대형 브랜드 파워를 지닌 현대건설과 GS건설 등이 4973가구(114~222㎡)를 쏟아낸다.

신봉·성복지구 모두 입지 여건이나 브랜드 면에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우선 판교신도시와 광교신도시 사이에 있어 이들 신도시 개발에 따른 후광 효과가 기대된다. 아파트 브랜드도 눈에 띈다. 현대 힐스테이트·GS 자이·동부센트레빌·동일하이빌 등은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다.

신봉지구 연말 2999가구 선보여

올 연말 경기 남부권 분양시장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지역 중 한 곳이 용인 신봉지구(54만6227㎡)다. 입지 여건이 뛰어난 데다 도시기반시설도 잘 갖춰지기 때문이다.

신봉지구는 용인 수지2지구와 맞닿아 있고 동천지구와도 가깝다.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있다. 분당신도시와도 가까워 신도시의 생활 인프라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교육여건도 좋은 편이다. 초등학교 2곳, 중·고교 1곳이 지구 안에 세워진다. 신일초·홍천초·신리초·홍천중·성복중·수지고·풍덕고 등도 가까이에 있다.

신봉지구에서는 이달 말 동일하이빌(2·3·4블록) (111~195㎡) 462가구와 동부센트레빌(1-1·5·6블록) 109~189㎡ 1238가구가 공급된다. GS자이(1-2블록) 110~197㎡ 299가구는 내년 1월께 분양될 예정이다.

신봉지구를 관통하는 실개천을 중심으로 남쪽에는 동일하이빌 단지가, 북쪽에는 동부센트레빌과 GS 자이 단지가 들어선다. 동일하이빌과 GS자이는 전량 일반분양이지만 동부센트레빌은 298가구만 일반분양하고 나머지는 조합분이다.

신봉지구에선 전용 85m² 초과 중대형 아파트가 2258가구로 전체 75%에 이른다. 신봉동 신성공인 전재근 사장은 '판교와 광교신도시에는 중대형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지 않아 용인 수지와 분당신도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동부센트레빌과 동일하이빌은 대단지라는 게 매력이다. 신봉동 일대에서는 GS단지를 빼면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가 별로 없다.

동부센트레빌은 용인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전체 단지를 Y자 타워형으로 설계했다. 각 가구의 조망권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서다. 타워형은 판상형에 비해 공사비가 비싸지만 바람과 햇볕이 잘 들고 조망도 잘돼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또 단지내 커뮤니티 시설인 '센트웰'에는 휘트니스 시설·골프연습장·아트홀·실버하우스·파티룸 등 입주민을 위한 편의시설이 설치된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2010년 아파트가 완공되면 용인 수지 일대 판상형 아파트촌에서 랜드마크 단지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일하이빌은 판상형으로 모든 동이 남향으로 배치된다. 단지 녹지율(53%)도 꽤 높다. 지상에 차가 없도록 모두 지하주차장으로 설계했다. 단지 주변에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1곳씩 들어선다. 단지 내에 헬스클럽·GX룸(다용도 공간)·노래방·소극장·게임존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갖춰진다.

GS 성복자이는 공급 가구 수는 작지만 인근에 입주한 신봉자이 1·2차와 LG빌리지 5차를 합칠 경우 4500여가구 규모의 ‘자이타운’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 관계자는 '수려한 자연 공간을 활용한 디자인 및 설계 차별화 전략으로 지역 대표 아파트단지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복지구 내년 초까지 5000여가구 쏟아져

신봉지구에 맞서 동천·상현지구와 함께 ‘용인 빅3’로 꼽히는 성복지구에서도 브랜드 아파트가 선보인다. 건설업계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현대건설과 GS건설이 연말이나 내년 1월께 대규모 단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모두 분양 면적이 114㎡ 이상인 중대형 아파트다.

현대건설은 3개 단지에서 2157가구를 짓는다. 1단지인 성복 힐스테이트 1차는 645가구(129~187㎡)로 성복지구 중앙 남측에 자리잡고 있다. 성복 힐스테이트 2차(119~222㎡ 689가구)와 3차(119~199㎡ 823가구)는 지구 서쪽 편에 남북으로 나란히 들어선다.

