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에서 수도권에 내집마련하기까지

 

몇해 전 주식의 쓴맛보다 단맛을 먼저보게 된건 인생최악의 과오였습니다.

 

  2000년 김대중정권의 경제활성화 정책과 맞물려,,,, '사이버 주식거래의 활성화'...'코스닥시장의 활황'등으로 주식시장에 불나방이 되어 뛰어들게 됩니다. . 그때가 28세.. 처음 입문시 아무것도 모르다 보니 주위에서 추천하는 우량주사서 단기간 손해를 봤습니다.. 그래서 이건아니다 싶어 나름대로 공부도하고 연구도해서 투자가 아닌 투기를 시작했습니다.

 

  규모가 작은회사,,작전이걸릴만한회사....웬걸요...그 당시 저의 손은 마이다스의 손이었습니다.

직장동료,친구들까지 대박을 바라며 저를 따랐습니다.

주식 초자가 1-2년 사이에 1천만원으로 1억여원의 재산을 만들게 됩니다. 행운은 항상 저와 함께 하는줄 알게 되었고,,,수십억대의 재산가를 꿈꾸게 되지요..당시에 부동산에 관심이 조금만 있었다면 좋았을겁니다.

 

  인터넷에서 세력을 만나게 되고 작전모의에 가담합니다.

세력속에서 첫번때 당근을 맛본후...배신과 불신속에 모임은 해체되고, 맛본 당근에 몇배되는 자금을 잃게됩니다. 금감원 조사를 받습니다...당시 모임의 막내로 회비등의 금전각출에서 제외되었는데 이런 금전거래가 없었다는 이유로 협의가 미미하다고 하여 자술서 한장으로 쉽게넘어갑니다.

 

  이후 지속적으로 저의 주식중독은 더해 갑니다.  마약, 도박만 무서운게 아니었습니다. 주식중독...하루라도 주식을 보유하지 않으면 손해보는 느낌...순간의 등락에 심장이 두방망이질을 치는...이런 증세를 느낀후부턴...저의 선택에도 불신이 생기고,,,좋은기회도 많이 놓치게 되더군요.,,,그리고,,,머피의 법칙처럼..끝없는 불행속에,,,시간이 갈수록 채무가 늘어갔습니다.

 

  그리고, 2년의 연예끝에..2004년 결혼....회사의 복지자금으로 아파트전세는 얻어서..가능했죠. 

사실 결혼당시 몇백의 비자금 조성이 되었는데,,,이돈은 물론이고,,채무상환하기로 한 2천만원까지 고스란히 다시 주식시장에 갖다 바치게 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내는 의심의 정황이 많았음에도 제가 다 정리한걸로 알고 저의 말을 믿어 주었습니다.,,,어느 새 부모가 되고,,,로또, 주식로또, 스포츠토토,,,,요행만을 바라게 되더군요. 2005년 6월 아내가 저의 인터넷 신용정보를 열람하게 되고, 저의 투기는 끝을 보게 됩니다. 정말 끝나는줄 알았습니다.

 

  알뜰살뜰 저축해가며 금액이 2천여만원에 이르던 때,,,갚아야할 빚이 5천여만원에,,,퇴직금 중간정산으로 날린금액이 2천여만원,,게다가 월급까지 속였다는 사실을 아내가 알았을때,,,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겠죠.

 

  저 역시 모두 다 잃고 노숙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마저 찾아왔습니다.

딸아이가 6개월 무렵이었네요,,,아빠 엄마를 어렵게 부르며,,,한참 이쁘게 크고 있을때...

전 정말 죽을 죄를 진 죄인이었습니다. 

  도박이나 주식에 빠진 대부분의 사람들이,,,잃은 돈 만회할 방법이 없어 무덤인줄 알면서도...

진흙탕속을 떠나지 못해,,,재산을 탕진하게 됩니다.

 

  결국 아내가 한번 더 절 믿어주기로 하고,,,모든걸 공개하게 되었고,,

저축을 해약해,,여유돈을 더해 일단 2005년 6월 2천만원의 채무를 상환합니다.

남은 채무가 3천여만원,,,

상환계획을 세워보니,,,죽기살기로 갚아도 올해 10월정도 되야 하겠더군요.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아무런 투기없이 저축에 열을 올리다보니,,이래저래 금액이 많이 모이더군요..

 

  전 죄책감에 거의 지출이 없어지게 되고,,,아내역시 쫓기는 기분에,,더 열심히 저축하게되고,,폐물의 대부분을 매도, 청약예금도 해지해서, 예상보다 5개월정도 빠른 5월경에 부채를 탕감할수 있겠더군요.

 

  전 2005년 6월 주식을 접은 이후,,,부동산에 미쳐, 각종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습니다. 흥덕지구, 광교지구, 공세지구,,,처음엔 청약을 꿈꿨지만,,,높아져가는 분양가와, 오르기만 하는 아파트값에, 그냥 있어서는 안되겠단 불안감에 휩싸였습니다. 주위에서 들리는 어디 아파트가 얼마가 올랐네,,,억소리 나는 얘기들에 피를 말렸구요. 평생 집한채 마련 못할지 모른다는 공포감에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저평가되고,,,,발전가능성 있는곳을 위주로 대출가능금액을 헤아려가며 내집마련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운용가능 재산이 전무한상태다 보니,,,쉬운일이 아니었습니다. 법원 경매시장까지도 전전했지요....매스컴에선 집값 폭락에 대한 얘기가 주를 이루었지만,,주식이든 부동산이든 현실은 반대로 간다는게 진리라고 판단했지요. 폭락을 조장할수록 전 기필코 내집마련을 해야겠다는 

의지가 강해졌습니다.

 

  그러다 결국 5월초 아내를 설득해서,,,용인 기흥에 낡았지만, 나름대로 가능성있는 아파트를 매매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주인의 사정으로 5월계약 잔금은 6월에 중도금 잔금은 9월에 치르기로해서, 자금이없는 저에겐 좋은 조건이었습니다,,하지만, 그 당시 그아파트 최고가에 매입을 해서 내심 초조했지요. 게다가 최상층,,,다행히 조망권 때문에 최상층이지만 선호한다더군요.

  주위에선 왜 편한데 살다 분양받지 시골로 헌아파트 사서 들어가느냐,,,썩은 아파트를 왜 사느냐,,,조망이 뭐가 중요하냐?   정말 자존심 상하는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마이너스 대출로 계약금을 치르고,,,중도금은,,부모님과,,,처가집,,,잔금은 담보대출과,,회사추가대출로 결국 내집마련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내는 몹시 불안해 했었지만,,,당시매매금보다 30%정도 상승한 현재가격과,,, 더 상승하리란 기대감에 현재는 교통,편의시설등 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고 개발중인 상황이라 불편한점이 많지만 인내하며 살고 있답니다.

 

  당시 도색한지가 오래되어 녹물이 흐르는 아파트벽면은 저의 오염된 인생을 보여주는 듯 싶어 서글펐습니다. 제가 매매계약을 한이후 7월경에 도색이 되고,,계속해서 업그레이드 중이랍니다.

 

  계약이후 입주하고도..책임감과 의무감에 너무도 저평가되고, 홍보부족에 엉터리 인터넷시세가 난무한 상황을 극복하고 계속해서 노력중입니다.

 

  지금은 저에게 돌던지는 사람 없답니다. ㅋㅋㅋ.

 

내집마련하고자하는 분들에게 참고가 될겸, 저의 과거를 잠깐 되집어 보는 의미에서 쓴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