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상으로도 올 상반기(2012년 1월 6일 ~ 6월 26일) 1기 신도시(분당, 산본, 일산, 중동, 평촌) 아파트값이 평균 1.91%나 떨어지면서 수도권 평균(-1.41%) 보다 하락폭이 컸다. 특히 방5개, 욕실2개 구조의 50평대가 하락을 견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주택형별 변동률은 50평대가 3.52% 떨어지면서 하락폭이 가장 컸으며 이어 40평대(-2.69%), 30평대(-2.12%), 60평대 이상(-1.63%), 20평대(-0.69%), 20평대미만(-0.01%)순이다.

                                        <1기 신도시 아파트값 변동률>                           * 단위: %

5개 신도시 각각에서도 일산을 제외한 분당, 산본, 중동, 평촌 등 4개 신도시에서 다른 주택형보다 50평대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실제 산본신도시 산본동 솔거마을대림7단지 59평은 상반기 동안만 1억 가까운 9천5백만원이 떨어지면서 현재 평균 5억7천만원 한다.

중동신도시 중동 은하마을효성쌍용 57평은 올 초 7억8천만원까지 갔지만 현재는 5억7천만원 정도 한다. 상반기 동안 무려 2억1천만원이 떨어졌다.

평촌신도시 호계동 목련마을선경1단지 54평 역시 1억4천만원 떨어져 현재 7억5천만원 한다. 분당신도시 수내동 양지금호 50평도 상반기 동안만 1억4천만원 떨어져 현재 8억초반대 가격이다.

신도시 50평대 특징은

그렇다면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는 신도시 50평대의 특징은 뭘까?

첫 번 째 특징은 구조에 있다. 방은 보통 5개, 욕실은 2개다. 심지어 분당 일부 주택형은 복층으로 된 것도 있다. 아파트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두 번째 특징은 희소하다. 5개 신도시의 아파트수가 27만 가구에 달하는데, 50평대는 통 털어 1만3천6백61가구 밖에 없다. 신도시 전체 아파트의 5%도 안 되는 물량이다.

50평대 물량이 가장 적은 곳은 산본신도시다. 전체 아파트 3만9천5백96가구 가운데  2.5%(9백97가구)밖에 되지 않는다. 이어 50평대의 비중은 중동신도시 2.9%, 평촌신도시 3.3%, 일산신도시 3.5%, 분당신도시 8.4% 순이다.

결과적으로 그동안은 희소성 때문에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지지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재는 그렇지 못하다. 대출에 대한 부담과 1가구 2주택자들이 급매로 매물을 내 놓고 있다. 하지만 수요자들은 가격 상승에 대한 불안심리와 관리비 부담 등으로 큰 집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져 있다.

<1기 신도시 50평대 특징 모음>

실제 지난 3월 닥터아파트가 미분양 수요자 3백16명을 대상으로 미분양 수요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격 부담 등의 이유로 대형에 관심을 보인 수요자는 없었다. 반면 21.8%인 69명은 소형 주택에는 관심을 보였다. 대형에 대한 수요가 없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앞으로 신도시 50평대의 하락은 불가피 할 전망이다. 앞서 이야기한 선호도의 하락 뿐만 아니라 수요자들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중개경력 20년 이라는 분당 수내동 H공인대표는 “젊은층들이 집을 구입하기 보다는 전월세에 머무르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여기에 불안심리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가격 하락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