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2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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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탄핵 정국, 미중 금융전쟁까지····안개 낀 증시
미국 정부, 중국株 상장폐지 검토…나스닥 1.13%↓
탄핵 이슈 장기화 불가피…엘리자베스 워렌 주목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자본시장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탄핵 추진 이슈에 휘말리면서 글로벌 증시 불안정성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사태 장기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4.59포인트(1.19%) 내린 2049.93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1992억원 순매수하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45억원, 1755억원 순매도했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불확실성과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관련 혼란이 맞물려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았다.
글로벌 증시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 자본의 중국 유입을 전면 차단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 일환으로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업체들을 퇴출하는 방안까지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 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70.87 포인트, 0.26% 내려간 2만6820.25로 폐장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보다 15.83 포인트, 0.53% 떨어진 2961.79로 거래를 끝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일에 비해 91.03 포인트, 1.13% 밀린 7939.63으로 장 마감했다.
현재 미국 증시에는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를 포함해 약 160개의 중국 기업들이 상장돼 있다. 이들 기업의 전체 시가총액은 1조 달러(약 1200조원) 이상에 달한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알리바바의 주가는 이날 5% 넘게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 탄핵 이슈도 증시 불안감을 키우는 요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재선을 위해 유력 대선주자인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 아들을 조사하도록 우크라이나 정부를 압박했다는 의혹에 휩싸여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탄핵당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정치 혼란으로 이어질 것이란 게 시장의 전망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탄핵 정국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전초전 성격을 띠기 시작했다”며 “실제 탄핵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에 부정적 이미지를 씌우고 싶어 할 듯하다. 장기화는 불가피하다”고 관측했다. 노 연구원은 “클린턴 대통령 사례를 고려하면 4개월 이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며 “관건은 여론 향배로, 탄핵에 긍정적으로 답한 응답 비율이 최근 늘고 있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탄핵 이슈보다는 무역분쟁 문제가 증시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또 다른 대선 유력주자이자 탄핵 정국 수혜자로 떠오른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렌 후보를 주목했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엘리자베스 워렌 후보는 월 스트리트에 부정적 인물이면서 IT 대기업에 대한 반독점 규제 강화 의지가 강하고, 신기술 분야에 대한 지원 의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투자 센티먼트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트럼프가 국내 정치 안정을 우선 과제로 삼아 미·중 무역분쟁, 북미 관계 문제 등이 장기화될 가능성, 탄핵이 실제로 이뤄지지 않더라도 트럼프 재선 실패에서 엘리자베스 워렌 당선 시나리오로 흘러가 반기업적 정책이 펼쳐질 가능성이 그 근거”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다만 해당 이슈가 장기적으로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요인은 아니라고 판단하는데, 과거 사례를 분석해 봤을 때 일시적으로 변동성이 증대되고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경기가 좋았던 시기에는 조정 후 낙폭을 전부 회복하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했다.[데일리안 = 백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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