단지 주변에 근린공원과 실개천이 있는 등 자연환경이 쾌적한 게 장점이다. 현대건설은 이같은 입지 여건을 고려해 단지도 자연 친화형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단지 안에 풍부한 조경 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물론 광교산과 근린공원으로 산책하기 쉽도록 단지를 배치할 예정이다.

GS건설은 2개 단지에서 1502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공급 물량은 성복 자이 1차 719가구(114~186㎡)와 성복 자이 2차 783가구(130~214㎡)다. 지난해까지 입주를 마친 수지자이1차 680가구와 LG빌리지3·5·6차와 함께 대규모 자이 타운을 형성하게 된다.

GS건설은 현대적이고 세련된 외관과 독특한 옥탑디자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일조권과 조망권을 최대한 단지 배치도 눈길을 끈다. 자이 만의 특화된 커뮤니티 공간인 '자이안센터'에는 휘트니스센터·실내 골프연습장·멀티카페 등 다양한 시설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대림산업 계열사인 고려개발도 내년 초 성복지구 남단에서 e-편한세상 브랜드로 아파트 1314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성복지구는 광교산과 성복천을 끼고 있어 입지 조건이 친환경적이다. 광교신도시와 가까워 신도시 개발에 따른 후광효과도 기대해 볼 만하다.

신봉지구냐, 성복지구냐

신봉·성복지구는 근린공원을 사이에 두고 거의 붙어 있어 입지 및 교통·생활여건에서 우열을 가리지 쉽지 않다. 두 곳 모두 광교산과 가까워 주거 환경이 쾌적하다. 광교산이 두 지구를 감싸고 있어 단지에서 곧바로 산에 오를 수 있다.

서울 접근성도 좋아진다. 두 지구 모두 서울~용인간 고속도로가 2009년 완공되면 서울 강남까지 20~30분이면 갈 수 있다. 특히 성복지구는 서울(양재)~용인간 고속도로 성복IC와 가까워 고속도로로 쉽게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신봉은 판교ㆍ분당생활권, 성복은 신분당선 이용 장점

신분당선 연장선(서울 강남역~분당선 정자역~동천지구~수지1·2지구~광교 신도시)이 2014년께 개통되면 강남권에 쉽게 진입할 수 있다. 신분당선 이용 면에서는 성복지구가 수혜지로 꼽힌다. 신분당선 성복역이 걸어서 10분 안에 닿기 때문이다. 반면 신봉지구는 광교산 안쪽 깊숙이 있어 도보로 신분당선을 이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반면 신봉지구는 용인에서 최고 인기 주거지 중 하나로 꼽히는 동천지구와 인접한 데다 판교·분당신도시와도 가까운 게 장점으로 꼽힌다.

신봉·성복지구는 모두 민간택지로 입주자 모집공고일 기준 1년 이상 용인시에 거주한 청약통장 가입자에게 100% 우선 공급된다. 서울 등 다른 지역 거주 청약통장 가입자들은 지역 1순위에서 미달돼야 청약할 수 있다.
하지만 분양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질 경우 용인 거주 예비 청약자들이 분산되면서 서울을 비롯한 다른 수도권지역 거주자들에게도 청약 기회가 많이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두 지역 모두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아 입주 후 등기를 마치면 곧바로 아파트를 팔 수 있다. 다만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높아 청약 결과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분양가는 두 지구 모두 3.3m²당 평균 1600만원대 중반으로 예상된다. 이는 신봉지구와 인접한 신봉자이 2차 중·대형 아파트 시세(3.3㎡당 1400만~1600만원)보다 다소 비싸다. 올 하반기 주변 지역에서 분양한 상현 힐스테이트(3.3m²당 평균 1549만원)도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 9월 분양된 동천지구의 래미안 동천(3.3m²당 평균 1726만원)보다는 분양가가 낮다. 와이플래닝 황용천 대표는 '분양가가 인근 시세보다 많게는 10% 이상 비싼 수준이기 때문에 입주 후 시세 차익을 크게 얻지 못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